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패션 시장 퇴조, 누가 접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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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디자이너 브랜드 시장 점유율 확장

2016-07-05 오전 8:55:26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반면, ‘피오나첸’ 등 로컬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독자적으로 팬층을 확보하며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유니클로’ ‘H&M’ ‘갭’ 등 대다수 글로벌 SPA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며, 매장 철수, 가격 인하 등을 단행하며 이슈가 됐다. 빠링허우(80년대 이후 출생자)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며 성장가도를 달려온 이들 브랜드는 지우링허우(90년대 이후 출생자)라는 새로운 소비 주역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점령하지 못한 자리에는 다른 패션브랜드가 차지해 들어섰다.


◇ SPA 브랜드의 퇴색

글로벌 대표 SPA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이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2015년 9월부터 2016년 2월말까지 패스트리테일링의 순이익이 전기대비 55.1% 하락했다. 이는 ‘유니클로’의 부진 탓으로 패스트리테일링의 순이익이 하락한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다.

글로벌 2위의 SPA ‘H&M’도 2016년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순이익은 전년대비 30% 하락해 25억5000 크로나(3584억원)에 그쳤다. ‘갭’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역시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3% 하락한 2억1400만 달러(250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몇 년 새 패스트패션은 발전을 거듭하며 고가 브랜드와 저가 브랜드의 중간지대에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다. 동시에 소비자들의 패션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시장에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안착시키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하지만 동시에 많은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브랜드의 내실이 부족하고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데 실패하는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대폭 세일을 실시하며 스스로 브랜드 가치를 지키지 못한 채 시장에서 사라지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새로운 소비층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과거 패스트패션의 주요 소비층이던 빠링허우는 신흥 중산층으로 올라서며 품질과 디자인에 대한 요구가 높아져 고가 브랜드로 이동하고 있다. 반면 패스트패션이 공략해야 하는 지우링허우는 “패스트패션은 스타일이 다 비슷해 차라리 새롭고 개성 있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옷을 입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패스트패션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 로컬 디자이너 브랜드의 약진

최근 중국 정부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에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며 가능성 있는 디자이너 육성에 적극적이다. 패스트패션이 퇴조하는 자리를 새로운 디자이너 브랜드가 채울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발맞춰 로컬 소비자의 취향도 변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시장을 잠식한 후 그 열기가 한풀 꺾이자, 글로벌 SPA 브랜드가 서양 소비자들과 더 어울린다는 평가가 대두됐다.

이를 통해 ‘시크토피아’ ‘엔볼아베크닝’ ‘상관저’ ‘피오나첸 등 많은 로컬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독자적으로 팬층을 확보하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 로컬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는 ‘유니클로’ ‘자라’ ‘H&M’ 등 빠른 속도로 승부하는 대형 브랜드와 달리 젊은 소비자가 추구하는 개성 있는 스타일에 집중한다. 젋은 소비층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들은 다양한 사람이 모여 있는 가운데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개성 강한 스타일을 주로 연출한다.

다만 현재 대다수의 중국 신진 디자이너들이 정확한 시장조사에 투자할만한 여력이 없는 상태에서 이에 대한 신뢰할만한 기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브랜드 성장에 문제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러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디자인이 지우링허우 세대와 중산층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고 있어 중국 로컬 디자이너 브랜드의 전망이 밝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 불가피한 다원화 경쟁

중국에서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를 꿈꾸고 있는 이들은 다양하다. 특히 모델, 스타일리스트 등 패션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이들의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슈퍼모델 ‘뤼옌’ ‘마옌리’ 등이 패션 디자이너로 컬렉션을 선보이는 것도 로컬 디자이너 브랜드 발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팬을 거느린 가수, 배우 등이 론칭한 패션 브랜드도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고 있다. 저우제룬과 Ric이 함께 만든 브랜드 ‘팬택아이(PHANTACi)’, 루오즈샹의 ‘STAGEHyaline of World’, 저우비창의 ‘비긴스(Begins)’, 리찬선의 ‘서브크루(Subcrew), 린쥔지에의 ‘SMG’, 장전위에의 ‘WNP’ 등이 그것이다.

사실 이들은 디자이너라기보다는 다양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스타들이다. 그러나 이들 스타들이 패션 산업에 끌어들인 이러한 소비자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보다 쉽게 새로운 브랜드와 디자이너 브랜드를 받아들일 수 있다. 디자이너가 다원화되면서 나타나는 이점인 셈이다.


'피오나첸'


출처 : 방직복장주간
번역 : 유효만 정리 : 박상희 기자 



박상희 기자
ps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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