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매력으로 한계를 뛰어 넘는다
가+
가-
매스화를 전제로 한 ‘리딩에지’

2017-01-26 오후 4:54:23


우수한 품질과 노세일 정책으로 신뢰를 쌓은 한섬


#_ “난 말이야, 두리뭉실한 돌보다는 모난 돌을 선호하는 편이야. 모가 났다는 건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고 자기만의 생각이 있다는 거니까. 그냥 뭐 세상 두리뭉실 재미없게 말고, 자신의 철학과 신념을 담아서 에지있게.”

이는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의 대사 중 하나다. 진실을 말하기를 거부하는 후배에게 한 때 신의 손이라 불리웠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외과의 김사부(한석규 분)가 건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러한 철학이 소비시장에서도 통하고 있는 듯 하다. 남들과 차별화된 매력을 지닌 상품들이 결국에는 대중의 사랑을 얻고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상품들은 지속된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가격이 아닌 가치 즉, ‘리딩에지’로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다.

◇ 패션의 본질, 새로움과 설렘을 되찾다

소비심리 악화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패션업계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매출고를 올리고 있는 한섬과 ‘앤더슨벨’ 등은 메스화를 전제로 한 ‘리딩에지’가 무엇인지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 한섬은 패션의 본질인 디자인의 가치를 높여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회사는 디자인, 상품, 칼라, 소재, 패션정보, 아트기획 등 기능별로 부서를 세분화하고 관련 전문가들을 기용하고 있다. 한섬은 950명의 본사 직원 중 무려 절반에 가까운 직원이 디자인 관련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2년 한섬 인수 초기에 비하면 50%가 늘어난 셈이다. 다년간 투자를 이어온 결과 한섬은 지난해 전년대비 매출이 16% 신장하고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올렸다.

홀세일 브랜드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앤더슨벨’은 남다른 감성과 뛰어난 품질로 매출을 일궈냈다. 이 브랜드는 매 시즌 세계적인 톱모델을 기용해 해외 각지의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화보를 촬영해 고감도의 이미지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앤더슨벨’의 진짜 매력은 사용 후에 드러난다. 우수한 원단의 품질 덕에 여러 번 세탁을 반복해도 변형이 적다. 이는 원단을 미리 대량으로 확보하는 것은 물론 직조까지 직접 진행해 좋은 소재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제안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덕분에 ‘앤더슨벨’은 꾸준한 인기 속에 100억원대 연매출을 달성하며 홀세일 브랜드의 볼륨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김형종 한섬 대표는 “우리보다 한 발 앞서 양극화 현상을 겪은 일본에 가서 사례조사를 했는데, 당시 현직에 있던 실무진이 ‘브랜드력을 지키는 것이 답’이라고 했다”면서 “한섬 또한 올해 매출 신장보다는 브랜드의 색을 입히는 작업에 더욱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변화하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브랜드도 있다. 최근 유통가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과 ‘동키’ 등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그 주인공.

최근 위비스가 주요 상권에 오픈하고 있는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 매장에는 언제나 많은 사람들의 수다와 웃음소리가 넘쳐난다. 디자인과 실용성을 겸비한 3000여 개의 다양한 상품이 새로움에 목말라 있던 소비자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시선인터내셔날은 독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동키’의 국내 론칭을 선언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브랜드는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을 할 정도로 기발한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갖춘 아이템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안해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 잠실점


◇ 피부로 체험하는 ‘기능성’


뷰티업계에서도 가치를 업그레이드하며 승승장구하는 케이스를 찾아볼 수 있다. ‘이니스프리’는 청정한 제주의 이미지로 차별화된 콘셉을 내세워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지난해  1조원의 연매출을 달성했다. ‘이니스프리’는 제주산 원료와 이미지를 사용했으며,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 TV 광고, 인테리어,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제주 자연의 이미지를 노출하면서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닥터자르트’는 지난해 화제의 중심에 섰던 뷰티 브랜드다. 지난해 세계적인 화장품 업체 ‘에스티로더’의 투자를 유치해낸 이 브랜드는 이미 지난 2011년 글로벌 코스메틱 셀렉트숍 ‘세포라’에 처음으로 BB크림을 소개하며 글로벌의 발판을 다졌던 곳이다. 지난해에는 유럽 지역 세포라 550개 지점에 입점했으며, 진출한 국가만 23개국에 달한다.


이 브랜드의 성공비결은 쇼룸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내 피부의 주치의’를 표방하는 ‘닥터자르트’의 플래그십 스토어 ‘필터스페이스 인 서울’은 이름과 브랜드 콘셉에 걸맞게 병원같은 모습으로 꾸몄다. 1층 입구에서 간단한 설문에 응답을 하고 나면 그에 따른 피부 진단을 하고 처방전을 건네 준다. 하얀 가운을 입은 직원의 안내에 따라 2층으로 이동하면 피부타입에 맞는 화장품의 샘플을 받아볼 수 있으며, 마치 약국의 약처럼 진열된 화장품들을 직접 발라볼 수 있다. 이 공간을 체험한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닥터자르트’의 기능성에 대해 높은 신뢰도를 갖게 되는 건 당연한 수순일지 모른다.




제주의 청정 이미지를 차용한 ‘이니스프리’

‘닥터자르트’의 플래그십 스토어 ‘필터스페이스 인 서울’


◇ 술 한잔에도 품격을


주류업계에도 프리미엄 열풍은 이어졌다. 맥주는 물론 소주도 프리미엄급의 상품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주류 시장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화요’는 급격한 성장세를 거듭하며 지난해에는 112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했다. 전통 도자 회사인 광주요그룹에서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위스키처럼 세계인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전통주를 만들고 싶다는 야심찬 포부로 출시한 ‘화요’는 국내산 쌀과 지하암반수로 전통 주조 방식을 살려 제작되고 있다. 해외에서도 그 가치를 높이 평가 받아 지난 2007년에는 영국 ‘국제 주류 품평회’에서 동상을, 2008년에는 세계 주류 경연대회 ‘몽드셀렉션’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같은 ‘화요’의 선전에 후발주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이트 진로는 순쌀 증류 원액을 참나무 목통에서 10년간 숙성해 만든 ‘일품진로’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판매량이 전년대비 49.5%가 증가한 이 제품의 10년간 누적 판매량은 200만병에 달한다.


그밖에 롯데주류는 ‘대장부’로 국순당은 ‘려’로 합세하며 프리미엄 주류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소주의 프리미엄화를 이끈 ‘화요’

독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동키’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 B급 정서, 글로벌 시장의 패권을 잡다
• 소비자 시대, 패션 데모크라시를 위하여
• 밀레니얼의 취향 제대로 저격한 ‘부티크 호텔’의 부상
• ‘B+프리미엄’, 非주류의 역습
• 소비자는 두근거림과 감동을 원한다
• 우리는 고객들에게 ‘브랜드 가치’를 팝니다
• ‘저가’가 아닌 ‘합당한 가치’로 승부한다
• 소비자의 눈으로 덜어내는 힘, 큐레이션
• 한 사람만을 위한 책 큐레이션, ‘사적인 서점’입니다
• ‘큐레이터’의 눈으로 직접 쓴 브랜드 이야기
• 오감만족 경험이 소비자 참여 이끌어
• 체험과 소통을 통한 저변 확대
• ‘아이덴티티+공감’으로 프리미엄 더한다
• ‘뉴발란스’ 우먼스 라인 첫 해부터 주목!
• ‘브라운브레스’ 콜래보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 B+프리미엄은 대중품, 고객 공감 요소 가미해야죠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