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B는 편집숍 바이어와의 만남을 넘어 비즈니스 모델 수출의 기회로 자리잡으며 중국 패션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CYB 전경. |
# 중국 여대생 장린(22살)은 시간이 있을 때면 시내 중심가에 늘어난 편집숍에 들러 새로운 스타일을 살펴본다. 과거 단일 브랜드 매장에는 계절에 한 번 정도씩 들렀던 것과 달리 편집숍은 시내에 나갈 때면 꼭 들른다. 한 시즌 동안 거의 동일한 제품만을 판매하고 있어 새로 찾을 필요가 없던 브랜드숍과 달리 편집숍에는 갈 때마다 새로운 제품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매장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즐겁다 보니 편집숍에서 구매하는 아이템도 늘었다.
중국 소비자의 패션 제품 구매 채널의 변화가 이미 가시화됐다. 중국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빠링허우, 지우링허우 세대 젊은 소비자들은 매번 새로운 유행에 따른 제품과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 이에 오프라인에서는 다양한 제품을 한 곳에서 비교하며 구매할 수 있는 셀렉트숍이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온라인에서는 왕홍(KOL; Key Opinion Leader)과 웨이샹(위챗상인)을 중심으로 한 미디어 커머스가 새로운 채널로 부상했다.
이러한 중국 소비자들의 새로운 생활방식을 반영한 편집숍도 중국에서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 뉴스 포털 사이트인 ‘디찬중궈’의 자료에 다르면 중국 소비자가 편집숍에 머무르는 시간이 단일 브랜드 매장보다 3배 이상 긴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편집숍이 제품의 다양성, 개성 있는 제품 등을 활용해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데 성공해 단일 브랜드 매장 대비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궈정리 중국쇼핑센터산업정보센터 주임은 “2015년 1월부터 8월까지 문을 닫은 중국 백화점이 73개에 이르는 등 중국 소비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중국 쇼핑몰의 가장 큰 협력대상은 편집숍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홀세일 브랜드의 중국 진출 관문
중국 소매 시장의 중심축이 편집숍으로 이동함에 따라 중국 최대 패션 전시회인 CHIC에도 변화가 일었다. 편집숍 바이어가 원하는 아이덴티티가 명확하고 유니크한 감성의 홀세일 브랜드를 공급할 수 있는 채널로 ‘CHIC-Young Blood(이하 CYB)’를 본격 육성하며 리테일 시대의 흐름에 대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홀세일 브랜드 수주 전문관’인 CYB는 홀세일 브랜드가 리테일러를 만나 시장에 진출하는 관문으로 자리잡았다. 매장 운영의 초점이 제품의 다양화, 개성이 드러나는 제품, 희소성 있는 제품에 맞춰져 있는 편집숍 바이어들은 새로운 브랜드를 만나고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 CYB를 찾고 있다.
지난 4월 CYB를 찾은 리우징타이 편집숍 ‘OSP’ 매니저는 “상하이에서 패션 편집숍을 운영하고 있는데, 기존 거래하던 한국 브랜드가 CYB에 참가한다고 해서 신제품을 직접 확인하고자 전시회를 찾았다”며 “기존 브랜드 외에도 새로운 한국의 패션 브랜드 제품을 돌아보는 기회가 됐고, 이번 기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연계해 입점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수출의 기회
중국 소비의 중심이 편집숍으로 이동함에 따라 희소품 편집숍, 기업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브랜드 편집숍, 백화점식 편집숍 등 편집숍의 형태와 사업모델도 다양해졌다. 이에 따라 한국 편집숍의 사업 모델을 중국 시장에 적용하려는 중국 패션 기업이 등장했고, 사업모델을 중국기업에 수출하는 협력을 통해 중국에 진출하는 사례도 생겨났다. 대표적인 경우가 한국의 ‘슈스파’다.
‘슈스파’는 DFD그룹이 2년 전 선보인 신발 멀티브랜드숍. 지난해 10월 CYB에 참가하며 사업 모델을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 CYB에 등장한 슈즈 전문 콘셉 스토어 ‘슈스파’의 사업모델은 CYB를 참관하러 온 이광 메터스방웨이 이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흔한 의류 전문 편집숍과 달리, 구두를 중심으로 한 기획력이 신선했기 때문이다.
이후 양 사는 약 7개월 간의 논의를 거쳐, 중국 내 500개 유통망, 예상 매출 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단순한 디자인이나 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아닌 사업 모델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중국에 진출함으로써 중국 패션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용준식 DFD패션그룹 부회장은 “최근 중국 패션시장은 기존 사업 모델이 급락한 탓에 새로운 사업 델에 관심이 높았다”며 “처음에는 ‘슈스파’를 단순히 신발 멀티숍으로 보고 접근했지만, 그 과정에서 ‘슈스파’가 가진 미래가치를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CYB’서 ‘슈스파’처럼 성과 거둘 다음 주자는?
지난해 10월 CHIC 전시회부터 중국복장협회와 ‘CYB’를 공동기획하고 있는 <패션인사이트>는 ‘CYB’를 시장성이 검증된 콘텐츠와 제품 경쟁력을 가진 한국 브랜드와 자본?마케팅?관리에 강점을 가진 중국 기업이 만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잠재력을 펼쳐보고 싶다면 ‘CYB’를 통해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자. ‘CYB’ 참가 대상은 △유니크한 감성을 자랑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명확한 홀세일 브랜드 △가방, 모자, 선글라스, 패션 스니커즈 등 패션 액세서리 전문 브랜드 △데님 전문 브랜드 △디자이너 및 홀세일 브랜드를 활용한 쇼룸 운영자 및 관련 사업자 등이다.
문의 및 참가신청은 패션인사이트 박상희 기자(psh@fi.co.kr, 070-7167-5266).
자세한 내용은 ‘CHIC-Young Blood’ 홈페이지(http://chic.fi.c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박상희 기자
ps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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