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소리 시원하게 서스데이아일랜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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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3 오후 6:44:21

◇ 젊은 에너지가 넘치는 회사, 지엔코 이석화 사장 션업계에서 기업문화란 존재할 수 없는 걸까. 패션은 문화에 뿌리를 두며, 문화를 반영하는 산업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들만의 문화’가 느껴지는 패션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사실 2~3년이 멀다하고 회사를 옮기는 패션업계에서 기업문화란 애초부터 불가능한 얘기일 수도 있다. 하루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부침이 심한 업계에서 기업들이 회사의 문화나 직원의 발전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는건 당연할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처럼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그들만의 문화’를 이뤄가는 패션기업이 있다. 「엔진」과 「서스데이아일랜드」를 전개하는 지엔코는 자유로운 분위기와 개성강한 직원, 끈끈한 팀웍으로 유명하다. 패션기업으로는 드물게 장기 근속자가 많은 것도 이 회사만의 특색이다. Fashion Dreamer, LEE SUK HWA 지난 1일 오전 9시. 논현동에 위치한 남전빌딩 2층 회의실에 지엔코 직원 80여명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매달 첫째날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제네럴 미팅(general meeting)’은 본사 근무자와 물류센터 직원은 물론 계약직까지 80여명의 직원들이 둘러앉아 회사의 주요한 사안부터 서로의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편안하게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신입사원 한명이 지난 주말에 있었던 청계산 등반기로 얘기보따리를 풀었고, 한 여직원은 회사에 탁아소를 설치해 달라는 의견을 내 놓았다. 이 날 미팅에서는 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하간의 격식이나 타부서와의 허물같은 것은 전혀 느낄수 없었다. 대신 가족같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회사 곳곳에서 묻어나고 있었다. 가장 권위있어야 할 이석화 사장은 도리어 앞장서서 직원들과 마음을 트고 지낸다. 이 회사서 5년을 근무한 이경화 팀장은 이석화, 사장에 대해 ‘사장님이라기 보다는 최고의 인생 선배 같다고 말했다. “직원을 뽑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인성’입니다. 업무와 지식은 가르칠 수 있지만 인성은 교육으로 바꿀 수 없지요. 밝고 긍정적인 마음과 타인을 존중할 줄 아는 기본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성까지 갖춘 인재를 뽑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만큼 그들을 아끼는 마음도 크다. 「서스데이아일랜드」 상품기획실의 정용석 차장, 이완진 디자인 실장, 류은경 디자인 팀장, 이경화 마케팅 팀장, 영업부 정정태 차장은 지난 2천년 브랜드를 출시한 이후 지금껏 5년을 함께 해 온 직원들이다. 정보실과 관리부에는 97년 회사 설립부터 자리를 지켜 온 직원도 다수 있다. 지난해 「스포트리플레이」를 「엔진」으로 리뉴얼 할 때도 디자인실 인원을 교체하지 않아 주위의 우려를 샀다. “디자이너를 바꾸지 않고 상품을 바꿀 수 없다”는 여론이 대세를 이뤘지만 이석화 사장은 “직원의 역량을 살려줄 능력도 없는 회사에게 어떻게 비전을 기대할 수 있냐”며 함께 할 것을 주장했다. “오랜기간 한 회사에 근무한 디자이너는 대부분 매너리즘에 빠지니, ‘디자이너 수명은 3년’이라는 말이 근거가 없는 건 아니죠. 그러나 직원의 재능을 이끌어내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회사에게도 책임은 있습니다.” 이석화 사장은, “‘직원에 투자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는 기업 경영의 기본 원칙은 패션 마켓에서도 적용된다”라고 덧붙였다. 경영자의 기본 덕목에 충실했기 때문일까. 지엔코의 두 브랜드는 모두 IMF보다 심각하다는 불황에도 승승장구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1997년 「스포트리플레이」로 시작, 2003년 하반기 리뉴얼한 「엔진」의 매장수는 35개에서 단숨에 62개로 늘어났다. 10대를 중심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엔진」은 매장에 물건을 진열하는 족족 팔려나가는 통에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울 정도. 이석화 사장은 “연초 매출목표를 700억원으로 잡았는데 곧 목표를 상향조정해야 겠다”며 웃었다. 「서스데이아일랜드」도 매니아 고객을 상대로 안정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 5년차인 이 브랜드는 소진률과 영업이익이 높은 알짜배기 브랜드다. 올해는 56개 매장서 6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판매 추이로 보아 무난히 목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서스데이아일랜드」는 올해로 5년차에 접어들었고, 「엔진」은 8년 차이다. 5년을 넘기기 힘들다는 캐주얼 마켓에서 이들 브랜드는 이미 한물갔어야 할 지금,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도 있었다. 지난해 여름, 이석화 사장은 「캐너비」를 접으면서 처음으로 가슴앓이를 겪어야 했다(이석화 사장은 ‘시장은 정확히 짚었지만 가격과 감도의 수위를 조절하는 데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저기서 악의에 찬 소문이 나

안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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