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정 ‘미미카위’ 대표
구원정 '미미카위' 대표 |
이태원의 한 골목, ‘미미카위’ 쇼룸에 들어서자 빼곡히 쌓인 상품들이 기자를 반겼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아이템이 있다. 선반 서너개를 채운 압도적인 물량의 이 아이템은 일명 ‘현아 니트’. 쨍한 핑크와 그린 컬러의 배색과 더불어 녹아내리는 듯한 모양의 커다란 레터링의 그래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 이 니트요? 현아가 입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주문 폭주에요. 벌써 4차 리오더까지 들어갔죠. 사실 현아는 4~5년전 압구정에서 매장을 운영하던 시절부터 자주 찾아와 구매를 해가고는 했어요. 최근 서현이 영화 시사회에 입고 나온 미크 타이드 케이프나 에이핑크 정은지가 공항패션으로 입고 나온 MVP 퍼 지퍼도 이번 시즌 대표적인 히트 아이템이죠.”
컬렉션을 쭉 둘러보고 나니 걸그룹이 ‘미미카위’를 사랑하는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오렌지, 옐로, 핑크, 그린 등 과감한 컬러를 사용하지만 전체적인 실루엣은 심플해 스타일링이 용이하다. 전반적으로 스트리트 캐주얼에 가깝지만 부드러운 퍼, 리본 등 여성스러움을 어필할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편하게 입으면서도 나만의 개성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것이다.
확고한 브랜드 콘셉은 해외시장에서도 통했다. 최근 홍콩의 셀렉트숍 ‘i.t’에서 올 S/S 시즌부터 중국 시장에 유통해보자고 러브콜을 해왔다. 지난 9월 참가한 미국 패션 박람회 코트르에서도 뉴욕 ‘쓰리앤아이’, 영국 ‘어반아웃피터스’ 등이 구매 의사를 밝혔으며, 독일 패션 박람회 ‘베를린’에서는 ‘위아’ 등의 매거진에 소개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반응이 좋기는 마찬가지. ‘미미카위’는 국내에서 에이랜드, 무신사 등 주요 셀렉트숍에서 10~2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핫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연예인이 즐겨 입는다는 소식이 중국에도 알려져 해외 관광객 매출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우리만의 색깔을 지켜가려고 노력한 점을 소비자들이 알아봐주신 것 같아요. 디자이너 브랜드 같은 소규모 사업체가 겪기 쉬운 함정이 있어요. 초기에 강한 개성으로 어필을 했더라도 매출에 치이다보면 디자인이 평범해지거나 남들과 비슷하게 변질되기 쉽잖아요. 그러지 않기 위해 다양한 성격의 상품군을 구성한 게 도움이 됐어요. 예를 들어 마진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손쉽게 살 수 있는 베이식물을 추가하고, 대신 내가 보여주고 싶은 캐릭터 강한 아이템을 꼭 함께 출시하는 거죠.”
구원정 디자이너는 홍익대학교와 영국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재원이다. 귀국 후 지난 패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솔드아웃’에 출연해 파이널리스트 3인에 오르며 인기몰이를 한 바 있다.
현아가 입으며 화제가 된 '현아니트' |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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