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적으로 디자이너 브랜드 전성시대가 열리면서 매시즌 자신의 레이블을 내세운 신규 디자이너 브랜드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 시즌에만 수십여개에 달하는 신인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이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에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별한 신예 등장을 알리는 플랫폼이 없는 상황에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는 개인의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
남들과 확연히 구분할 수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개성을 어필할 수 있는 창의적인 디자인이 생명이다. 디자이너 브랜드의 데뷔 무대로 활용되고 있는 트레이드 쇼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서는 ‘나만의 확실한 무기’가 필요하다. 베이직한 디자인보다 유니크한 디자인을 지향하는 것이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Not Just a Label’이나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 브랜드를 발굴하려는 바이어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원 디자이너의 ‘PAINTERS’가 밴쿠버 패션위크 무대에 오를 수 있고 밀라노에서 팝업스토어를 오픈할 수 있었던 것은 ‘Not Just a Label’을 통해 가능했고 ‘낸시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통 바이어의 러브콜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신진 디자이너들을 발굴, 육성할 수 있는 플랫폼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니즈가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패션위크의 GN_S, 패션코드를 통해 주목받은 라이징 루키 디자이너 브랜드 3명을 만나봤다.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것, 나만의 특권
전원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PAINTERS (페인터스)’는 RTW(readytowear)보다 오뜨꾸띄르에 가까워 처음 접한 이들은 난해할 수 있지만 확고한 캐릭터 덕분에 쉽게 잊을 수 없는 묘미가 담겨 있다. LCF(런던콜리지오브패션)을 졸업한 후 한국에 돌아와 자신의 브랜드 ‘페인터스’를 론칭한 그는 이화동에 작은 작업실을 마련하고 자신만의 패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재근’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수개월 일을 하다 유학을 결정했다. 남들이 말하는 사람, 패션의 아름다움이 아닌 내가 생각하는 남다른 아름다움을 이야기해보고 싶어 ‘페인터스’를 론칭했다”고 말하는 전원 디자이너는 비주류의 주류화를 패션을 통해 완성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페인터스’의 아트피스는 노동자, 소시민이 착용했던, 사용했던 자원을 활용한다. 노동자의 워크웨어 데님, 저지 의류, 작업장의 전선 튜브, 비닐 봉지 등을 재가공하고 그만의 수공예 기법을 추가해 상상 이상의 패션 아트웨어를 창조한다.
“기존의 고정관념, 틀을 깨고 싶었다. 소외된 것, 마이너한 자원도 크리에이터의 손을 통해서 아름답게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이러한 작업은 신인 디자이너만이 도전할 수 있는 용기라고 생각한다”
전원 디자이너의 독창적인 디자인 감성은 해외 마켓에서 먼저 발견하고 인정해주기 시작했다. 밴쿠버 패션위크에서 만난 해외 바이어는 물론 CHIC, 패션코드 트레이드 쇼에서도 해외 바이어들이 관심을 갖고 상담을 진행했다.
전원 디자이너는 매 시즌 그만의 캐릭터가 온전히 담긴 아트피스는 오뜨꾸띄르 라인으로 유지하면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커머셜 라인 RTW는 스트리트 씬에 페미닌 무드가 결합한 웨어로 전개하고 있다. ‘페인터스’의 의류는 성수동의 ‘수피’ 편집숍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전원 디자이너는 “나의 브랜드 ‘페인터스’를 전개하면서 글로벌 럭셔리 하우스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는 것이 목표다. 유명 럭셔리 브랜드들이 젊은 감성의 CD를 영입해 젊은 마인드를 수혈하고자 하듯이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로서 하우스 브랜드의 런웨이에 서보는 것이 꿈꾸는 목표 중 하나다”고 말했다.

황연희 기자
yun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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