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다른 신진, 박린준으로 불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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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7 오전 11:46:49

박린준 '페일 터콰이즈' 디자이너

박린준 '페일 터콰이즈' 디자이너 (출처: Interlaced media)


어항을 머리에 쓴 모델, 물고기의 비늘을 닮은 가방, 할머니의 자장가까지. 이제 2년 차를 맞는 25세 신진 디자이너, 박린준 디자이너의 '페일 터콰이즈' 컬렉션에서 선보인 콘셉들이다. 그는 "뭔가 다른 신진 디자이너, 베테랑 디자이너가 견제할만한 루키로 성장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말한다.


박 디자이너는 지난달 31일 서울 동대문 유어스에서 '페일 터콰이즈'의 2017 S/S 컬렉션을 선보였다. 충남섬유로부터 벨벳 원단을 지원받아 진행된 이번 컬렉션의 콘셉은 할머니의 자장가. 몽환적인 음악과 벨벳으로 깔린 런웨이의 카펫, 조금은 느린 모델들의 워킹이 포근한 자장가를 듣는 듯 했다.

"이번 시즌엔 할머니들이 입는 옷에 포커스를 맞췄어요. 사실 하이패션을 즐기는 연령층은 너무 젊은 층이 아니다 보니 할머니의 옷을 더 젊고 트렌디하게 풀어내면 하이패션도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편하고 넉넉한 핏의 할머니 옷이 라운지 웨어와 비슷하고 지금의 오버핏 트렌드와도 일맥상통하고요."


'페일 터콰이즈' 2017 S/S 컬렉션 '할머니의 자장가'


지난 2016 F/W GN쇼를 통해 아쿠아리움이라는 독특한 콘셉을 자연스럽게 풀어낸 박 디자이너의 이번 컬렉션은 디자인 콘셉을 유지하면서도 소비자에게 내놓아도 눈길을 끌만한 제품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특히 편안한 라운지 웨어가 주 아이템인 만큼 여유로운 핏과 실루엣, 밴딩 스타일의 제품이 눈에 들어왔다. 우주, 동물, 태풍, 자연재해 등을 담은 과감하고 화려한 그래픽으로 디자이너의 개성을 확연히 드러내는가 하면 심플한 패턴으로 일반 소비자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의상을 선보였다. 또한 업사이클링한 단추와 액세서리, 해양 동물의 표피를 묘사한 가방을 통해 환경보호에 대한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페일 터콰이즈'의 테마는 에코 패션이에요. 패션이 환경을 파괴하지 않도록 오래 입을 수 있도록 업사이클링 소재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죠. 더불어서 코엑스 아쿠아리움과의 콜래보도 진행하기도 했죠."




서울 동대문 두타와 디자인 쇼핑몰 1300K, 압구정에 위치한 편집숍 보이플러스에서 만나볼 수 있는 '페일 터콰이즈'는 이후 다양한 전시와 컬렉션을 통해 국내외를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박 디자이너는 가능성 있는 신진 디자이너로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다. 각국의 예술가와 디자이너를 후원하는 기업인 파보텔(Favotell)이 진행한 중국 상하이 쇼 초청을 비롯해 엘르 차이나 등의 유력 매체에서도 소개되고 있는 것. 국내에서는 패션협회에서 선정한 100명의 신진 디자이너 중 10명의 PT 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외를 가릴 생각은 없어요. 브랜드 자체가 전 세대가 아우를 수 있도록 발전시켜 가면서 국내의 기반을 먼저 다지고 해외 시장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에요. 저만의 아이덴티티를 잃어버리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페일 터콰이즈'의 아이덴티티를 잘 드러내는 가죽을 사용하지 않는 가방 제품


강경주 기자
kkj@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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