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혜 구드구스스튜디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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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주목한 ‘구드(gu_de)’

2018-11-15 오전 11:23:42

스코틀랜드어로 좋은(good)을 뜻하는 '구드'


청와대 공식 SNS에 업로드된 사진에 핸드백 하나가 눈에 띈다. 고가의 명품백도 아닌, 신진 디자이너의 제품, '구드' 엣지백이었다. 아직 론칭 2년차, 대중들에게는 생소한 브랜드이지만 패션 관계자나 마니아층 사이에는 유명한 '구드(gu_de)', 구지혜 대표를 만나봤다.

"김정숙 여사께서 저희 제품을 들고 나오실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사진도 고객 중 한 분이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통해 보 내주셔서 알게 됐어요. 가문의 영광이었죠(웃음). 제품에 대한 자부심도 느끼게 됐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게 됐죠. "



론칭 2년차에 들어선 '구드'. 아직 대중적인 브랜드는 아니지만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디자이너 핸드백 브랜드다. 지난 9월 세계 최대 글로벌 쇼핑 사이트인 '네타포르테'가 전세계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프로젝트 '더 뱅가드(THE VANGUARD)'에 선정된 브랜드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주목한 셈이다.

'네타포르테'의 '더 뱅가드'는 패션의 새로운 스타를 개발하고 인큐베이팅하는 프로그램으로 미래 패션계의 큰 영향을 줄 것이라 예상되는 브랜드를 선별해 멘토링과 네타포르테 입점 등 전방위 지원을 해준다. 이번 2018 FW 시즌에는 '레레버리즈', '러', '마티 네즈'와 함께 한국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선정돼 이슈가 됐다.

구 대표는 "'네타포르테'에서 '구드'를 주목한다는 사실이 무척 설렜죠. 좋은 기회가 찾아왔고 이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죠. '네타포르테' 입점 이후 해외 바이어뿐만 아니라 유명 패션 인플루언서가 '구드' 백을 든 모습에 감격스럽기까지 했죠."

'더 뱅가드'에 선정된 이후 해외 바이어들의 문의가 많다. 대상 국가도 이탈리아, 미국, 영국, 중국 등 다양하다. 국내 백화점 입점 문의도 여러 차례, 아직은 시기상조라 판단해 거절하고 있다고.

기대 이상의 반응에 놀란 그녀이지만, 알고 보면 베테랑 디자이너다. '구호', '르베이지', 영캐주얼 브랜드까지 국내 대표 브랜드 의 가방,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내가 들고 싶고, 좋아서 멜 수 있는 나만의 아이덴티티가 느껴지는 가방을 만들고 싶었어요. 회사를 다니면서도 항상 꿈꿔왔던 일이었죠. 마침내 회사를 그만두게 됐고 쉬는 동안 여행을 통해 아이디어와 영감이 계속 떠올라 브랜드를 해야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생겼어요."

"기존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10, 20년이 지나도 들 수 있는 가방을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했죠. 70년대 무드에서 영감을 받아 빈티지한 느낌을 베이스로 유니크한 쉐입을 통해 젊은 감각을 더했죠." 

구 대표는 "론칭 초반 아이디어와 영감은 머리 속을 꽉 채웠지만 기획, 생산, 마케팅, CS까지 디자인 외적인 모든 업무를 혼자 해야 됐죠. 회사에 소속되어 있을 때는 프로세스가 구축되어 있어 쉬운 일이었지만 막상 브랜드를 시작해보니 부담감으로 다가왔죠. 특히 제가 원하는 소재를 개발하는데 힘들었죠."

하지만 그녀의 탄탄한 경험과 커리어가 우려를 불식시켰다. 기존 핸드백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는 '구드'만의 유니크한 디자인이 탄생, 특히 가격대비 수준 높은 퀄리티의 소재가 한몫 더했다.

"기존 디자이너 브랜드치고는 비싼 편이예요.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주기 위해 디자인에도 신경을 많이 썼지만, 특히 소재는 이태리 가죽을 고집해요. 가격대가 높지만 명품백에 비해서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시는 고객 분들이 많아요."

'구드'의 스테디셀러는 '밀키', '데미룬' 백이다. 밀키백은 우유갑 모양에서 데미룬 역시 반달 모티브에서 네이밍을 따왔다고.

"론칭 초기부터 꾸준히 인기있는 아이템인데다가 최근 김정숙 여사께서 선택하신 엣지도 다시 급부상 중이예요. 특히 예물로 구매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구드백을 좀 더 다양하게 연출하고 싶다면 캔디 체인 스트랩이나 스카프를 더하시면 됩니다."

시즌별 기획을 통해 3~4개의 신상품을 출시, 특히 컬러와 소재 개발에 집중해 수량을 많이 내놓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한편 '구드'는 '네타포르테' 'W컨셉' '위즈 위드' '비이커', 자사몰을 통해서만 유통을 전개하고 있다.

구 대표는 "국내 백화점 입점 제의도 많아요. 하지만 아직 시기상조라 판단했고 해외에 좀 더 주력할 계획입니다. 최근에는 영국 유명 편집숍 '브라운스(Browns)', 미국 온라인 편집숍 '모다오페란디(M o d a Operandi)', 대만 편집숍에 입점 진행키로 했습니다." 추가로 영국 유명 백화점 입점도 추진 중이다.

"내년 2월 런던 패션위크 참가를 시작으로 해외 진출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 입니다. 컬렉션은 무리를 해서라도 기회가 생기면 참여하려고 합니다. 또 쇼룸 미팅을 통해 해외 바이어가 바잉할 수 있도록 오프 라인 매장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 나가는 '구드' 기대해주세요."


연남동에 위치한 '구드' 쇼룸


이은수 기자
le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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