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캐주얼의 전성기를 반영하듯 이들 브랜드를 편집한 '동대문發 스트리트 캐주얼 편집숍(이하 동대문發 편집숍)'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동대문發 편집숍은 1만여개 실력파 브랜드들이 집중돼 있는 동대문 시장에서 상품을 사입해 편집한 편집숍으로서 '더블에잇' '트루바두르' '엠플레이그라운드' '블루문앤코'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트렌드와 가성비를 갖춘 브랜드를 발빠르게 편집함으로써 10~20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들이 즐겨 찾는 수도권 핵심 노면상권을 중심으로 점포를 전개하고 있다.
특히 동대문發 편집숍은 기본적으로 B.T.S 전략을 철저하게 고수하면서 수익형 비즈니스 모델로 육성하고 있다. 이들이 추구하는 B.T.S 전략은 B(Brand), T(Trend), S(Speed)로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신속한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판매함으로써 수익률을 높이고 편집숍의 브랜드화로 일반 보세 매장과 차별화한다. 여기에 스트리트 브랜드 대비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더해 젊은 친구들의 니즈를 반영했다. 평균 가격대가 1~2만원대로 최대 10만원을 넘지 않는다. 유통 전략도 10~20대 유동인구가 밀집되는 곳을 선택해 차별화하고 있으며 직영점 체제로 운영, 본사 컨트롤 파워를 강조했다.
빠른 트렌드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동대문發 스트리트 편집숍이 젊은 10~20대 사이에서 인기다. 사진은 '더블에잇' NC강서점 |
선발 주자들은 최근 많게는 10개 이상의 점포를 확보하는 등 다점포화를 추진하며 그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초기 시작부터 단위 점포별 생존 경쟁력을 갖췄다는 측면에서 다점포화에 따른 시너지도 비례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 노면상권 유통 전문가는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저가 상품과 볼륨화된 브랜드가 넘쳐남에 따라 유니크함이 강점인 '동대문發 편집숍'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특히 선발 기업인 '원더플레이스'가 지난 2010년 전주 1호점 이후 10년만에 2000억원대 성공신화를 과시함에 따라 이를 벤치마킹하는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 B.T.S 전략으로 수익형 BM 육성
더블에잇(대표 심준식)이 월 1억원 매장을 배출하면서 라이징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더블에잇'은 동대문 사입 제품이 약 90%를 차지하고 10%는 자체 기획으로 진행된다. 심준식 대표의 동대문 시장에서의 노하우 및 인프라를 내세워 트렌디한 제품을 최저가에 판매하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지난 2010년 동대문 매장을 시작으로 광명점, 안산점, 신림점 등 지역 밀착형 매장으로 운영해왔고 2017년부터 이랜드리테일에 입점, 이름을 알리고 있다. NC백화점 노원점, 강서점, 수원점 등은 월매출 1억원을 기록하면서 다른 매장까지 늘리는 결과를 얻었다. 현재 11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고 9월에 뉴코아 일산점 등을 추가, 내년에 20개점까지 늘릴 계획이다.
심준식 더블에잇 대표는 "동대문에서 내로라하는 도매상인들과 탄탄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이들로부터 가장 먼저 상품을 공급받고 있으며 물량 확보, 반품 조건 등도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인기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것이 '더블에잇'을 다점포화하는데 성공한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더블에잇'은 주별 신상품 공급으로 매장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각 매장별로 매니저들의 책임하에 운영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그들이 직접 제품을 바잉할 수 있도록 해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
'투루바두르'는 의류부터 패션잡화, 주얼리까지 토털 패션을 제안하며 대형 매장을 늘려나가고 있다 |
'트루바두르(TROUBA DOUR)'는 2012년 의정부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의정부점, 안양점, 부평점, 수원점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리다 2015년 부산 서면점을 오픈하며 지역 상권까지 확장했다. 현재 1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홍대점, 이태원점은 대형으로 오픈해 상권 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트루바두르'는 베이직한 상품부터 트렌디한 상품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의류뿐만 아니라 가방, 모자, 신발, 주얼리 등 패션잡화까지 토털로 구성했다. 무엇보다 '트루바두르'는 자체 제작 상품의 비중을 높여 사입 제품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을 보충하고 있으며 매주 신상품을 공급해 활기를 더하고 있다.
매장에서 느낄 수 있는 트렌디함도 젊은 고객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이다. 전체 우드 재질로 디자인한 외관은 물론 내부 역시 팬시한 마네킹, 감각적인 인테리어 소품을 활용해 '트루바두르'를 일반 보세 매장과 차별화시켰다. 이외에 '엠플레이그라운드' '블루문앤코' '프리마리오' '에이블520' 등도 점포 수를 늘리며 다점포화하고 있다.
'엠플레이그라운드'는 홍대에 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신촌, 건대, 청주, 수원, 부평 등 젊은이들이 밀집된 상권을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서울,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상태다. '엠플레이그라운드'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고 지난 7월 홍대에 4층 규모의 대형 매장을 오픈했다.
'블루문앤코'는 수원 매장에서 시작해 현재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거의 모든 매장을 중대형 규모로 오픈한 것이 특징이며 지난해 오픈한 대구 수성못점은 키즈 제품과 카페를 함께 오픈해 패밀리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 또 수원역에 '블루문앤코 주얼리'를 오픈, 브랜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이미경 홈플러스 바이어는 "여성 캐주얼의 경우 동대문 소싱 위주의 스트리트 편집숍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10대~20대 초반을 겨냥한 캐주얼 마켓에서는 이러한 편집숍 브랜드의 니즈가 있는 편이다. 선기획 중심의 캐주얼 브랜드가 트렌드 반영에 있어 한계가 있었다면 주단위 상품 공급으로 매장을 신선하게 유지시켜 줄 브랜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연희 기자
yun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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