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수미수미’ 대표

서울 압구정 로데오거리를 조금 벗어난 골목길, 유독 눈에 들어오는 널찍한 마당에 푸른색의 담쟁이 넝쿨에 덮인 건물이 있다. 니트를 중심으로 하는 컨템포러리 디자이너 브랜드 ‘수미수미’의 쇼룸인 이곳에서는 카페와 함께 브랜드의 의류 제품은 물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만나볼 수 있다.
‘수미수미’는 인테리어 사업을 하던 김정현 대표와 한섬 출신의 정수미 디자이너 부부가 운영하는 베이직한 디자인에 위트를 가미한 컨템포러리 브랜드다. 이 브랜드는 30대 초반 여성들 사이에서 고품질의 니트를 선보이는 것으로 인기가 높다.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하던 중 2008년 롯데에서 니트 편집숍 입점 제의를 받았어요. 그 당시 캐시미어 소재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브랜드가 없어 고급 캐시미어 원단을 사용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도록 제안했죠. 롯데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니트 편집숍인 ‘니트앤노트’에 입점하게 됐죠.”
회사 경영을 맡고 있는 김 대표는 ‘수미수미’가 니트를 앞세운 브랜드로 시작하는 데에는 사업 초 롯데백화점의 제의가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렇게 롯데의 ‘니트앤노트’ 입점을 시작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캐시미어 제품을 선보였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6000장 초도 물량이 완판됐고 3개에 불과하던 ‘니트앤노트’ 매장은 1년 사이 15개까지 늘어났다. 자연스럽게 발주량도 1만장을 넘어섰고 캐시미어라는 고급 소재를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소재에 대한 자신감도 갖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2012년 기존 브랜드 ‘42MULES’에서 정 디자이너의 이름을 건 브랜드인 ‘수미수미’를 정식 론칭했다.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욕구가 컸던 두 부부는 같은 해 6월 파리 후즈넥스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해외 컬렉션과 전시회에 참여하며 브랜드를 키워나갔다. 현재는 이를 통해 약 50개 해외 바이어를 보유한 브랜드로 성장했다.
“‘수미수미’는 소재를 강조한 브랜드로 차별화해 나가고 있어요. S/S 시즌에는 리넨, F/W 시즌에는 캐시미어라는 테마로 천연 소재를 사용해 최고의 핏과 디자인을 선보여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수미수미’의 압구정 쇼룸은 브랜드의 주 타깃으로 잡은 30대 초반의 여성들이 천연 소재에 핏이 뛰어난 의류 제품은 물론 두 부부의 취향을 담은 해외의 다양한 아이템과 함께 가벼운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특히나 널찍한 앞 마당이 있어, 이곳에서 열리는 마당세일은 3일간 1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수미수미’만의 큰 인기요소다.
현재 롯데백화점 서면점과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현대백화점 본점과 무역센터점, 판교점을 비롯한 대표적인 백화점 유통망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수미수미’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핵심 시장으로 미국을 꼽았다.
“패션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유럽 지역에서는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가 스토리가 약하고 가격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다 보니 주문 수량이 더디게 증가합니다. 하지만 미국 시장은 고객들이 좋아하고 반응도 빨리 오고 있어요. 그래서 뉴욕 지사 설립을 통해 보다 전략적인 미국 시장을 진출에 나설 계획입니다.”
강경주 기자
kkj@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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