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포드 떠난 구찌그룹, PPR의 선택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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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7 오후 3:20:32

프랑스의 유통기업 PPR(Pinault Prin- temps Redoute)이 구찌(Gucci)의 실질주라는 점은 업계의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PPR이 약속대로 28억달러를 지불하고 구찌의 전권을 휘두르는 공식적인 주인으로 등극할 시점(4월 1일)이 코앞에 다가오자 ‘PPR-구찌’ 결합에 대한 말들이 많다. ‘구찌=톰 포드’라는 공식을 성립시킬 만큼 구찌의 재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톰 포드와 CEO 도미니크 드 솔레가 PPR과의 알력으로 구찌 그룹과 결별을 선언하면서 PPR 체제하의 구찌 그룹의 앞날에 대해 불안한 시각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럭셔리 하우스 경영 경험 전무 업계에서는 패션하우스 경영 경험이 없는 PPR이 폐쇄적인 럭셔리 시장에 잘 적응할지 우려하고 있으며, PPR 역시 돈만 잡아먹는 일이 될 수도 있는 패션하우스 운영에 대해 100% 자신하는 모습은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PPR은 럭셔리 제국을 선포한 LVMH가 눈엣가시 같은 구찌 그룹을 적대적으로 인수하려는 순간 구찌 그룹의 백기사 역할을 하면서 구찌의 현찰 지원군으로 등장했지만, 럭셔리 어패럴이 한창 잘 나가던 1990년대 중후반의 분위기와 달리 테러·경기불안·여행객 감소 등 삼중고에 처한 지금의 럭셔리 환경에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수익창출과 사업 확장의 도구로 구찌와 손을 잡고 럭셔리 시장에 발을 내디뎠지만 럭셔리 시장 악화로 매출구축에 대한 확신이 낮아진 지금,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주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구찌의 주식을 매입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힌 것이다. 더구나 젊은 구찌 그룹의 탄생 공신이었던 톰 포드와 도미니크 드 솔레가 PPR 체제의 구찌에 반기를 들고 경영권 도전을 선언, PPR의 구찌 인수는 시작부터 불협화음을 빚어냈다. PPR은 도미니크 드 솔레에게 부족한 럭셔리 어패럴 경영을 일정 부분 의존하고, 톰 포드의 디자인 파워에 묻어가는 전환기 경영 시스템 구축 계획이 어긋나면서 새로운 각도에서 구찌 그룹 경영전략을 짜야 할 상황에 처했다. 불안한 럭셔리 환경 불안한 럭셔리 환경과 경험 부족은 PPR 체제의 구찌를 불신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다. 업계에서 PPR의 구찌 인수를 도박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 역시 PPR이 럭셔리 어패럴 브랜드 경영 경험이 전혀 없고 브랜드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은 여우 같은 경영수완을 갖고 있는 LVMH도 긴축재정과 브랜드 가지치기를 펼치고 있는데, PPR이 덩치 큰 구찌 그룹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테러·이라크전쟁·사스 등 여행객을 감소시키는 악재에 뒤이어 기세를 꺾지 않는 달러화 약세·유로화 강세 상황은 럭셔리업계의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LVMH가 매출이 부진한 브랜드 가지치기를 펼치고 수익 창출에 실패한 디자이너를 잘라내는 것은 수익 중심의 절약 경영을 통해 경영 악화를 막기 위한 것이다. 이런 와중에 PPR이 열정 하나만으로 구찌 그룹 산하의 모든 브랜드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만큼 전문가들의 우려는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더구나 PPR은 구찌 그룹 인수 후에도 수익 창출에 미흡한 구찌 그룹 산하 브랜드를 모두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추상적인 야심만을 드러내고 있어, 막대한 투자만큼 실질적인 경영이 연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PPR의 운신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문제는 어패럴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통업계에서는 잔뼈가 굵지만 어패럴 경영 노하우가 부족한 PPR이 각기 다른 성향과 수익구조를 갖고 있는 구찌 그룹 산하 브랜드를 어떻게 운영할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 특히 PPR이 구찌 그룹 운영에 대해 전반적인 기대감을 드러낼 뿐 수익 창출에 실패하고 있는 브랜드―일례로 「보테가베네타(Bottega Veneta)」나 「스텔라맥카트니(Stella McCartney)」―에 대한 적극적인 처방전을 내놓고 있지 않아 PPR이 어패럴 경영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갖고 있는지 논란을 일으키는 상태. PPR은 매스컴의 지명도만큼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스텔라맥카트니」 브랜드에 대해 막연히 잘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텔라맥카트니」는 구찌 그룹에 인수된 2001년 이후 지속적인 270만파운드 적자, 2002년 450만파운드 적자라는 적자기록을 내면서 어패럴업계의 비웃음을 사고 있다. 물론 패션 잡지들이 그녀의 창의성에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매출 적자=소비자의 마인드 읽기 실패’라는 업계의 공식을 생각할 때 「스텔라맥카트니」 매출 진작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비록 구찌 그룹의 알짜 브랜드 「구찌」의 매출 파워는 살아 있지만 이미 매출 포화상태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톰 포드의 지휘 아래 브랜드 재정립 작업을 진행해 온 「입셍로랑」은 중심을 잃고 흔들리는 상황이어서 이 모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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