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식 실험성 그러나 조형적 개성이 없다
가+
가-

2006-03-17 오후 1:58:29

2006 봄·여름 컬렉션에 선보인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을 구성과 컬러의 관점에서 고찰해 보는 ‘뒤집어보는 패션 이야기’의 두 번째 디자이너는 박춘무다. 파리 컬렉션에 올인하더니 잠시 충전(?)기를 가진 박춘무의 오랜만의 컴백에 패션계의 시선이 몰렸다. 스타일리스트 서영희의 손을 빌린 덕을 본 듯 오랜만에 선보인 데무 박춘무의 무대. 그녀의 오랜 경험은 그저 디자이너가 한번 내지르는 그런 빈약한 실험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시위하듯, 겉으로 보기에는 실험적이었지만 옷의 피부를 구축해 가는 솜씨는 속이 꽉 차서 자칫 가벼워서 날아갈 수 있는 옷들을 단단하게 침전시키고 있었다. 컬렉션을 통해 본 박춘무의 디자인 세계를 살펴보자.



나풀거리는 천들이 이리저리 겹쳐지면서 기존 옷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효과들이 펼쳐졌고, 역시 실루엣이 자유분방해지면서 옷에 대한 새로운 모습들이 한껏 시선을 끌었다.

그런데 그녀는 밝고 따사한 봄날을 시기하는 것인지 그녀가 프로그래밍한 봄 패션에는 겨울이 가득했다. 검은색과 흰색, 때때로 은색이 곁들여지면서 아직은 봄이 덜 온 듯 한, 말하자면 이른 봄의 패션이라고 할 만한 것이었다. 결과야 어떻게 되었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방향의 봄이 아닌 봄을 꺼내든 디자이너의 접근이 예사롭지 않았다.

이러한 시도를 뒷받침하고 있는 그녀의 오랜 경험은 그저 디자이너가 한번 내지르는 그런 빈약한 실험에 그치지 않게 해주었다. 겉으로 보기에 실험적이었지만 옷의 피부를 구축해 나가는 솜씨는 속이 꽉 차서, 자칫 가벼워서 날아갈 수 있는 옷을 단단하게 침전시키고 있었다.

파격, 그녀는 내년 봄을 파격으로 이끌 생각이었던 것 같다. 하긴 따스한 봄날 꺼내 입을 예쁜 옷은 이미 많이 가지고 있지 않은가? 때론 청개구리처럼 밝고 화사한 날, 그렇지 않은 옷을 입고 남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을 듯싶다. 의도의 결과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해석하는 봄의 모습은 자못 이채로웠다.

<그림 1>을 보면 그녀의 특이한 접근이 잘 드러나 있다. 무릎 윗부분은 그리 특별한 게 없어 보인다. 색깔도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어 시선을 힘있게 끌지 못한다. 하지만 그 아랫부분은 상당히 복잡하고 특이하다. 여러 겹의 옷이 겹쳐진 듯 보이기도 하고, 색상도 여러 개의 톤으로 복잡하다. 특히 걸을 때는 이 부분이 많이 움직이게 되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눈에 띄는 정도가 윗부분에 비하면 크게 두드러진다. 이 디자인에서는 통일된 색상을 뿌리로 하면서도 옷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은 극단적으로 대비를 보여주고 있다. 얌전해 보이지만 상당히 과격한(?) 면을 가지고 있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베이비 파우더를 머리에 뿌려서 쇼의 시각적 효과를 더한 점은 관객에 대한 보너스였던 것 같다.

<그림 2>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앞에서 다소 얌전하게 시도되었던 파격적 시도는 여기에 오면 다소 강하게 표현되고 있는 듯했다. 한 쪽은 밖으로 빼고 다른 한 쪽은 안으로 넣으면서 좌우 비대칭의 효과를 꾀한 상의의 연출은 정확한 좌우대칭의 옷 모양을 넘어보려는 시도로 보인다. 사실 사람의 몸이 좌우대칭형으로 생겼기 때문에 옷의 형태 역시 좌우대칭의 형태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 이것은 수많은 새로움을 시도하려는 디자이너들에게 많은 제약으로 작용해 왔다. 따라서 많은 디자이너들이 좌우대칭 형태를 극복하고 표현의 자유를 얻으려는 노력을 적잖이 시도해 왔다.

하지만 단지 비대칭으로 옷을 만들었다고 자유가 쟁취되는 것은 아니다. 역시 문제는 옷과 몸의 조화인 것이다. 비대칭이라고 하더라도 옷은 몸의 이물질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 비대칭 옷과 대칭의 몸이 하나의 조화를 이루지 않는 이상 어떠한 비대칭의 옷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가 어렵다. 디자인이 어려운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그림 1>의 디자인은 좌우대칭과 비대칭의 간극을 묘하게 결합시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옷은 분명 대칭형이지만 약간의 변화로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자이너의 시도는 항상 이런 암초를 건너뛰어야 한다. 그게 어렵기 때문에 많은 디자이너들은 중도에 포기하거나 아예 시도도 하지 않는 것이다. 패션 디자인에서 비대칭의 의미는 단순한 파격적 표현이 아니라 이처럼 자신을 옥죄는 제약을 넘어서 자유를 쟁취하려는 디자이너들의 살아 있는 저항에 닿아 있다.

박춘무의 이런 비대칭적이고 파격적인 접근은 그것이 성공적인지 아

최경원 디자이너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