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미어 니트의 신세계에 빠져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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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니트 디자이너 내공으로 ‘마레디마리’ 론칭… 브랜드 사업 도전장

2016-10-26 오후 2:14:00

유명해 희원기획 대표




“니트와는 운명적으로 만났습니다. 대학 졸업 후 패션회사에 입사하면서 니트 디자인과 인연을 맺은 것이 계기였죠. 이 후 30여 년간 줄곧 니트 외길만을 달려 왔어요. 이젠 그 동안의 경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최고의 캐시미어 니트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그게 바로 ‘마레디마리(Mare di Mari)’예요.”

국내 니트 디자이너 1세대인 유명해 대표는 이름으로 더 유명해진 케이스다. 1988년 ‘논노’ 디자인실 입사를 계기로 니트의 신세계로 들어선 유 대표는 여성 캐릭터 시장을 주름잡던 풍연물산으로 자리를 옮겨 ‘줄리앙’ ‘몽띠꼴’ ‘이디엄’ 등 풍연 3개 브랜드의 니트 디자인실을 총괄하며 내공을 쌓았다.

10년 후 독립해 희원기획을 설립, 내로라 하는 국내 유력 여성복 브랜드의 니트 프로모션을 도맡아 진행하면서 사업 수완을 발휘해 자금력을 확보한 유 대표는 드디어 지난 2003년 꿈에 그리던 자신의 니트 브랜드 ‘마레디마리’를 론칭하게 된다. “초반에는 갤러리아 GDS에 입점해 매출이 상위권에 들 정도로 잘 됐어요. 그런데 프로모션 사업과 병행하다 보니 ‘마레디마리’에 집중할 수가 없었어요. 할 수 없이 브랜드 사업을 접기로 했죠”

마음 아팠지만 그렇게 브랜드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던 유 대표가 내 브랜드를 갖고 싶다는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마레디마리’ 브랜드로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프로모션 할 때는 즐기지 못했지만 브랜드 사업은 즐기면서 하고 싶다는 그녀는 이번에 브랜드를 재론칭하면서 30년의 경력을 내세우기보다 니트를 잘 만드는 브랜드로 기억되기를 소망했다.


'마레디마리'


◇ 해외전시회·홀세일 비지니스에 주력
최근 서초동 사옥 5층 갤러리에 니트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프라이빗한 공간 ‘마리하우스’를 오픈한 유 대표는 이곳을 니트의 산실로 삼아 우아하고 격조있는 오더메이드 니트웨어를 선보이겠다는 의욕이다.

유 대표는 “패션 디자이너의 길에 들어서면서 언제나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고, 늘 새로운 아이디어와 남보다 앞서야 한다는 강박감으로 치열하게 살아왔다. 이제 디자이너로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서는 나는 창의적이지만 부담스럽지 않으며 새롭지만 늘 한결같은, 남보다 앞서기보다는 공감할 수 있는 옷, 가치있는 삶을 위한 아름다운 옷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것이 곧 ‘마레디마리’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30년 내공이라 해도 디자인이 잘 풀리지 않아 스트레스 받을 때가 있는 법. 그럴 땐 예전 작업을 다시 한번 쭉 훑어 보거나 쇼핑으로 기분을 전환한다는 유 대표는 “빼곡히 정리된 사진과 기록을 보고 되새기면 의외로 새로운 영감과 자극을 받게 되고, 매주 2회 이상 백화점에 나가 쇼핑광처럼 물건을 사들이면 복잡했던 머릿속이 가벼워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섬의 ‘더 캐시미어’에 이어 최근 신세계의 ‘델라라나’, 롯데홈쇼핑의 ‘LBL’ 등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론칭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들과 경쟁할 ‘마레디마리’만의 강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유 대표는 “우리는 단 한 사람만을 위한 니트 브랜드를 만들기 때문에 소재와 스타일 면에서 완벽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며 “요즘 불고 있는 캐시미어 열풍이 의미하는 것처럼 고급 브랜드의 가성비는 소재에 있는 만큼 최상급 소재를 사용하여 스타일이 뛰어나고 오래 입을 수 있다면 그 역시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시미어라는 고급소재의 특성상 캐시미어로 옷을 만들면 클래식하고 올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스타일리시함을 가미하고 젊은 감각의 다양한 비딩과 와펜 장식, 트임 디자인 등으로 변화를 줘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면 승산이 있다는 설명이다.

유통 전략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해외 전시회 참가를 통해 K-니트의 자존심을 드높이는 한편, 고급 편집숍 대상의 홀세일 비즈니스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올해 홍콩 패션위크와 후즈넥스트 전시회에 참가한 ‘마레디마리’는 내년 1월 ‘화이트 밀라노’와 ‘상하이 CHIC’전시회 참가를 검토하는 등 향후 3년 동안 전 세계 유력 전시회를 두루 섭렵하며 영향력 있는 바이어와의 상담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우현 기자
wh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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