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혜 '메종드이네스' 대표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실용적인 컬렉션으로 사랑받고 있다. / 사진 심겨울 기자 sku@fi.co.kr |
"프랑스 유학시절 용돈 벌이로 시작한 트렌드 애널리스트가 적성에 잘 맞아 졸업 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어요. 그 때의 경험이 몸에 배서인가 제 옷을 놓고도 객관적으로 보게 되더라고요. '과연 소비자들이 좋아할까', '가격은 적당할까' 등 꼼꼼하게 따져들었더니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할 수 있는 컬렉션이 만들어졌습니다."
김인혜 디자이너가 10년간의 프랑스 유학 생활을 마치고 귀국해 여성복 '메종드이네스'를 론칭한지도 벌써 5년. 창덕궁 담벼락 밑 고즈넉한 곳에 쇼룸을 열고 별다른 홍보도 하지 않았건만, 이제는 '메종드이네스'의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는 마니아 고객이 10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의 '메종드이네스'에 대한 열정은 말 그대로 대단하다. 해외 패션 박람회에 참여할 때 직접 동행해 안내자의 역할을 자청하는가 하면, 새로운 컬렉션이 나올 때마다 전 아이템을 구매해 옷장을 마치 '메종드이네스' 박물관처럼 만드는 이들도 많다.
"론칭 초기 옷 만드는데만 집중하다 보니 경영이나 홍보 마케팅 같은 건 잘 몰랐거든요. 인기 아이돌 협찬 의뢰가 들어와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을 정도로요. 그러다보니 그냥 드문드문 찾아오는 고객들이 다였어요. 지나가다 호기심에 들르거나 온라인에서 검색해보고 찾아오시는 분들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한 번 오셨던 분들이 다시 쇼룸을 찾아오시는 거에요. '메종드이네스' 옷을 입고 나가면 '오늘 예쁘다'는 말을 꼭 듣게 된다면서요. 그 분들이 주변에 소개를 시켜주신 덕분에 고객수가 급격하게 늘어났죠. 지금은 만나기 전에 서로 코디를 조율해야할 정도로 지인 모두가 '메종드이네스' 팬이 된 분들도 계세요."
'메종드이네스' 2016 F/W 컬렉션 |
이렇듯 소비자들이 '메종드이네스'의 옷에 높은 만족감을 표하는 것은 평범한 여성들을 뮤즈로 삼는 김 대표의 디자인 철학 때문이다. 김 대표는 눈으로 봤을 때 화려한 옷이 아닌 입어서 예쁜 옷을 지향한다. 고객들이 주신 의견을 반영하는 것은 기본, 그들의 일상을 상상하며 옷을 만든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적중율이 높아졌다.
지난 S/S 시즌 내놓은 리넨 원피스는 커리어우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직장에서는 스커트가 불편해 바지만 찾게 된다는 고객의 이야기에 편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드러낼 수 있는 원피스를 제안한 것이다. 리넨 소재는 처음에는 빳빳하지만 입으면 입을수록 소재가 보디 라인을 타고 흐르며 가장 예쁜 실루엣을 잡아준다. 또한 이 원피스는 무릎까지 오는 적당한 길이감과 넓은 폭으로 활동성을 높였고, 소매 또한 롤업 처리를 해 보다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 원피스는 인기에 힘입어 4차 리오더까지 지행됐다.
투웨이 원피스도 지난 시즌 높은 인기를 자랑한 아이템 중 하나다. 간절기면 블라우스나 셔츠에 카디건을 걸치는 고객들을 위해 보다 예쁘고 세련된 룩을 연출할 수 있도록 트렌치코트 형태의 원피스를 제작한 것. 이 아이템은 하나만 입어 원피스로도, 간절기용 아우터로도 활용할 수 있다.
'메종드이네스' 2016 F/W 컬렉션 |
"정식 직원은 셋이지만 사실 고객 모두가 '메종드이네스'를 만들어가는 거나 다름 없어요. 어떤 연예인이 '메종드이네스' 옷을 입고 TV에 나올라 치면 바로 연락주셔서 홍보하라 하시고, 바지 밑단 뒤집어 보이면서 '이런 바이어스까진 필요없다. 공임이 너무 많이 들지 않느냐'며 디테일한 지적을 해주시거든요. 덕분에 슬럼프에 빠질 새도 없어요. 고객들이 '끝까지 옷 만들어야 한다'며 항상 채찍질 해주시니까요."
다수의 팬을 확보한 김인혜 대표는 이제 해외시장에도 '메종드이네스'를 선보이려 한다. 독일 베를린 패션위크부터 미국 코트리, 중국 CHIC, 타이페이 인 스타일 등 해외 페어에 참가하며 '메종드이네스'와 꼭 맞는 시장을 찾고 있다.
"현재 중국 이우시, 호주 등의 편집숍에서 꾸준히 수주를 해가고 있어요. 중국에서는 디자인 의뢰가 종종 들어오기도 하고요. 이 작업도 꽤나 재밌어요. 대중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이니까요. 앞으로는 더욱 많은 해외 소비자들과 만나 소통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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