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 SJ듀코 전무 |
Q : 에스제이듀코로서도 오랜만의 신규 사업이다. 슈즈 시장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김철 전무(이하 김) : ‘가치’를 키워드로 꼽고 싶다. 패션산업, 더 나아가 소비시장 전반이 다르지 않다고 본다. 예전 살롱화가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디자인, 가치, 가격으로 호황을 누렸지만 이제는 정체와 쇠락의 길을 가고 있다. 시장과 소비자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치’를 기대할 만 한 브랜드가 귀한 지금이 론칭의 적기라고 봤다. 프랑스 본사 입장에서도 150년 역사를 가진 ‘듀퐁’을 통해 처음 선보이는 슈즈다.
국내 유통을 워낙 잘 관리한 에스제이듀코에 대해 신뢰가 깊고 한국의 유통 컨디션이 좋다고 봤기 때문에 전세계에서 처음 론칭하게 됐다(현재 에스제이듀코는 ‘에스티듀퐁’ 럭셔리 컬렉션, 셔츠로 100개가 훌쩍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셔츠 매출만 연간 약 6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Q : ‘에스티듀퐁 슈즈’만의 차별화 전략은?
김: 소비자만 보고 간다. 소비자가 진정 원하는 ‘가치’를 만족시켜야 한다. 유통가나 업계에서는 이구동성으로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에스티듀퐁 슈즈’는 글로벌 테이스트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가 될거다. 브랜드 오리진이 가죽 가방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가죽 가공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관건은 어떻게 구현하느냐인데 우리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브랜드 빌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자 했다.
Q : 구체적인 전략을 설명해 달라.
김: 첫번째는 상품력 확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현지에서 기획하고 제조하는 프리미엄 상품군을 론칭 초 80~90%까지 가져가려 한다. 현지 신발 장인이 최상급 가죽을 가지고 최고의 제화 제조 기법으로 꼽히는 굳이어웰트나 볼로냐 제법으로 만든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잘 만드는 것’을 넘어 ‘예쁘게 잘 만드는 것’이다. ‘에스티듀퐁 슈즈’만의 차별화는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멋을 내는 파티나 피니싱, 천연 옻칠 기법 등으로 표현하는 ‘색감’이다. 슈즈의 색감은 여성의 화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 제품력을 부각시키기 위해 클래식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을 것이다. 클래식부터 캐주얼까지 품질 수준은 해외 럭셔리 브랜드와 동일하게 하고 다자인이 다양한 풀 컬렉션을 전개할 예정이다. 백화점 유통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시장이 정체된 것은 소비자가 없어서가 아니라 선택지가 작았기 때문이다.
Q : 브랜드의 성공적 안착이 최우선이라면 다음 스텝은?
김: SJ듀코에는 신발 제조 시스템이 없었다. 작년에 론칭을 준비하면서 전담팀을 구성, 글로벌 소싱 네트워크를 세팅했다. 프리미엄 슈즈에 대한 경험치가 부족하고 국내 제조 여건이 없다시피 한 점도 해외 생산의 한 요인이다. 우리 사업부의 경우 40년 경력 슈즈 마스터부터 인턴사원까지 해외업무, 디자인, 개발, 영업, MD 조직을 꾸릴 수 있었지만 업계에는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경력자가 매우 귀하다. 워낙 전문기업 수가 적은 이유도 있다. 나부터 시작해 업계가 사람을 키우는 일을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
*김철 전무는 20년 넘게 에스콰이아에서 근무하며 상품본부총괄로 상품 기획과 해외 비즈니스를 책임졌다. 지난해 SJ듀코에 합류했다.
이채연 기자
leecy@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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