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시장의 미래, 주목해야 할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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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터마이제이션’ ‘경험’ ‘웰니스’의 시대가 온다

2016-11-10 오전 11:07:19


'던힐'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시작했다.

◇ 커스터마이제이션 CUSTOMIZATION
자기 자신을 중시하고 독특한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은 흔하게 널린 남들과 똑같은 제품을 명품이라는 이유로 사려고 하지 않는다. 전세계가 디지털로 연결되면서 이제 명품이라고 해서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시대가 됐다. 누구나 모바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신상품을 접할 수 있고 백화점에 나가보면 몇 달 전 인터넷으로 보았던 해외 컬렉션이 전시돼 있기도 하다.

포레스터(Forreester)의 2015년 리서치에 따르면 ‘45%의 소비자는 개인화된 제품이나 경험에 따라 소비’하고 있다. 딜로이트(Deloitte)의 2015년 조사에서는 ‘25%의 소비자는 개인화된 제품을 위해 20% 더 비싼 값을 치를 용의가 있고 45%는 맞춤형 제품을 위해 기꺼이 더 기다릴 수 있다’고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소비자들은 나만을 위한 특별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

올 여름 서울 청담동에 오픈한 ‘미우미우’는 고객 취향대로 직접 패치를 골라 조합하는 ‘커스터미우제이션(custoMIUzation)’ 을 선보였는데 이 프로젝트는 당초 오프닝 행사로 사흘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열렬한 반응에 힘입어 기간이 몇 달 연장됐다. ‘구찌’는 맞춤형 디자인을 해주는 DIY(Do It Yourself) 서비스를 이탈리아에서 시작했다. 고객은 핸드백의 가죽, 안감부터 장식까지 마음대로 골라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고유한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

‘겔랑'(Guerlain)의 프랑스 파리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본인이 원하는 대로 향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병, 티슈 페이퍼, 테이프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던힐’(Dunhill)은 시가 라운지를 열고 전문 마스터가 소비자의 상황에 따라 블렌딩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 오픈한 ‘조니워커’의 클럽 하우스는 칵테일과 페어링을 제공하고 VVIP대상으로 개별 맞춤 블랜딩 패키지도 제안하고 있다.

이와 같이 앞으로는 개성을 추구하는 사용자의 니즈에 따라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는 디자인과 맞춤형 서비스가 다양한 산업에서 필수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겔랑'

커스터마이제이션을 통해 탄생한 '구찌'의 핸드백

'미우미우'

젊은 소비자들은 명품 소비보다는 SNS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에 더 가치를 두고 있다.

◇ 경험 EXPERIENCE
그 동안 상류층만 누릴 수 있었던 럭셔리는 디지털 플랫폼의 발전 덕분에 해시태그로 공유하는 등 누구든지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이 럭셔리가 소수만을 위한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포용하는 것으로 변화하면서 비싼 돈을 주고 소유하는 럭셔리가 아닌 누구나 향유하고 경험하는 럭셔리의 개념이 부상하고 있다.

몇 년째 이어진 경기 불황으로 명품 구입을 위한 지출은 급감했지만 젊은 소비자들은 여행을 가거나 맛집, 미술관, 고궁 등에서 한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SNS로 공유하는 등 자신의 행복을 위해 쓰는 시간을 더 중시 여기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데 더 가치를 두고 있다.

특히 여행 관련 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 지난해 해외 출국자수는 무려 2000만 명까지 상승했고 티몬과 같은 온라인 여행사의 해외여행 매출은 전년 대비 100% 성장했다. 명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여행을 선택하는 싱글 소비자를 지칭하는 솔로 트레블은 5년 새 5배까지 증가했다. 이외에도 소비자들은 순백의 만찬이란 '디네앙블랑’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가입비는 물론 직접 음식, 식기류, 가구까지 모두 준비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면서도 일생에 한번 경험할만한 이색적인 경험을 위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크리스찬 디올’ ‘샤넬’ ‘구찌’ ‘루이비통’ 등 많은 명품 브랜드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전시회나 뮤지엄 론칭 등을 통해 젊은 일반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이 같은 경험은 소비자가 럭셔리 브랜드에 보다 친숙한 감정을 느끼게 하고 훗날 럭셔리 상품을 구입하는 것까지 연결되는 긍정적인 브랜드 경험으로 남게 된다.

'디네앙블랑'

'루이비통' 뮤지엄

엘라 우드워드와 ‘닐스 야드 레머디’의 콜래보

◇ 웰니스 WELLNESS
우먼즈 마케팅(Women's Marketing)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85%의 여성들은 성공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처럼 웰니스를 뜻하는 웰빙, 피트니스, 해피니스는 이제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일상적인 관심사이자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셀럽들은 평상시는 물론 여행지에서도 명품백이나 커피 대신 주스를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오가닉 쥬스나 화장품 브랜드의 브랜딩 작업에 참여하는 연예인이나 모델도 등장하고 있으며 건강식에 대해 글을 쓰는 작가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의 헬스 블로거이자 작가인 엘라 우드워드는 현재 24세인 밀레니얼 세대로 영국의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최근에는 영국의 내추럴 스킨케어 브랜드인 ‘닐스 야드 레머디(Neal’s Yard Remedies)’와 콜래보를 진행, 신선한 유기농 재료로 만든 웰니스 뷰티 제품을 출시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룹의 웰니스 브랜드인 ‘이븐 호텔(Even Hotel)’은 비즈니스 여행객을 대상으로 호텔에서의 건강한 삶을 콘셉으로 룸에 철봉이나 요가를 위한 기구, 공을 배치했다. 여기에 웰니스 코치가 투숙객에게 맞춤형 컨설팅까지 제공하고 있다. ‘르꼬끄’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라이더들이 휴식할 수 있는 바운더리 공간을 선보였다. 이 곳은 라이딩으로 인해 지친 이들이 쉬면서 책도 보고, 착즙 쥬스도 마시며 미디어 시청도 하고 의류 쇼핑도 할 수 있는 콘셉으로 꾸며져 인기가 높다.

이와 함께 뉴트리 코스메틱 마켓 또한 계속 성장하고 있는데 특히 콜라겐 주사와 드링크 등이 이 같은 뷰티 마켓을 변화시키고 있다. 영국의 ‘골드콜라겐’은 지난 2011년 브랜드 론칭 이후 50ml병 제품을 전세계적으로 1000만개 이상 판매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는 신체적인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하는 것이다.

웰니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븐호텔'


안원경 스타일러스 실장
kate.ahn@sty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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