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앨리스마샤’를 론칭했을 때는 판로 확보도 쉽지 않았어요. 소셜커머스 업체에 찾아가 입점시켜달라고 했더니 난색을 표하더라고요. 하긴 듣도 보도 못한 브랜드를 누가 턱하니 넣어주겠어요. 도매와 ODM를 병행하는 회사라고 설득해 겨우 기회를 얻었죠.”
‘앨리스마샤’는 최근 10~20대 여성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핸드백 브랜드다. 세련된 디자인의 가방 가격이 불과 4만 9000원. 여성들은 고민없이 지갑을 열었다. 매출이 잘 난다는 소문을 타고 ‘에이랜드’ ‘원더플레이스’ 등 셀렉트숍부터 백화점까지 50여 개 매장으로 뻗어나갔다. 이게 불과 브랜드 론칭 후 3~4개월만의 일. 이제는 중국의 대형 기업들까지 줄을 이어 찾아올 정도다.
요즘 핫하다는 소식듣고 찾아왔다는 말에 곽창훈 ‘앨리스마샤’ 대표는 생글생글 웃어보였다. 하지만 이내 곽 대표는 사업이 처음부터 순조롭게 된 것은 아니라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군 제대 후 동대문에서 들어가 일을 배우다 사업을 시작했는데 오픈마켓서 대박을 터뜨렸어요. 어린 나이에 큰 돈이 들어오다 보니 주체를 못하고 써버리고 말았죠. 그렇게 빈털터리가 되고 나니 주변에 도와주는 이 하나 없더라고요.”
바닥을 치고 나자 오기가 생겼다. 카드 대출을 받아 핸드백 도매업체 ‘에바다’를 만들었다. 돈이 없다보니 상가 깊숙히 자리한 곳에 매장을 열 수밖에 없었다. 상인들의 눈에 조금이라도 더 띄기 위해 물건을 들고 상가를 뛰어다녔다. 그 때는 정말 시간이 없어 지하철에서 씻고 자고를 반복했을 정도다. 그러다 옷 만드는 소재로 만든 가방이 터지며 목돈이 생겼고 가게도 더 좋은 자리로 옮겼다.
그 다음 주목한 것이 ‘브랜딩’이다. 동대문은 이미 쇠퇴의 길을 걷고 있었다. 찾는 바이어도 점차 줄었고 가격 경쟁에 치이다보니 개발력 또한 떨어졌다. 곽 대표는 이런 때일수록 제대로 만들어서 널리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앨리스마샤’로 브랜드를 만들고 이미지를 만들어 입소문을 유도했다.
“요즘엔 공장 12개를 돌려도 물량이 부족할 지경이에요. 바람이 있다면 수출을 더 늘리는 거죠. 최근 보시뗑, 시우핀 등 중국 기업과 계약을 추진 중인데 좋은 결실을 맺길 기대하고 있어요.”
합리적인 가격으로 여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앨리스마샤’의 레토백 |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