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상권 등급을 결정하던 지표와 가치가 시대에 따라 급격히 변하고 있다. 타겟층, 유동인구, 임대비용 등으로 결정된 의류상권의 지표가 패션·유통에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매장형태와 경쟁 상권, 기업도시의 등장으로 과거와는 판이하게 중심상권이 이동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본지는 1980년대 초반 이랜드 계열 브랜드를 중심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의류 상권부터 2005년 현재까지 의류 상권의 변화와 흐름을 짚어보았다. <편집자 주>

1960년대 양장점과 재래점을 중심으로 시작된 국내 패션유통은 1960년대 이후 시작된 국내 패션유통업은 1970년대 중반 대기업이 중상류층 소비자를 대상으로 기성복 시장에 진출하면서 본격화되었다.
1980년대 초반:대도시 중심 소규모 로드숍 시대
대기업 주도의 패션유통업은 백화점과 서울 명동, 부산 광복동, 광주 충장로 등 일부 대도시 상권 직영점 체제의 영업형태가 주류를 이루었으나 중저가 의류에 브랜드의 개념이 정립되기 전인 1980년에 이랜드의 「브렌따노」가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상권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1983년 교복자율화가 본격화되면서 이랜드는 「이랜드」 「언더우드」 「헌트」 등 시리즈형 상표를 잇따라 출시, 전국 패션 의류 상권을 활성화시키는 선도 역할을 담당했다.
적은 자본으로도 많은 매장을 단기간 내에 늘릴 수 있는 프랜차이즈 관리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면서 대도시부터 중소도시 중심상권을 장악했다. 이를 계기로 에스에스패션 「체이스컬트」, LG패션 「티피코시」, 신성통상 「유니온베이」, 세계물산 「옴파로스」 등 대기업들이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캐주얼 의류 시장은 직영이 아닌 대리점 형태의 유통업이 활기를 띄었다. 이 시기는 나산, 신원, 대현 등 여성의류 3사가 전국 대도시 중심상권 직영체제를 바탕으로 신판 영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으며 1980년대 초반 롯데 본점 개점으로 백화점 시대가 개막되었다.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패션거품 시대
1980년대 후반 ’88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캐주얼 의류 시장이 확대되면서 국내 패션의류 상권은 일대 변화의 바람이 분다. 1세대 중저가 캐주얼의 위기와 함께 「닉스」 「리바이스」 「게스」 「캘빈클라인」 「MFG」 「겟유스드」 등 고가의 진캐주얼과 데코, 한섬, 데무 등 여성 캐릭터캐주얼 패션기업이 소비의 양축을 형성하며 성장기를 구가했다.
라이선스 3인방과 내셔널 진 브랜드들이 경쟁관계를 이루며 전국 의류 상권이 최대 호황을 이루었던 시기였다. 청바지 신드롬을 낳으며 청소년의 우상으로 군림했던 「닉스」의 대리점 매장을 운영하기 위해 수천만원의 로비자금을 건네야 했다는 설이 나돌만큼 특정 브래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았다.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은 전국 상권의 A급 점포를 기준으로 막강한 임대료와 보증금 등 초기 투자비용을 주고도 몇 달이면 본전을 뽑을 만큼 고가 패션상품에 대한 거품 소비가 주류를 이루었다.
의정부, 인천 신포, 수원 남문, 천안역, 부산 광복동 등이 가두점 최대 매출을 주도했던 시기로 패션 브랜드의 1등 상권으로 한시대를 풍미했다.

1990년대 중반∼2000년:이지캐주얼 성장으로 가두점 활황
이들 상권에 집중된 10대 중심의 거품 소비는 1990년대 중반 이후 IMF를 거치면서 급격한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합리적인 구매 패턴이 확산,「지오다노」를 중심으로 「마루」 「TBJ」 「베이직하우스」 등 이지캐주얼의 볼륨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다.
부천·원주·강릉·순천·부산대 등 전국 가두상권이 중저가 이지캐주얼로 대체되었으며 유흥 상권으로 인식되었던 명동·종로·이대앞·강남역 등 서울의 대표적인 상권도 이지캐주얼 브랜드가 장악해나갔다.
강남상권에 「아이겐포스트」 「지오다노」 「후아유」 등이 콘셉트 제안형 대형 매장을 오픈하고 종로상권도 이지캐주얼과 각종 복합 패션몰의 등장으로
류숙희 기자
rsh@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