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 교포형제가 풀어내는 한국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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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티븐 알란 등 해외 시장서 인기…국내 전개 본격화

2016-10-27 오전 9:05:49


'이세' 2016 F/W 컬렉션 '003'


올 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이세X에이카화이트'의 팝업스토어에서 선풍적인 인기로 완판을 기록한 한복 디자인의 홈웨어. 직접 직조한 고품질의 원단으로 호평을 받은 '에이카화이트'의 원단과 한국의 디자인 헤리티지를 재해석하는 '이세'의 만남에 소비자들은 열광했고 일주일도 되지 않아 완판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에이카화이트'는 국내 스트리트 패션 1세대인 '브라운브레스'의 창립 멤버 서인재 대표의 새로운 도전으로 이슈를 몰았던 브랜드. 이에 반해 '이세'는 업계와 소비자들에게 다소 생소했던 것이 사실이다. 한국적인 디자인을 가미한 스트리트 패션을 선보이는 '이세', 과연 어떤 브랜드일까?


'이세X에이카화이트'


◇아름답고 신기한 한국의 디자인
'이세(IISE)'는 재미교포 2세 형제, 테런스 김과 케빈 김이 전개하는 브랜드로 한국적인 디자인을 가미해 컨템포러리한 스트리트 패션으로 풀어낸다. 지난 2012년 론칭해 첫 아이템으로 승려들이 사용하는 가방을 재해석한 제품을 시작으로 미국, 홍콩, 호주 등 해외 편집숍을 중심으로 전개돼왔다.

서울 평창동에 위치한 '이세'의 쇼룸은 한국적인 미가 온 몸으로 느껴질 정도로 색다른 느낌을 준다. 쇼룸 중앙에 위치한 커다란 테이블은 한옥에서 사용하던 대문을 이용해 만들었고 손님에게 내는 물잔은 전통 물 항아리를 컵 사이즈로 만든 미니어처다. 한옥 마을을 카메라에 담은 액자가 벽을 장식하고 있고 천장에 설치된 한옥의 문살은 은은하게 쇼룸을 채운다.


한국적인 감성이 샘솟는 공간이면서 교포 형제의 쇼룸인 이 곳에서 주로 들려오는 언어는 재미있게도 한국말이 아닌 영어다.


"우리 형제 모두 어려서부터 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한국인이었지만 한국말도 서툴렀고 한국에 대해서도 잘 몰랐어요. 성인이 돼서 한국을 처음 방문했고 경복궁과 같은 한국 전통 건축물들을 본 순간 너무 신기했어요. 재미있기도 하고 특히 아름다웠어요. 이런 한국의 디자인을 패션으로 선보이고 싶다고 생각했고 '이세'를 시작했죠."


아직은 한국말이 조금은 서툴렀던 테런스 김 대표. 그는 한국에 대한 첫 인상을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표현했다.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두 형제는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한국의 디자인 헤리티지에 매료됐고 '이세'를 론칭했다.
 


서울 평창동에 위치한 '이세'의 쇼룸



'이세'는 한국의 전통적인 천연염색 공법과 여타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는 무명, 광목 등 전통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 모던한 스트리룩으로 표현한다. 이 같은 매력으로 세계적인 패션 웹진 하이프비스트에 소개됐을 뿐만 아니라 미국 스티븐 알란, 홍콩 I.T등 해외 유수의 편집숍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테런스 김 대표는 "전통 소재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질감을 무척 선호한다"며 "해외 시장에서도 이 같은 색다른 소재를 좋아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세'의 제품에서 한국적인 디자인 포인트를 찾는 것도 재미있다. 브랜드 로고는 물론 한옥 문살에서 영감을 얻은 선 모양의 디테일을 곳곳에 넣었고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의 그림을 티셔츠 그래픽으로 사용했다. 또한 지갑 제품의 패키지에 한지를 활용해 색다른 느낌을 주기도 한다.


가방 등 액세서리 브랜드로 시작된 '이세'는 지난해 의류 컬렉션을 추가, 올해 국내 전개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번 2016 F/W 컬렉션 '003'은 특별 제작한 나일론 소재와 독특한 색감을 사용해 스포티한 제품을 선보인다. 첫 의류 컬렉션부터 사용한 전통소재 무명로 제작한 오버핏의 버튼다운 셔츠와 바머 자켓은 한국의 창에서 영감을 얻은 패치로 디테일을 표현했다.


테런스 김 대표는 "'이세'의 무드와 맞는 온·오프라인 편집숍을 지속적으로 컨택해 국내 전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적인 디자인과 컨템포러리 무드를 가미한 스트리트 패션으로 성장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경주 기자
kkj@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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