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우연찮은 기회로 라스베가스 매직쇼에서 선보인 모자가 이정록 ‘싱클레어’ 디자이너에겐 사건이다. 힙합 문화로부터 영감을 받는다는 이 디자이너는 미국 현지에서 5개의 모자에 열광하던 바이어들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연신 웃었다.
이 디자이너는 ‘슈프림’ ‘베이프’ 등 글로벌 스트리트 브랜드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진다. 힙합 문화가 발생한 미국 현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정록 '싱클레어' 디자이너 |
언더그라운드와 럭셔리를 결합한 콘셉으로 의류와 모자, 가방 등을 스트리트 웨어로 풀어내는 이 디자이너는 “제 2의 무엇이기보다는 ‘싱클레어’ 그 자체로 승부하고 싶다”고 말한다.
최근 이 디자이너는 다양한 사회 이슈를 70여 스타일에 담아냈고, 네이버 ‘프로젝트 꽃’에 선정되며 서울패션위크 런웨이를 장식했다. 이어 지난달 열린 대한민국명품봉제페스티벌에서는 새로운 라인의 여성 캐주얼웨어를 선보이며 대상을 수상하는 등 업계가 주목하는 디자이너로 급부상했다.
이 디자이너는 “스트리트 캐주얼에 국한된 브랜드가 아닌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디자이너임을 증명하고 싶었다”며 “올해 패션쇼에서 첫 선을 보인 여성 캐주얼웨어는 상품성을 겸비하면서도 모던한 실루엣, 절제된 절개 라인 등을 겸비해 색다른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디자이너는 올해에만 서울패션위크, 패션코드, 경기니트콜라보패션쇼, 대한민국명품봉제페스티벌, 강남페스티벌 등 국내 행사에 참가하며 디자이너로서 행복한 나날을 이어가고 있다. 이 디자이너는 “패션쇼 이후에 다수의 해외바이어 수주 제안과 온라인 매출 상승 등 뜨거운 관심에 부응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는 것이 다음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시작이라는 이정록 디자이너는 ‘햇츠온’ 디자인 실장을 지내며 디자인부터 기획, 생산, 영업까지 두루 경험한 베테랑이다. 이 디자이너는 “패션 분야를 넘어서 인테리어와 제품, 패키지, 광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와 콜라보레이션을 하고싶다”며 “단순 디자인 콜래보레이션이 아닌 스토리를 담은 전략 마케팅 등 흥미로운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도 호재다. 그간 사드 여파로 뜸했던 중국 의류회사들과 다시 이야기를 오가고 있는 것. 이 디자이너는 “중국 현지에서 스트리트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지금이 중국, 싱가폴을 포함한 동남아 바이어들에게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적시”라며 해외 진출 의지를 내비쳤다.
박만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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