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주얼'은 우리나라 전체 패션 소비시장 생태계를 관통하는 패션 소비의 중심코드가 됐다. 사실 캐주얼이란 범주가 포함하는 영역은 보다 생활편의적 패션 소비의 확산과 함께 이제는 어느 특정 영역으로 제한하기 곤란한 수위에 이르렀다. 모든 영역 심지어 전통적인 여성복이나 남성복은 물론 유아동복이나 이너웨어 세그먼트 영역에서도 소위 캐주얼화의 강도는 점점 짙어지고 있다. 캐주얼화의 변화 방향성은 여전한 진행형이다. 다만 본 란에서는 세그먼트 분류의 기술적 접근으로 구별하는 협의의 캐주얼 세그먼트 시장 영역을 우선 그 대상으로 전제했다.

에프앤에프, 신성통상, 세정 등 대형 캐주얼 영역 기반 전문기업의 급성장 과정은 우리나라 패션시장에서 캐주얼 부문의 확대 열풍과 그 궤를 함께 했다. 본 조사에 포함된 표본에서도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의 중견 패션기업의 수가 20여 개에 이를 만큼 캐주얼 세그먼트 시장의 기반은 상당히 두텁다. 그런데 2018년 캐주얼 세그먼트 포함 기업들의 합산 평균 결과는 패션 소비시장의 지속적인 캐주얼화의 기조에도 불구하고 외형 증감율 기준 -0.3% 감소 결과에 그치고 있다. 2018년 영업이익율 역시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캐주얼 세그먼트 시장 수요의 정체나 감소때문 이라기 보다는 기업 경영효율의 개선이 우선된 전략 실행의 결과로 판단된다. 양적 팽창이 결코 효율의 저하를 야기하지 않았던 착시 관성으로 야기된 과다 재고의 보상 출혈의 결과라는 평가이다.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고, 개선 실행은 아무리 늦어도 빠르다는 명제가 전제된다면 2018년 캐주얼 세그먼트 기반 전문기업들의 경영 성과구조 개선 방향은 바람직한 선택으로 평가된다.
SPA 세그먼트의 진군과 온라인 기반 새로운 경쟁자의 압박에 가장 쉽게 노출되고 있는 제반 환경만큼이나 불리한 오프라인 기반 채널 생태계의 위축은 분명 심각한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위협 요인의 대부분은 오히려 탄탄한 브랜드력과 컴팩트한 기존 유통 기반의 강점이 제대로 발휘된다면 기회의 속성으로 전환될 수 있다. 왜냐하면 시장 변화의 기회는 어느 특정 기업을 먼저 배제하거나 소외시키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지금 캐주얼 세그먼트 시장 제반 경쟁 환경은 분명 다수의 난제에 포박된 듯 보이지만 신성통상, 에프앤에프 등 선도 기업들이 성과 지표로 반증하듯 새로운 반전의 기회는 여전히 엄존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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