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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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화의 핵심은 ‘임블리’의 성공 DNA 수출 입니다”

2018-02-19 오후 1:18:37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


“해외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것 만이 글로벌화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을 타깃으로는 패션 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진 왕홍을 영입해 그들이 사업을 키울 수 있도록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것이죠. 우리가 경험한 ‘임블리’의 성공 시스템을 수출할 겁니다.”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는 전통적인 기획, 제조, 판매 시스템에 국한해 패션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경계했다. 그는 “패션은 산업”이라면서 “콘텐츠 생산력과 그를 자본, 시장, 타 산업과 연계해 성장시킬 수 있는 역량이 진정한 패션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한다. 매력적인 콘텐츠와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시스템. 그 두 가지가 부건이 가진 기업 가치의 핵심이라는 이야기다.


비즈니스 키워드, ‘글로벌 확장’과 ‘인큐베이팅’
부건은 올 해 글로벌 사업 확장과 인큐베이팅에 주력한다. 1차 공략지는 일본으로 잡았다. 현지 법인 설립을 마쳤고 코스메틱 ‘블리블리’를 주력으로 한 전용 도메인을 오픈해 시험가동 중이다.

종전과 같은 역직구 판매방식을 가져가는 동시에 파트너십을 통해 물류 현지화에 나선다. 주력 상품은 현지 배송과 CS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로컬 기업과 속도, 서비스 경쟁에서 뒤지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연내 오프라인 매장 출점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유력 몰에서 좋은 조건으로 제안이 들어와 입점을 검토 중이다. ‘임블리’와 ‘블리블리’를 복합 구성한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에도 욕심이 있다.

이미 직구몰과 면세점을 통해 인지도와 매출을 잡은 중국 시장은 우선 코스메틱을 선두에 세워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일 계획. 현지 유통과 마케팅을 협력할 수 있는 B2B 네트워킹도 모색하고 있다. 무엇보다 박 대표가 이야기 한 ‘성공 시스템 수출’의 스타트 라인에 있다. 

“개인이 창업해 ‘임블리’와 같은 커머스로 안착할 수 있도록 제2, 제3의 ‘임블리’를 키우는 겁니다. ‘임블리’가 구축한 이미지에 열광하는 중국 소비자, 모바일 강점의 시장과도 궁합이 잘 맞죠. 수익을 내는 사업 모델로 자리잡는 기간은 3년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부건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첫 걸음으로 체질강화에 나섰다. 트렌드 반영과 속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성장기 시스템을 미래 비전에 걸 맞게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이다. 외형과 함께 커진 물량을 소화하고 재고, 인건비 부담과 위기에 대응하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1차 목표다.

박 대표는 “기획과 소싱 파워를 통한 공급경쟁력 확보가 글로벌 비즈니스의 필요충분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템 전문화’ ‘타깃 마케팅’이 브랜딩 핵심
대기업들도 스터디 모델로 삼는 속도, 유행을 선도하는 온라인 비즈니스. 그가 생각하는 시대정신에 맞는 브랜딩 전략은 무엇일까. 그는 ‘타깃 마케팅’과 ‘아이템 전문화’를 꼽는다.


부건의 대표 브랜드는 여성 패션 ‘임블리’를 꼽을 수 있지만 브랜드 라인 업은 10대부터 40대 남, 녀 대상으로 폭이 넓다. 남성 패션몰 1세대인 ‘멋남’을 비롯해 3040 여성 타깃의 ‘루미씨’, 론칭 2년 차를 맞은 ‘탐나나’ 등을 보유하고 있다.


‘루미씨’의 경우 바지 품목을 특화해 입점몰을 중심으로 전개, G마켓에서 카테고리 거래액 1위를 지키고 있다. ‘탐나나’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 SNS 이용자를 정확히 타게팅한 브랜드. ‘임블리’의 뒤를 이어받아 하이틴 세대 흡수의 최전선에 서 있다.
 
“요즘의 10대는 ‘옷’을 소장용으로 보지 않습니다. 트렌드에 맞춰 스타일링하고, 그 모습을 SNS를 통해 인증해 이용자들끼리 공유하고 나면 다시 새로운 스타일을 찾는 거죠. 그런 세대와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신규 브랜드 역시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기획했다. 작년 겨울 스트리트 캐주얼 ‘알펜글로우’를 론칭했고 역시 전문 아이템 브랜드로 키울 생각이다. 시즌 별로 전략 아이템을 기획하는 방식이다. 이는 시장과 소비자에게 제대로 먹혔다. 이번 겨울 롱패딩만 1만5000장을 기획해 전량 판매했다. 스타일 수 4개로 출발했지만 ‘무신사’에서 곧바로 포지셔닝을 잡았고 정상판매율 90%를 넘길 수 있었다. 올해는 자사몰의 유통 파워를 더 키울 계획이고 물량도 늘려 잡는다.


부건은 지난 2년 간 백화점과 쇼핑몰, 면세점, 홍대에 문을 연 첫 플래그십스토어 ‘블리네’까지 ‘임블리’와 ‘블리블리’의 오프라인 채널 확대에 집중했다.


“오프라인 채널 확대 역시 O2O 마케팅을 통한 브랜딩의 일환입니다. 실물 매장을 늘림으로써 새로운 고객과 만나고, 원가절감과 물량 운용의 묘를 배우는 장이기도 하죠. 올 상반기 중 전 오프라인 매장의 점당 손익분기를 넘길 것으로 봅니다.” 


부건에프엔씨는 지난해 전사 매출 90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역직구 매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일본 시장 진출을 더해 올 해는 1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뷰티 사업은 별도 법인으로 움직인다. 추진 중인 개별 사업 이슈가 적지 않음에도 부건의 브랜드 포트폴리오, 카테고리 확장은 ‘언제나 진행 중’이다.


“온라인 기반의 젊은 기업이라는 강점을 살려야죠. 사내 스타트 업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할 수도 있고 사업적 니즈가 맞는 개인을 캐스팅하거나 M&A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부건은 온라인 패션시장에서는 앞선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만 벤치 마킹할 모델이 없다는 어려움도 있죠. 결국 존재하는 수많은 소호몰이 잠재적 경쟁자입니다. 모두와 싸워 모두를 이기는 전략이 아니라 함께 사는 길을 찾고 싶습니다. 올 해는 그를 증명하는 성과를 낼 것입니다.”



이채연 기자
leecy@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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