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까지 200명의 유망 디자이너를 ‘세계적인 스타 디자이너(World Star Designer)’로 육성하겠다.”-WSD 프로젝트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8일 두타몰 22층 회의실에서 이관섭 제1차관 주재로 ‘생활용품ㆍ패션의류 프리미엄화 대책 간담회’를 열고, ‘프리미엄 패션의류를 차세대 수출 품목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패션의류 수출실적 19억5000만 달러를 2020년에는 30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것. 이날 간담회에는 이 차관을 비롯한 산업부 국과장과 관련 협회, 생활용품 업계 관계자 등 20명이 참석했다. 섬유패션 기업에서는 이상봉 디자이너, 김세원 스타일난다 전무, 신희정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장이 참여했다.
이날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랄프로렌’의 헬스케어 셔츠, ‘리바이스’의 맞춤형 청바지, ‘유니클로’의 마블 티셔츠, ‘룰루레몬’의 요가복 등 소비자 선호 패션의 다양화, 모바일 구매 확산 등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산업부가 나서서 패션의류의 최고급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산업부는 국내 패션의류 산업이 내수 시장과 OEM 방식에 의존해 프리미엄화 수출은 미미하다고 보았다. 브랜드 대기업은 수출에 소극적이고, 이랜드 외에는 성공사례가 미흡하며, 해외 수출의 대부분은 OEM 방식으로 봉제기업이 생산한 임가공 제품이라는 것. 다만 최근 디자이너 브랜드가 중고가 시장에 다수 진입(2015년 156개)하는 등 내수 시장의 프리미엄화 움직임이 나타나 미래 수출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부는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5대 핵심요소인 △ 디자이너 역량 강화, △ 신유통 플랫폼 활용, △ 고기능성 소재 개발, △ 생산기반 강화, △ 협업 생태계 조성을 집중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 디자이너 역량 강화
2020년까지 200명의 유망 디자이너를 ‘세계적인 스타 디자이너’로 육성하고, 독창적인 스타일의 신진 디자이너가 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사업화 능력 보강과 생산기반 제공에 박차를 가한다.
우선 해마다 ‘인디브랜드페어(산업부)’, ‘패션코드(문화부)’, ‘서울패션위크(서울시)’ 등에서 비즈니스 실적이 우수한 스타 디자이너 50명 정도를 발굴한다. WSD 사관학교를 운영하고, 국내 전문가와 미국ㆍ유럽ㆍ중국 등 글로벌 전문가(미디어, 평론가 등) 평가 과정을 거쳐 매년 5명 이내의 ‘올해의 디자이너’를 선발해 국내 최고의 특화교육을 지원한다. 선발 디자이너를 위해서는 2년 내 3시즌 이상 해외 유명 컬렉션 참여 및 쇼룸 입점 등 맞춤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또 이들의 사업능력 제고를 위해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작품 연구 및 실습 등 창작 공간을 제공하고, 사업가 마인드 함양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봉제공장을 확보하지 못한 디자이너에게는 고품격 봉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봉제기업-디자이너 매칭을 지원할 방침이다.
◇ 신유통 플랫폼 활용
2020년까지 300개 브랜드의 해외 온라인몰 입점과 중국 대형 쇼핑몰 내 150개 브랜드의 패션ㆍ소비재 업종 동반 진출 등 온라인, 모바일, 편집숍 등 신유통 플랫폼 활용을 촉진한다.
애슬레저 등 스포츠웨어, 근육량 측정 헬스복 등 스마트 의류, 안전보호복, 친환경 의류 등 4대 중점 분야의 고부가가치 소재ㆍ제품 개발을 위해 2021년까지 2000억원의 R&D 예산을 투입한다.
이 밖에는 소비자 맞춤형 의류의 국내 생산을 위해 2020년까지 1000명의 봉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다품종소량 공정 단축을 위해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의류제조 시스템을 보급한다.
한류 드라마 속 히트 의류를 가상현실에서 입어보고 구매하는 ‘드라마 인 르돔(Drama in LE DOME)’도 올해 하반기에 오픈해, 중국 관광객과 바이어 등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K-패션’을 홍보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번 계획을 바탕으로 세계적 패션의류 유행을 적극 공략해 국산 패션의류가 새로운 수출 유망 품목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이 차관은 “시가 총액이 현대차의 3배 가까운 86조원에 이르는 루이비통 그룹의 출발도 여행용 가방 제작이었다”면서 “국내 생활용품과 섬유패션 산업이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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