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브랜드페어를 졸업한 ‘선배’ 디자이너와의 만남을 가졌다. 이영곤 ‘노이어’ 디자이너와 이다은 ‘블리다’ 디자이너가 그 주인공. 두 디자이너는 이번 인디브랜드페어 개막식에서 갈라패션쇼를 진행한다. 인디브랜드페어 신입생들을 위해 선배로서 전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노이어’ 이영곤 디자이너(좌)와 ‘블리다’ 이다은 디자이너 |
“척박한 패션 생태계에서 제대로 디자인해 나가려면 중심을 잘 지켜야 해요. 인디브랜드페어는 그 안내서가 되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페어에 참가해서 숟가락만 얹으면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페어는 준비된 디자이너에게만 기회를 주기 때문이지요.”
‘노이어’ 이영곤 디자이너는 인디브랜드페어를 통해 이름을 알렸고 중국에 머물면서 디자인할 기회를 만났다. 그것으로 도쿄, 뉴욕시장 까지 경험하는 토대가 마련됐고 성장할 수 있었다. 현실적인 감각을 더욱 키워갈 수 있었고 경영자가 아닌 디자이너로서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계속 담금질해오고 있다.
이영곤 디자이너는 녹록치 않은 지금의 패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디자이너로서의 방향성을 스스로 제시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든 해외든 가격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게 그의 신조다. 가격 마지노선을 세우고 그것을 지켜나갈 때 브랜드의 정체성 또한 유지될 수 있다고.
“브랜드에 어느 정도 인지도가 생기면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싶어져요. ‘노이어’ 역시 지난 겨울 세컨드 브랜드를 만들어봤지만 시기상조였어요. 디자이너 브랜드로서 더욱 전문성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노이어’ 화보 |
“브랜드와 결이 맞는 페어가 있어요. ‘블리다’는 인디브랜드페어와 합이 잘 맞았고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블리다’ 이다은 디자이너는 인디브랜드페어에 5회나 참가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아트웍 디자이너로서 그녀에게 인디브랜드페어는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와 패션을 보여주는 디자이너의 역량, 그 두 가지를 펼치기 충분한 무대였다.
무엇보다 인디브랜드페어는 ‘블리다’가 세계를 향해 뻗어갈 수 있는 첫 발을 떼어주었다. 두 번째 참여 시점에서 중국 상해 바이어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수출이 성사됐기 때문. 비록 소량의 단발성 계약으로 끝났지만 ‘첫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블리다’로서는 큰 의미를 갖는다고. 이후로 위챗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중국시장을 관리해오고 있다.
“결국 브랜드가 나아가야 할 주체성을 디자이너 스스로가 잡고 있어야 합니다.”
이다은 디자이너 역시 브랜드에 관한한 뚜렷한 주제의식을 갖고 있다. 지금껏 예술과 패션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마니아층을 공고히 해온 ‘블리다’가 앞으로는 좀 더 대중성 있는 브랜드로서 인지도 확대를 위해 어떤 세일즈를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두 디자이너에게 인디브랜드페어에 여러 차례 참가했던 경험에 비추어 페어 진행 방식의 변화와 추가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니즈가 있는지 물었다.
이영곤 디자이너는 “참가하고자 하는 페어의 성격과 바이어 성향을 파악한 후 참여 브랜드가 스스로 해답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디브랜드페어는 국내 유통사와 패션기업, 중국 바이어가 메인 참관자인 전시회인 만큼 국내 홍보, 네트워킹, 상담 경험을 쌓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지원사업에만 전적으로 기대다보면 정체성을 상실하기 쉽다. 이것은 디자이너에게 매우 위험하다”며 페어에 대한 바람보다는 디자이너로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다은 디자이너는 “인디브랜드페어가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그저 인디브랜드들이 모이는 자리로 끝나서는 발전이 될 수 없다. 디자이너 스스로 목표를 향해 충분히 도움닫기를 할 수 있도록 확실한 시장성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블리다’ 화보 |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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