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에 의류 매장이 거의 전무했던 시절. 「논노」「에스에스패션」이 원주에 있던 의류 매장의 전부였다. 신 사장은 1985년 그 불모지에서 「톰보이」를 시작했다.
“아내와 양품점을 하다가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그만뒀어요. 서울로 옷을 떼러 가야하는데 차라리 그 시간에 아이와 조금이라도 함께 있고 싶었죠. 결국 개인 양품점은 포기하고 브랜드 매장을 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브랜드를 할지 선택하는게 쉽지 않았어요. 한참을 고민한 끝에 「톰보이」라면 고객들과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했습니다”
올해 나이 쉰아홉. 그저 옷이 좋이 시작한 이 사업이 20년을 넘어서고 있다. 「톰보이」는 브랜드 인지도와 상품의 질을 최우선으로 놓고 선택한 브랜드. 여기에 신 사장 부부의 개인적 선호도를 더했다.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옷은 손님들에게 권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본사에서 상품 관리를 책임지면서 매장 운영도 쉬워졌다. 서울에 올라가 직접 물건을 구입하고 재고를 책임지던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생각했던 대로 여유 시간도 늘어났다. 시간이 지나 「톰보이」가 원주 상권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면서 단골 손님도 꾸준히 늘었다.
하지만 20년 동안 한 브랜드로만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신진식 사장은 “다른 브랜드에서 매장 섭외가 들어오면 남몰래 고민을 많이 했죠. 원주 상권에서 오랫동안 매장을 운영해서인지 브랜드를 바꾸라는 제안이 많았어요”라고 말한다. 특히 IMF 영향으로 매출이 떨어졌을 때는 브랜드를 중단할 생각도 했었다고. 하지만 거절을 해도 쉽게 물러나지 않는 브랜드도 많았다.
이럴 때마다 신 사장은 ‘한 우물을 판다’는 생각으로 매장을 유지했다. 오랜 기간 함께 한 본사와 상품에 대한 믿음도 브랜드를 지속하는 힘이 됐다.
“다른 브랜드를 했다면 돈은 더 벌었을지 몰라요. 그렇지만 백화점에 가도 세련되고 편한 「톰보이」 상품만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판매하는 사람이 브랜드를 신뢰하고 좋아해야만 손님들도 즐겁게 구매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 만났던 손님들이 자녀와 함께 매장을 다시 찾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없다는 신 사장. 지금은 항상 젊게 살고 싶다는 마음에 더욱 「톰보이」에 애착이 간다고 말한다.
“가끔 나이에 맞지 않는 브랜드 장사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근데 전 영캐주얼 브랜드가 좋아요. 활기찬 매장에 있다보면 마음과 몸도 젊어지거든요. 「톰보이」가 젊게 사는 비결이라고나 할까요?”
신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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