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가죽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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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L ESPANA·스페인 가죽 전시회

2006-03-17 오후 3:12:56

환경보호의 거센 입김, 유럽의 경기침체, 인도나 중국·터키 등의 값싼 노동력을 가진 나라들의 활기찬 추적이 있음에도 아직은 가죽 분야에서의 건재함을 보여주기 위한 전시회가 스페인에서 열렸다. 이번 가죽 전시회는 주 수입국인 독일의 경기침체, 미국의 달러 약세 등으로 인한 수입하락, 유로 공용화가 되면서 슬그머니 올라버린 물가 등의 요인들이 스페인 가죽 수출에 제동을 걸고 있다. 그럼에도 폴란드·체코 등 동유럽의 새로운 국가들이 새롭게 발을 들여놓고, 러시아 같은 가능성 많은 나라의 가죽시장에 대한 관심도 다소 가죽경기 유지를 위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젊은 디자이너들이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의 ‘영 디자이너키우기컬렉션’에 탤런트를 이용함으로써 미디어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컬렉션 분위기 잡기에 성공을 거두자 가죽 전시회측도 기존의 업체들의 컬렉션과는 별도로 젊은이들의 컬렉션 무대를 개최해 주었다. 가죽과 모피라는 소재 자체가 중후함과 성숙한 멋을 강조하고 있어 오늘날의 캐주얼, 가벼움으로 치닫는 경향과는 괴리감을 준다.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는 데 영 디자이너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필요하게 되었다. 일단 가라앉는 분위기에서 들떠 있는 분위기로 변환을 시도한 분위기 잡기에는 성공을 한 것 같다. 소재의 경향으로도 예전의 윤기 흐르는 가죽이나 모피는 온데 간데 없고 낡은 느낌이 드는 거칠고 투박한 가죽(실제로는 우븐처럼 터치는 곱다), 악어가죽과 같은 무늬만 흉내 낸 것이 아닌 입체감이 드는 가죽, 레이스와 같은 시각효과를 준 펀칭 가공된 가죽, 새틴같이 샤이닝한 것 등 소비자의 연령층을 매우 낮춘 소재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ACCENSI 「악센시」는 더블 훼이스 소재의 올리브그린을 바탕으로 스티치를 매우 강조했다. 지퍼로 모든 장식을 마감해서 캐주얼함을 한껏 높여주었다. 소재가 갖고 있는 프린트는 입체감을 주어 실제의 악어가죽과 같은 효과를 주고 있다. BEST FASHION 한번 장만하면 평생 입는다는 가죽이나 모피의 개념이 흐려지고 있다. 트렌디한 감각을 최대한 살려 메탈바이어스로 장식한 순백의 모피에 레이스 펀칭의 나파 판타롱, 화이트의 나파의 탑과 미니 팬츠에 샤이닝 처리된 터콰즈 블루의 악어가죽무늬가 가죽세계의 변화를 일깨워주고 있다. CORTY BENNETT 「코티베넷」은 레트로 룩, 스쿨 룩을 배경으로 컬렉션을 전개해 주었는데, 20년은 입은 것 같은 낡은 효과의 소재가 특히 각광을 받고 있다. 더블 단추와 커다란 포켓의 재킷, 지퍼의 장식, 웨이스트 라인의 짧은 나파 재킷이 트렌드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LANGELLOTTI MICHELLE 경제적인 토끼털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꾸준히 소비가 늘고 있다. 가죽세계에서도 트렌드로 몸살을 앓지만 그래도 무리없이 소비자의 니즈에 촛점을 맞춰줄 수 있는 것이 토끼털이기 때문이다. 「랑제로티 미첼」은 테크닉의 발달로 양면 밍크와도 같은 느낌을 주면서 소비자의 변덕스러운 구미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TONI MIR 「토니 밀」은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변화 있는 디자인을 시도해 주었다. 스웨이드에 모피를 혼합하고 벨트로 허리 라인을 강조했다. 크라우디 효과의 무늬와 샤이닝과 락커 등의 새로운 가공 소재, 우븐에서의 스트라이프도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CARLOS PONCE 「카르로스 폰세」는 살바도르 달리의 해를 맞이하여 초현실주의, 아방가르드, 큐비스트, 2054년이라는 영감에서 얻어온 디자인을 주로 선보였다. 스웨이드 소재 위에 여러 무늬의 소재들을 모자이크와 메탈 장식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트리밍을 모피로 마감해서 차분한 느낌을 주려고 애썼다. PELL XAVIER 「펠 사비엘」은 블랙과 화이트의 양면 바탕에 골드의 로맨티시즘의 모티브로 극단적인 디자인. 금색의 코르셋과 미니스커트는 나파이다. 소매 끝을 모피로 트리밍했다. 웨딩드레스는 같은 가공의 양면 소재이고 종전의 양면 소재와는 달리 가볍고 얇게 처리되어 ‘존재의 무거움’으로부터 해방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YOGO BY GOES 「요고 바이 고우즈」는 변화된 새로운 가공방법을 사용한 양면 소재는 물론이고 새롭게 등장한 머스크 랫이나 마모트, 캐나다산 다람쥐 케이블의 모피로 니팅한 소재가 매우 혁신적인 소재로 소개되었다. 가느다란 모피로 그물 위에 니팅을 한 시스템으로 마치 스웨터와 같은 느낌을 준다. 색상은 톤다운된 화이트에서 에크루, 그레이까지 머스크 랫의 자연스러운 색상을 최대한 살려주었다.

이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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