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패럴업계의 새로운 고민, 테크놀로지·프라이버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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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4 오후 4:14:03

시간과 운영 효율성을 높여주는 테크놀로지가 중요할까? 소비자의 프라이버시가 중요할까? 생산-유통과정에 테크놀로지의 역할이 커지면서 어패럴업계가 고민하고 있는 새로운 화두다. ‘RFID’ 테크놀로지 채택 논란이 대표적인 예. 「베네통」은 소비자의 취향과 제품관리를 추적할 수 있는 마이크로칩이 장착된 RFID를 어패럴에 부착하려다가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소비자단체의 반발에 한발 물러선 바 있지만 재고관리-소비자 취향관리의 효율화를 가능케 하는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라디오 주파수 인식) 테크놀로지에 대한 매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RFID 논란=바코드를 대체할 수 있을까? 세계 최대의 매스유통업체 월마트(Wal mart)는 산하 100대 공급자에게 RFID 방식을 통해 선적을 추적할 수 있도록 요청, 미국 소비자단체들의 집단적 반발을 불러왔고 캘리포니아상원은 프라이버시 침해 소지의 여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영국의 유통체인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cer)」는 이미 수트와 기타 의류에 RFID 택을 부착하고 있어 영국의 소비자들은 미국인들보다는 RFID 테크놀로지에 대해 여유 있는 모습. RFID는 제품의 가격과 번호가 입력된 현재의 바코드 테크놀로지와 비슷하지만 소비자의 취향이나 구매 내역 등 보다 상세한 정보가 저장될 수 있고 관리자가 무선 테크놀로지를 통해 이를 추적할 수 있는 RFID 센서나 칩이 장착되어 있어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 소지가 바코드보다 높다. 반면 유통업체들은 적은 인원으로 보다 타이트한 재고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FRID 채택을 서두르는 입장. 실제로 독일 유통업체 메트로AG(Metro AG)는 쇼핑객의 구매 내역을 기록, 추후 관심품목을 미리 예측하는 데 사용되는 로열티카드에 FRID 택을 부착, 잠재 매출구축 방편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RFID 택을 제품에 부착하면 제품 이동을 무선 추적할 수 있어 직원이 일일이 선반을 확인, 제품을 다시 갖다놓는 수고로움과 시간이 절약되어 매장의 효율성은 물론 소비자들의 불필요한 대기 시간을 줄여준다. 사실 RFID 테크놀로지는 의학 분야에서는 유효하게 사용되고 있다. 사스가 창궐하던 동안 싱가포르의 병원은 RFID 택을 통해 사스 환자와 방문자·의료진의 움직임을 추적, 사스 전파 차단 및 치료에 활용한 바 있고 무선 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에 의학·정보·각종 사업체에 효율적인 테크놀로지로 활용되고 있다. 프라이버시 침해 줄일 방법은? 문제는 어패럴업체에 RFID 테크놀로지가 도입될 경우 소비자의 취향은 물론 구매내역, 신체 사이즈, 취향, 기타 소비자 정보가 저장될 수 있어 프라이버시 침해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유통업체들은 바코드 시스템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많은 정보를 수록할 수 있는 RFID 테크놀로지가 바코드 시스템을 대체할 ‘미래의 표준 테크놀로지’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그러나 RFID가 내포한 개인정보 수집, 남용의 위험성에 대한 정책이 아직 구비되어 있지 않아 이에 대한 법률적 정비가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RFID가 소비자의 신체 사이즈, 취향, 구매빈도, 수입 정도 등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것은 수익 확대를 위한 도구로 이 정보를 남용할 여지가 있다는 것은 물론 해커들이 소비자의 신용카드 정보 및 개인정보를 해킹, 악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도 된다. 소비자단체들이 RFID 테크놀로지에 반감을 보이고 있는 것도 RFID의 효율적 측면만을 강조할 뿐 만약의 가능성에 대비한 소비자 프라이버시 보호 조치에 대한 언급 및 조치가 미약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RFID 테크놀로지를 도입하기 이전에 프라이버시 침해를 막을 수 있는 기술적 조치와 법률 조항이 미리 정비될 경우 RFID 테크놀로지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혁명인가, 침해인가? 그러나 법률적 정비를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들은 RFID 논란을 공론화하는 데 주저하는 모습이다. ‘소비자=유권자’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반발을 가져올 RFID 테크놀로지를 법적으로 옹호할 수도 없고 RFID 테크놀로지가 가져올 어패럴업계(또는 유통업체들)의 ‘효율성혁명’ 기회를 외면할 수도 없는 난처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가속되면서 어려움을 겪어온 어패럴업체들이 효율적인 재고관리 및 소비자 마인드 추적, 나아가 효율적인 생산-관리-유통 혁명을 가져올 RFID 테크놀로지 도입을 그 동안 침체되었던 수익 증진의 기회로 생각하고 있어 섣불리 ‘프라이버시 우선’ 판정을 내릴 수도 없고, ‘프라이버시 보호’를 중시하는 소비자 단체들에게 테크놀로지의 효율성을 강요, 반감을 자초할 수도 없는 형편. 유통 및 어패럴 관계자들은 캘리포니아상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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