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승진으로 CEO 배출 꿈꾼다
정현 렙쇼메이 대표 |
“경영자의 미덕은 ‘현실감각’입니다. 시기와 때를 알고, 회사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죠. 패션기업은 시대를 앞서가야 한다, 이런 강박이 없었던 것이 오히려 내실 있는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고 봅니다.”
정현 렙쇼메이 대표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할 뿐, 기업이 주도해 소비자를 끌고 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단언한다. 앞선 기업을 보며 배우고, 나만의 것으로 도전하다 보면 앞서 갈 수 있는 기회도 잡게 된다는 것이다. 위험에 대책 없이 노출되지 않는, 기복이 없는 기업이 되기 위해 ‘반 발짝 느려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최저시급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최근 패션기업들에게 갑작스런 고민을 안긴 정책 화두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프랑스처럼 패션산업을 정확히 짚어 육성할 수 있는 정책과 법률이 필요합니다. 인건비 인상은 가장 큰 원가 상승 요인인데 기업과 산업이 정부안 대로 실행할 수 있는 여건인지 충분히 점검하고 시간을 주어야죠. 중소기업에게는 재고를 현금이나 부동산과 같은 가치가 있는 자산으로 평가하는 회계도 개선되어야 하구요. 기업의 활동은 경기보다 경영환경에 좌우됩니다”
기업의 성장전략만큼 중요한 것이 엑시트 전략. 렙쇼메이의 미래전략은 어떤지 물었다.
“경영의지는 일견 가치를 만든다는 자부심에서 비롯됩니다. 때문에 기업가치를 높여 매각하는 것과 같은 엑시트는 고려하지 않습니다. 오너에게는 자랑스럽겠지만 자본시장에게는 투자회수가 사업의 1순위가 되지 않을까요? 콘텐츠 자산이 유지될지 미지수이고 함께 고생하고 회사를 일군 직원들에 대한 도리도 아니죠. ‘휠라’처럼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해 더욱 크게 성장시키는 것을 경영자의 비전으로 삼는 것이 옳지 않나 생각합니다”
정 대표는 “나와 함께 일한 직원들이 또 다른 씨앗을 뿌리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면서 “독립해서 또 하나의 패션기업을 일굴 수도 있고, 가장 좋은 결말은 우리 회사의 전문경영인이 되어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채연 기자
leecy@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