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에잇슈즈’ 매장 |
최근 일본에서 인기 있는 거리하면 단연 ‘다가야산도(ダガヤサンドウ)’일 것이다. 이 거리는 각종 미디어가 주목을 하는 것은 물론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핫스팟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가야산도는 하라주쿠와 요요기 중간에 위치한 기타산도(北道)와 센다가야(千ヶ谷)를 잇는 두 지역의 합성어로 최근 이색적이고 개성있는 숍들과 세련된 카페들이 들어서면서 주목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인근에는 메이지신궁과 신주쿠공원 등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명소들도 있어 주말이면 연인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찾아든다.
이번 글에서는 다가야산도의 이색적인 숍과 카페를 소개하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도 함께 다가야산도를 산책하는 기분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 아날로그 인쇄의 추억, ‘파피에라보’‘파피에라보(Papier Labo)’는 종이와 종이에 얽힌 제품을 테마로 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노트, 엽서, 편지지와 메모장 등의 문구용품 등을 취급한다. 아늑한 다락방 분위기의 매장 내부에 정성껏 진열돼 있는 문구용품과 잡화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 활판 인쇄물들. 활자를 일일이 찾아내 혼합판식 인쇄기에 끼워 넣어 인쇄를 하는 방식으로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인쇄 방법이다. 이러한 아날로그식 활판 인쇄는 젊은 층에게는 호기심과 신선함을 불러일으키고, 50~60대에게는 그리운 추억으로 다가선다.
그밖에도 문구용품 회사와의 콜래보레이션 제품이 구비돼 있으며, 자신만의 오리지널 명함, 웨딩 아이템, 레스토랑 메뉴 등을 주문할 수도 있다. 또 활판인쇄 체험 워크숍 등 각종 이벤트도 열린다.
◇ 나만의 구두 ‘수퍼에잇슈즈’세계 유일무이의 구두를 갖고 싶다면 ‘수퍼에잇슈즈’에 주목해보자. 중고 가죽구두 전문점인 ‘수퍼에잇슈즈(Super 8 Shoes)’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라이프스타일숍 ‘론허먼’의 일본 1호점에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이 숍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아메리칸 빈티지 구두들을 만나볼 수 있다. 1892년 론칭한 ‘플로쉐임’부터 대통령의 구두로 널리 알려진 ‘알렌에드몬드’, 1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알든’ 등의 유명 브랜드 상품을 판매한다. 또 1940~1990년대 명품 브랜드의 데드 스톡 등이 다수 진열되어 있다.
수퍼에잇슈즈는 일본에서 구하기 어려운 수선 부품이나 구두 관련 장식품을 보유해 취향에 맞는 커스텀 서비스와 일반 수선도 가능하다.
‘파피에라보’ 매장 |
◇ 세상에서 제일 예쁜 넥타이 ‘지라프’센다가야 초등학교 사거리에 위치한 넥타이 전문 숍 ‘지라프(Giraffe)는 메이드 인 재팬을 고집한다. 기획, 디자인에서 생산까지 모두 일본 내에서 이뤄지며 ‘세상에서 제일 예쁜 넥타이’를 브랜드를 목표로 한다.
넥타이는 34℃, 36℃, 38℃, 40℃의 4단계로 나누어 라인업 되어 있으며, 온도가 올라갈수록 개성 넘치는 기발한 디자인을 뽐내 넥타이를 구경한는 것만으로 즐거워지는 공간이다.
매장 내에는 약 400 종류의 원단과 공방이 있어 나만의 넥타이를 만들 수도 있다. 이니셜이나 기념일 등도 새길 수 있어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4계절을 표현한 요리. 청포도를 나무통에 있는 코코넛파우더에 찍어 먹는다. |
◇ 우주를 품은 레스토랑 ‘엘랑비탈’ 특별한 식사를 원한다면 ‘엘랑비탈(Elan Vital)’에 방문해보길 바란다. 이 레스토랑은 오감을 자극하는 5D 레스토랑으로 유명세를 탔다.
‘엘랑비탈’에서는 미지의 세계와의 조우를 경험할 수 있다. 이 레스토랑에서는 음식을 넘어서 작품을 제안한다. 자연과 우주의 개념을 요리에 접목시킨 획기적이고 창조적인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이기 때문에 1인 1만6000엔이라는 다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매장은 전체적으로 어둡게 꾸며져 요리에 시선이 집중되도록 만들어졌다. 프로젝터로 테이블 우주와 자연을 표현하니 테이블보가 스크린이자 캔버스인 셈이다. 또한 음향과 창조적인 데코레이션까지 곁들어져 모든 감각을 충족시킨다.
‘엘랑비탈’은 호기심이 많은 일본사람들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매장내의 연출과 획기적인 세계로의 도전 정신에는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 뿐만 아니라, 레스토랑의 본질인 요리 자체, 또한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신 감각의 식사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다.
이 외에도 유제품과 설탕을 일체 사용하지 않은 아이스크림 전문점 ‘키피스코코크림(Kippy’s Coco-Cream)’과 과 도쿄 도심에서 후지산과 같은 파워를 받을 수 있다는 ‘하토모리하치만신사(鳩森八幡神社)’에서의 길흉을 점치는 제비뽑기도 다가야산도에서 놓쳐서는 안될 재미요소다.
‘엘랑비탈’의 음식 사진 프로젝터로 우주를 표현한 요리, 지구로 표현된 알을 깨면 티라미스가 나온다. |
김숙이 일본 칼럼니스트
sookekim@gmail.com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