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D그룹이 운영하는 '나인블럭' 2호점인 남양주점은 주말에는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방문객으로 넘쳐난다. |
DFD가 중국 최대 캐주얼 기업인 메터스방웨이와 대형 프로젝트를 체결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파트너가 메터스방웨이란 메이저란 것과 향후 중국 내 500개 유통망을 내겠다는 스케일도 놀라웠지만, 무엇보다 50억원을 선지급 받고 공급가의 25%를 로열티로 받는다는 것이 놀라웠다. 기사가 나간 후 적지않은 기업 경영자들이 “어떤 방식이냐?” “50억원을 왜 받았냐?” 등에 대한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편집숍인 ‘슈스파’란 비즈니스 플랫폼에 대한 가치와 앞으로도 사업에 대한 디렉팅을 통해 지속적으로 같이 성장하자는 신뢰에 대한 값이란 것이다. 이는 로열티는 아니고, 일반적인 중국 내 설립하는 조인트벤쳐에 대한 투자도 아닌 순수한 사업모델에 대한 가치라는 것이다.
또 로열티는 한국산은 물론 중국산 제품, 유럽 브랜드를 동남아에서 소싱하는 것 등 모든 제품의 공급가의 25%를 적용했다. 15%는 로열티로 한국으로 지급하고, 10%는 한류스타를 모델로 기용해 중국 내에서 마케팅하도록 계약했다. 기자가 중국을 왕래한지도 17년째고, 여러 한중 계약관계를 봐왔지만, 이번 계약은 매우 생소했기에 지난 16일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DFD그룹 본사를 방문해 용준식 DFD패션그룹 부회장으로부터 직접 그 과정을 들어봤다.
“처음엔 중국에서도 매우 곤란해 했다. 금액을 떠나 선례가 없던 탓에, 더욱이 제품이 오간 것도 아닌데 중국돈이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데 난감해 했다. 그러나 7개월간 양측 경영진들이 수차례 왕래하면서 설득을 거듭했다.”
‘슈스파’는 DFD그룹이 2년전 선보인 신발 멀티브랜드숍. 사실 국내에선 17개점까지 선보였지만, 수익을 내기는 커녕 아직 사업모델이 안착됐다고 보기도 성급했다.
◇ 소비자들과 감성을 나누는 공간 ‘나인블럭’
“중국 패션시장도 최근 기존 모델이 급락한 까닭에 새로운 사업모델에 관심이 높았다. 중국에서도 처음에는 ‘슈스파’를 단순히 신발 멀티숍으로 보고 접근했지만, 그 과정에서 ‘슈스파’가 가진 미래가치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중국측에서는 DFD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나인블럭’을 보고 ‘슈스파’의 미래가치를 인정했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경기 광주에 첫선을 보인 ‘나인블럭’은 최근 남양주에 2호점을 오픈했고, 기흥에 3호점을 준비중이다. 초기에는 국도변에서 1500㎡ 이상의 넓은 공간에서 효율을 우려했지만, 지금은 주말은 물론 평일 오후에도 고객들로 북적일만큼 안착했다.
광주점은 ‘슈스파’ 쇼룸을 확장해 소매도 시작했고, 유럽의 앤틱가구를 비롯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전문관, 야외 가든까지 추가해 그야말로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주말에는 주얼리, 퍼퓸 등 전문 브랜드를 모아 팝업스토어도 열고 있다. 3호점은 7월말 기흥에 열고, 올 연말까지 6개점이 준비돼 있다.
“나인블럭은 단순히 커피를 파는 데가 아니다. 요즘 소비자들의 생활방식이 바꿨기 때문에 이들을 집객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상품을 판매해서는 안된다. 사람들이 모이고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사람들이 머물 수 있다면 그 다음은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메터스방웨이도 이러한 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가치에 대해 인정했고, 향후 중국서 풀어나갈 ‘슈스파’는 그런 모습을 갖춰 나갈 것이다.”
메터스방웨이는 한때 ‘중국발 글로벌 SPA’를 표방하며 ‘자라’ 직원을 채용하고, 시스템을 정비했지만, 그것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지난 1976년 출범한 DFD는 ‘소다’ ‘닥스’ ‘키사’ 등 신발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정상을 달리던 과정에서 2001년 ‘보그너’, 2006년 ‘커터앤벅’으로 골프웨어 시장에 먼저 들어가 지금의 성장세를 누리고 있다. 또 스타휴 골프리조트는 10대 명문 클럽으로 평가받고 있다.
|용준식 부회장은 “지금 하는 사업에서 조금 혁신하거나 남들 잘되는 것을 따라가서는 비전을 실현할 수 없다. 우리가 구두시장에만 머물러 있었다면 거듭나지 못했을 것이다. 긴 안목을 보고, 발상을 전환해 몰입해야만 미래가 보장된다”며 중국사업도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며, 신뢰를 갖고 투자해 성공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1호점인 광주점은 지하 1층에는 '슈스파' 쇼룸을 판매점으로 전환해 시너지를 높였다. |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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