경기침체와 소비자 구매행태 변화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웠던 2003년 한해가 저물고 있다.
올 한해도 수 많은 패션인들이 성공의 단 열매와 실패의 쓴 잔을 맛보았다.
2003년 패션시장 역사의 페이지를 장식했던 인물들을 통해 한해를 정리해 본다.
경기 침체로 우울하게 한해를 연 지난 1월 30일 뉴욕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디자이너 강진영 윤한희 씨가 미국 권위있는 패션단체 ‘패션그룹인터내셔널’에서 주최한 올해의 신인상 시상식에서 여성복 부문 베스트 디자이너상을 받은 것.
세계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와이앤케이」로 뉴욕 컬렉션에 처음 진출한지 1년 만에 거둔 쾌거다. 특히 이 상은 쟁쟁한 경쟁자는 물론 9.11사태로 외국인에 대한 배타성이 강했던 현지 분위기를 물리치고 수상했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
4월에는 여성복 디렉터로 유명한 박경순 씨가 디아인터내셔널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올리브데올리브」 와 「바닐라비」 등 개성 있는 브랜드를 런칭했던 박경순 대표는 내년 봄 「엣지」란 브랜드로 새로운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5월에는 감성열풍의 주역인 김성민 씨가 리얼리더스 대표로 취임해 화제를 낳았다.
김성민 씨의 리얼리더스 대표 취임은 당시 업계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연일 오르내리는 일대 사건이기도 했다. 「콕스」 열풍의 1등 공신인데다 감성시장에 대한 주가가 치솟고 있던 상황이 였기 때문.
따라서 ‘김성민 없는 「콕스」가 어떻게 될지’, ‘「애스크「에서도 「콕스」 때와 같은 붐을 재연할지’, ‘「애스크」가 감성시장에 어떤 새 바람을 몰고 올지’ 등 갖가지 말들이 돌았다.
6월에는 윤윤수 휠라코리아 사장이 휠라아시아 대표로 취임했다.
윤 사장과 휠라아메리카 존 엡스타인 대표가 휠라그룹 지주회사 SBI를 통해 휠라 이태리 본사를 인수, 존 엡스타인 대표가 SBI 회장에, 윤 사장이 SBI아시아 대표를 맡게 된 것.
윤 사장이 맡은 SBI아시아는 일본 홍콩 호주 등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 15개국에서 17개 지사를 거느리면서 아시아 전역의 라이센스 및 소싱업무, 제품개발 등을 맡게 돼 올 한해 패션업계 최대 화제의 주인공으로 부상했다.
9월에는 이유순 삼성패션연구소 수석연구원이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 받고 있는 인명사전 ‘후즈히스토리컬 소사이어티’ 2003-2004년판 국제전문가 부문에 국내 패션 전문가로서는 처음으로 등재됐다.
추석이 지난 9월. 캐주얼 시장에는 일명 드림팀이 떴다.
「마루」 「라디오가든」 출신의 박재홍 씨가 신성통상으로 영입되면서 한은경실장, 「지오다노」 의 김한수, 「후아유」 의 김성일 등 정예멤버가 모인 것.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 받고 있던 이들의 만남은 캐주얼 시장의 새로운 활력을 불러 넣으며, 올 하반기 캐주얼 시장의 화제가 됐다.
극심한 매출 저하로 브랜드들이 고전하던 11월. 닉스신화를 만든 홍선표 씨가 「카파」란 브랜드와 함께 화려하게 재기했다.
「닉스」 성공 이후 맡았던 「티」 「지아바이그림」 「알유진」 등에서는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내지는 못했으나, 「카파」를 통해 건재를 과시한 것.
겨울에 접어들면서는 두 명의 경영자가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제일모직 원대연 대표와 보끄레머천다이징 이만중 사장이 그들. 원대연 대표는 11월에 있은 섬유의 날에 산업훈장을 수훈 받는 영예를 안았다.
이 상은 섬유패션산업의 고부가가치, 선진화와 자가 브랜드를 한국 최고 브랜드로 성장시킨 공적을 인정 받아 수상한 것.
이만중 사장은 대통령 표창「대한민국석탑산업훈장」 수훈과 패션협회에서 주는 서울패션인상 올해의 경영인상을 받았다.
「온앤온」 「올리브데올리브」를 성공적으로 전개했을 뿐 아니라, 2000년 중국시장에도 진출해 2003년 말 27개 매장에서 150억 매출을 올리는 등 성공적으로 기업을 경영해 온 것을 평가 받은 것. 이만중 사장은 최근에는 중국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패션기업을 상대로 중국 진출 세미나도 개최하는 등 업계 발전을 위해 일조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 바이어 출신이 최고 경영진에 오른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다. 하원만 대표와 석강 대표가 나란히 현대와 신세계 백화점 대표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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