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겸 '까르네듀스틸' 디자이너 |
이력만큼이나 ‘남다른 매력’을 가진 브랜드 ‘까르네듀스틸’을 전개하는 이대겸 디자이너가 유통가를 사로잡고 있다. 벌써 7년 차를 맞은 ‘까르네듀스틸’은 시작부터 특별했다. 지나가다 작업실 쇼윈도에 걸린 재킷을 발견한 편집숍 ‘플로우’의 대표가 판매를 권유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로는 두타를 비롯해 백화점, 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에 진출해 인지도를 높였다.
작년에는 프로젝트앤, 브라켓디바이 등 온라인 유통과 잇달아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해 이슈가 됐고, 새롭게 선보인 유니섹스 브랜드 ‘레프트XXX’를 통해 10대 고객층까지 확보했다.
‘까르네듀스틸’에 반한 것은 해외 바이어도 마찬가지. 쇼를 본 홍콩의 레인크로포드 백화점 바이어가 러브콜을 해온 데 이어 ‘트위스트’ ‘i.t’ 등과도 꾸준한 거래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코트리에서 만난 일본 마인드윈드패션과 대물량 수주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그 비결은 컬렉션의 탄탄한 완성도에 있다. 이 디자이너는 프랑스에서 유학을 하던 도중 이탈리아 명품 슈즈 ‘아테스토니’ 한국 지사에 취업하게 되면서 빠르게 실무를 익혀 나갔다. PR, VMD, MD 등 전천후로 일을 도맡아 했던 그가 다음으로 선택한 곳은 수트의 명가 ‘권오수클래식’. 이곳에서는 원단을 고르는 법부터 체촌, 패턴, 생산에 이르는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오랜 기간 남성복을 공부한 이대겸 디자이너의 브랜드 ‘까르네듀스틸’에서는 중성적 색채가 짙게 묻어난다. 이런 업계의 평가에 대해 이 디자이너는 “20대부터 50대까지, 직장이나 일상에서 ‘특별해 보이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여성들이 주 고객층이다. 여성복에서 보기 드문 원단과 독특한 실루엣 등이 ‘까르네듀스틸’만의 매력으로 어필한 것 같다”고 설명한다.
디자이너 브랜드만의 감성과 스트리트 캐주얼 무드를 결합한 유니섹스 브랜드 ‘레프트XXX’는 1020세대까지 고객층을 확장하게 만들어준 일등 공신이다. 특히 영화 스타워즈와의 콜래보레이션은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이 디자이너는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재정비해 새로운 유니섹스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는 더욱 다양한 유통 채널을 공략할 생각이다. 하반기부터는 홈쇼핑 판매를 재개하고 백화점 팝업 스토어도 운영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올 2월 오픈한 서울 북촌 쇼룸을 통해 소비자와 더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게 됐다. 온·오프라인 채널 전방위에서 숨가쁘게 사업성과를 올리고 있는 이대겸 디자이너지만 소비자와의 소통 방식에 있어서 만큼은 한 템포 쉬어가려 한다.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쉽게 옷을 살 수 있는 시대지만 직접 옷을 만지고, 입어 보는 것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과 가치는 소중하다”라는 그는 “고즈넉한 북촌에 쇼룸을 열게 된 것도 ’까르네듀스틸’의 스토리를 여유롭게 즐기시라는 의미”라면서 웃었다.

‘까르네듀스틸’의 2017 F/W 컬렉션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테마로 인간관계, 꿈을 쫓는 여정에서 잠시 벗어나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제안한다. |

올 F/W컬렉션은 소노 아야코의 에세이 <약간의 거리를 둔다>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 책은 행복을 쫓느라 지친 영혼을 위로하며 사회의 통념으로부터 벗어나 나답게 사는 삶을 제시한다. |

|Best Item|‘CARNET DU STYLE’
‘까르네듀스틸’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아이템은 트렌치 롱 베스트다. 간절기 필수 아이템인 트렌치 코트를 변형한 것으로 심플하면서도 시크한 실루엣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

|Best Item|‘LEFTXXX’
‘레프트XXX’는 영화 스타워즈와의 콜래보레이션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인기가 많았던 것이 캐릭터의 얼굴을 위트있게 재해석한 니트다. |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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