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코노믹스? 일본은 고양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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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관련 시장규모 약 1조 1002억엔 … 패션계도 도입 시도

2016-06-23 오후 1:22:23




 

귀여운 외모로 눈길을 사로잡는 고양이. 그런데 이런 고양이가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믿기는가?

일본에서 2월 22일은 ‘고양이의 날’이다. 숫자 2의 일본어 발음 ‘니’가 마치 고양이의 울음소리 ‘냥냥냥’과 같다고 해서 제정되었다. 이러한 고양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은 관련 콘텐츠, 즉 영화, 게임, 서적은 물론 관광 등으로 확산되며 고양이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경제 효과를 ‘네코노믹스’라고 부르고 있다.




◇ 네코노믹스 효과, 2조엔 육박
 

일본 경제분석가들은 네코노믹스 시장규모에 대해 헬로키티나 도라에몽 등의 캐릭터 콘텐츠를 포함하면 수백억 엔에서 수조엔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 중 칸사이대학 미야모토 명예교수팀은 그간의 연구조사를 토대로 네코노믹스 시장 규모가 연간 약 2조 3000억엔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네코노믹스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료, 고양이 장남감, 병원비 등의 사육비용으로 약 1조1002억엔에 달한다. 애완동물사료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2015년 반려묘 수는 약 987만 4000마리로 반려견 수인 약 991만7000마리에 근접했다. 최근 5년 사이에 반려견 수가 20% 넘게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고양이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셈이다.

산케이신문은 “고령화와 독신세대의 증가에 따라 개에 비해 산책 등의 물리적 부담이 적은 반려묘 수가 반려견 수를 역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네코노믹스는 더욱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고양이 용품이나 사진집의 매상으로 약 300억엔 정도이며, 고양이를 이용한 관광 효과는 약 40억엔에 이른다. 이는 와카야마 전철 키시역의 명물 고양이 타마역장처럼 고양이를 역장이나 관장 등 시설 유치의 변화를 토대로 산출했으며, 고양이 마을이나 상가 등은 포함되지 않아 이러한 금액까지 포함하면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타마역장과 그 후계자인 니타마역장이 가져온 경제효과는 연간 약 11억엔을 넘어섰으며, 관광객의 70%가 외국인으로 네코노믹스는 인바운드 확대에도 한몫하고 있다.

게임 관련 고양이 콘텐츠 역시 일본 내수경제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4년 10월 출시된 게임 ‘네코아츠메(고양이 모으기)’는 다운로드 건수가 1300만 건을 넘어서고 있다. ‘네코아츠메’는 장난감과 먹이를 놔두고 고양이들을 하나씩 모으는 단순한 게임인데, 고양이 특유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전 세계 고양이팬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게임은 일본 구글 플레이 선정 게임 부분 ‘베스트 오브 2015’ 4위를 차지할 정도로, 고양이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사회구조 변화를 반영한 고양이 붐

네코노믹스는 일본 사회구조의 변화를 반영한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 밀착관계의 현대사회에서 답답함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주인만 졸졸 따라다니는 강아지의 충성스러운 온리유(Only you) 삶 방식보다는 자유분방하고 쿨한 고양이가 매력적으로 보여지고 있는 것이다.

애완동물과 고령자와의 관계를 연구하는 요코하마 국립대학의 안도 타카토시 교수는 “핵가족화나 독신세대 증가로 개를 키우기 어렵게 되었으며, 고령화로 인해 산책이 필요한 반려견 사육을 망설이는 사람도 많다”고 분석한다.




◇ 일본의 고양이 사랑은 에도시대부터

일본인의 고양이 사랑은 에도시대(1603~186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우키요에(浮世?)와 연극무대에서도 고양이 붐이 일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는 아브치모모야마(1582~1598년)부터 에도시대 초기까지 도시화가 이루어지면서 쥐 퇴치가 중시되며, 대안으로 고양이 장려정책을 도입하면서 서민들의 삶에 깊숙이 침투되었다.

에도시대부터 거의  400여 년 동안 일본은 고양이 콘텐츠 대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헬로우 키티, 도라에몽, 마네키네코, 인기게임 요괴워치의 지바냐은 등은 일본이 나은 세계적인 캐릭터이다. 시대를 넘어 사람들을 매료하는 고양이. 사회구조 변화와 함께 인터넷이라는 무기를 손에 넣은 네코노믹스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바람은 유통 및 패션업계에도 불고 있다.




◇ 패션업계에서도 네코노믹스 효과를

미츠코시 백화점에서는 지난 5월 고양이 페스티발을 개최했다. 점포 내 인테리어를 고양이로 꾸미는 것은 물론 고양이 관련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며 고객들의 발길을 유혹했다.

여성라이프 스타일 잡지 <앙앙(AnAn)>은 지난해 6월 고양이 특집호를 발행, 내놓기가 무섭게 완판되면서 화제에 올랐다. 이 특별호는 독자투고 사진 4671점에서 고양이 대상을 선정하는가 하면 고양이와 패션, 고양이 용품, 고양이 모티브의 상품 등 고양이와 관련된 내용을 매우 고급스러우면서 세련된 편집해 고양이의 매력을 살렸다. 웹 매거진 <엘르 온라인>에서는 고양이가 일일 편집장으로 취임하면서 고양이 관련 사진과 용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어패럴 업계에서도 고양이를 아이콘으로 한 브랜드가 다수 기획되고 있다. 그동안  ‘고양이 모티브=캐릭터 상품’으로 이미지가 굳어져 캐주얼 의류에 국한되어 있었지만, 네코노믹스로 인해 세련되고 우아한 이미지로 새로운 상품 개발이 된다면 향후 의류업계에 대한 경제 효과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엘르 온라인>의 일일 고양이 편집장

일본 전철의 역장을 맡았던 타마역장과 니타마역장

<앙앙>의 고양이 특집호 표지

미츠코시 백화점 니혼바시 본점의 고양이 페스티벌 당시 정문 입구에 장식됐던 고양이 동상


김숙이 칼럼니스트
sooke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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