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익수 브이유이엔티 대표
“서울패션페스티벌은 관객과 음악, 공연, 그리고 패션이 하나가 되는 축제의 장입니다.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작품을 멋진 공연과 어우러진 무대를 통해 수 만명의 관객 앞에서 선보일 수 있어요. 또 소비자는 함께 마련된 스토어에서 옷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디자이너와 고객이 곧바로 소통하는 만남의 장인 거죠.”
고태용, 김홍범, 박윤희 등 국내 유명 디자이너와 도끼, 빈지노, 박재범, 그레이 등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힙합 뮤지션이 한 자리에 섰다. 지난 10월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패션페스티벌 2016(이하 SFF)은 패션쇼와 뜨거운 열기의 힙합 공연이 어우러지며 첫 행사임에도 2일 동안 2만5000여 명의 관객들이 찾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처럼 패션과 음악, 공연이 함께하는 새로운 형태의 페스티벌을 주최한 브이유이엔티(VUent)는 자라섬 레인보우 아일랜드, 글로벌 게더링, 파이널 카운트다운 등 국내 유명 페스티벌을 주최해온 전문 공연 기획사로 잔뼈가 굵은 업체다. 그들이 패션에 눈을 돌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한익수 대표는 한국 패션의 가능성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패션과 페스티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요. 해외에 나가보면 이젠 한국 사람이 가장 옷을 잘 입어요. 트렌드를 빠르게 읽고 옷을 잘입는 소비자들도 있지만 무엇보다 실력 있는 디자이너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디자이너들이 소비자를 직접 만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아요. 페스티벌을 만들어온 우리가 수만명의 관객을 모으면 디자이너들은 그 무대에서 자신의 옷을 쇼를 통해 보여주는 거죠. 세상에 어떤 디자이너가 수만명 앞에서 쇼를 보여줬을까요?”
한 대표는 이번 행사를 기획하며 쇼와 연계되는 구매에 중점을 뒀다. 단순히 쇼를 보여주고 끝나는 기존의 컬렉션에서 벗어나 구매로 이어지며 직접적으로 디자이너와 소비자가 연결될 수 있도록 한 것. 이외에도 촬영 쇼 영상을 각 디자이너에게 제공해 브랜딩에 도움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패션쇼와 인기 가수들의 공연을 나란히 구성했어요. 공연을 보러 온 관람객도 자연스럽게 쇼와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쇼 이후에는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에서 제품을 구매하며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도록 했죠. 특히 팝업스토어에서 정예슬 디자이너의 ‘오아이오아이’는 페스티벌이 진행된 2일 동안 2000만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반응이 좋았죠.”
이처럼 참가한 디자이너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패션 페스티벌로 그 시작을 알린 SFF. 한 대표는 SFF를 내년부터 연 2회 개최와 참가 디자이너를 2배로 확대해 그 규모를 확장시키고 디자이너들과 행사를 위한 익스클루시브 라인 개발 등 콘텐츠도 더욱 업그레이드시킬 예정이다.
“첫 행사로 부족함도 물론 있었죠. 하지만 첫 행사임에도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해요. 저는 물론이고 디자이너와 뮤지션들까지 모두 이러한 페스티벌의 가능성을 봤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서울에서 열리는 패션과 음악을 담은 최초의 페스티벌인 만큼 최고의 페스티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강경주 기자
kkj@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