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에서 3일만에 완판 저도 바이어도 놀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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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욱 ‘벤자민카데트’ 디자이너

2016-05-26 오전 11:29:32


사진 심겨울 기자 sku@fi.co.kr


“우연한 기회에 홍콩 ‘i.t’와 수주 상담을 하긴 했지만 저 자신도 의문이었거든요. ‘벤자민카데트’는 기존에 i.t가 판매하던 상품들과 디자인 성향도 많이 다르고 가격대도 높으니까요. 그래서 3일만에 완판이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많이 놀랐던 것 같아요.”

최형욱 디자이너의 ‘벤자민카데트’의 해외 시장진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그 출발이 홍콩 i.t. 독특하고 신선한 디자인에 i.t의 부사장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2월임에도 불구하고 2016 스프링 시즌 옷을 주문했고 3월이 되서야 입고할 수 있었다. 더욱 놀라운 일은 그 다음에 일어났다. ‘벤자민카데트’의 스프링 컬렉션은 출시 3일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이는 섬머 컬렉션 오더로 이어졌다. 수주 물량을 두 배로 늘어난 채로 말이다.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이 많던 시기에 찾아온 행운이었어요. ‘프로젝트런웨이’로 이름을 알린 뒤 2010년부터 ‘벤자민카데트’를 전개해왔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자신감이 떨어졌어요.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고심해서 컬렉
션을 만들었는데 좀처럼 팔리지가 않았거든요.”

트렌드를 맹목적으로 쫓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국내 시장에서 원하는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서일까. ‘벤자민카데트’는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색다른 개성을 갖췄기에 입점을 원하는 매장은 많았지만 판매가 되지 못한 채 되돌아 오기 일쑤였다.

최 디자이너는 해외로 눈을 돌려야겠다고 결심했다. 누군가 알아주는 사람이 나타나길 기다리며 미팅도 여러 번 진행했다. 성과로는 이어지지 않아 낙심할 때쯤 i.t와의 미팅을 갖게 됐다.

“i.t에서 마음에 들어한 이유요? 저도 정확히는 몰라요. i.t의 바이어가 직접 옷을 입어보고 그 진가를 알아본 건 아닐까 짐작만 할 뿐이죠. 제 옷은 주변 사람들이 좋아하고 입기 때문에 세세한 피드백을 많이 받아요. 저 또한 소비자와의 신뢰를 중요하게 여겨서 하나씩 직접 검품을 하거든요. 퀄리티를 요하는 상품이라면 재단부터 봉제까지 내부에서 직접 해내기도 하고요.”

‘벤자민카데트’의 다음 스텝은 뭘까? 최 디자이너는 아직 막연한 계획밖에는 없다고 답했다. 나즈막한 목소리로 브랜드가 여성스러움을 지향하는 만큼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러시아 등의 국가에 진출하면 좋겠다고 읊조렸다.
서울 용산구 남영동. 일부러 조용한 주택가에 둥지를 튼 최 디자이너는 브랜드 또한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걸어가기를 바란다.

“갑자기 브랜드의 규모를 키우고 싶지는 않아요. 어차피 제가 평생 이끌어 갈테니 천천히 걸어도 되지 않을까요? 가다 힘들면 쉬기도 하고요. 그저 고객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하는 데만 집중하고 싶어요.”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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