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묘환 CMG 대표

"1950년대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이런 장면이 있어요. 주인공이 '에르메스'의 백을 보면서 왜 이렇게 비싸냐고 점원에게 되묻죠. 그때 점원은 이렇게 말해요. '이 것은 가방이 아닙니다. 바로 욕망입니다!' 지금 국내 패션 산업이 이 점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조업을 거쳐 SPA의 실용주의를 지나온 국내 패션 산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국민 소득 3만 불 시대, 제4차 산업혁명과 맞닥뜨릴 국내 패션 산업은 이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김묘환 CMG 대표는 패션의 본질인 '욕망'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패션 산업은 부가가치가 강한 산업입니다. 그 국가의 경제 수준이 성장할수록 컬쳐비즈와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가치로 진화해야 하죠. 한국도 곧 국민 소득 3만 불 시대에 접어듭니다. '커머디티 마켓(Commodity Market)'에서 가치소비가 이뤄지는 시장으로 변화하게 되죠. 그런데 국내 패션 시장은 여전히 '유니클로'와 경쟁하기 위한 10여년 전의 이지 캐주얼에 발목이 잡혀 있어요. 이제 소비자는 다양하고 독창적인 '욕망'을 원하는데도 말이죠."
국내 패션 산업은 눈 앞의 결과에만 몰두하며 미래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브랜드 철수, 패션 사업 축소 등 시장의 싸늘한 찬바람은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을 지도 모른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국내 패션 산업의 돌파구는 무엇일까?
"좁아진 시장에서 산업이 성장하려면 글로벌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우리는 '한류'와 함께 높아진 대한민국의 국격과 소재 산업 또한 강점으로 갖고 있어 선진 패션 산업을 이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요. 또, 카카오가 선보인 '메이커스'를 통해 범용 상품이 아닌 나만을 위한 가치소비를 이끌어 소비자와 공감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모습도 갖춰야 하고요. 이렇게 소비자와 공감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콜래보레이션이에요. 콜래보는 뛰어난 디자인이나 상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시장과 소통하는 기술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될 겁니다."
강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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