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통해 브랜드 성장모델 찾았죠”
가+
가-
Frontier Designer 108 - 김진옥, 김진희 ‘주빈’ 대표

2016-05-26 오전 11:27:28


'주빈' 김진옥 디자이너(왼쪽)와 김진희 모델리스트 / 사진 심겨울 기자 sku@fi.co.kr


지난 인디브랜드페어에서 낯선 디자이너 2명의 부스에 바이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3일간 40여 명의 바이어들이 다녀간 김진옥, 김진희 친자매가 이끄는 ‘주빈’의 부스. 부스에 머문 바이어들은 보통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두 디자이너와 가격, 디자인, 납기 등 구체적인 비즈니스 대화를 주고 받았다.

“국내에 처음 인사하러 온 자리였는데, 페어 첫 날 중국 바이어와 사입 계약서에 도장까지 찍게 됐어요. 디자이너가 스펙이 좋은 편도 아닌데 이렇게 옷만으로도 홍보가 된다는 점을 증명하게 돼 놀랐습니다.”

국내 페어에서 처음 얼굴을 비친 ‘주빈’은 지난 2014년 론칭한 브랜드로 중국 선양 수주회, 상하이 수출상담회, 상하이 CHIC 전시회, 시안 실크로드 국제박람회 등에 참가하며 중국 유통망을 먼저 텄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정저우 Simply Red 쇼룸과 사입 계약을 맺었고 올해 1월은 중국 정부에서 지원하는 푸원양모셔츠창신공단 쇼룸 입주 계약을 마친 상태.

“브랜드를 론칭하고 매장을 내기 전 전시회 등을 통해 ‘주빈’에 대한 평가를 받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어요. 서울산업진흥원 패션창업 25기였는데 지도교수님 추천으로 중국 전시회에서 ‘주빈’을 알리게 됐죠.”

특히 지난 5월 오픈식을 가진 푸원공단 입점 또한 CHIC 전시회가 계기였다. 10명의 디자이너가 통합관을 구성한 CHIC 전시회에서 230건의 상담 기록을 올렸고 그 중에서도 대표로 마네킨에 입혀진 ‘주빈’의 옷이 푸원공단 사업 총괄 담당자 눈에 든 것.

중국 정부에서 약 10억 위안(한화 1800억원)을 지원하는 푸원공단 사업에서 ‘주빈’이 입주하게 된 곳은 공업디자인 본부다. ‘주빈’ ‘제이류’ 등 한국 디자이너 20명이 선정돼 이곳에서 3년간 사무실과 주거 공간, 쇼룸, 패션쇼 진행 등을 무상으로 지원받는다. 더불어 중국 상권의 변화를 이끄는 첫 번째 브랜드가 되었다는 점이 의미 깊다. 이곳에 입성하기까지 두 디자이너는 지금까지 묵묵히 열정을 펼쳐왔다.

“같은 학교에서 귀금속 디자인을 전공한 이후 저는 의류 MD로, 동생은 시계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쌓았어요.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인형놀이를 하면서 늘 하던 얘기가 있었어요. ‘나중에 예쁜 옷 같이 만들자’고 약속했었는데 마음 속에 키워왔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다른 행보를 선택했죠.”

동생 김진희 모델리스트가 먼저 서울빠리 입체디자인 교육원에서 입체패턴 과정을 수료한 후 파리의상조합으로 건너가 여성복과 드레스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다시 서울빠리 입체디자인 교육원, 릴리컴즈, 곽영철 평면패턴에서 패턴을 배우며 ‘주빈’ 론칭을 위한 입지를 차곡차곡 다져나갔다.

“남들처럼 오랫동안 유학을 떠나고 싶었지만 저주받은 IMF세대라 단념할 수 밖에 없었어요. 한국에서 실력을 쌓으리라 다짐했죠. 그리고 들어간 입체패턴 교육원에서 1년간 정규과정을 수료했지만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10여 년간 모델리스트로 활동하며 실력을 쌓는 데 전념했어요.”

김 모델리스트는 ‘프론트로우’의 테일러링을 담당하고 있는 곽영철 패턴센터 대표 밑에서 평면 패턴을 배울 때 울기도 많이 울었다. 뼈아픈 시간이 있었기에 ‘주빈’은 자신 있게 ‘디자인은 곧 기술’이라고 말한다.

의류MD로 일하며 시장을 읽은 언니, 김 디자이너는 경험을 바탕으로 ‘주빈’을 기획하며 운영하는 일을 맡고 있다. 동생이 디자인 한 옷을 평가하는 것도 그녀의 역할. 패턴에 정성을 쏟는 김 모델리스트와 브랜드 유통에 능한 김 디자이너는 손발이 척척 맞는 최고의 파트너다.

“‘주빈’은 처음부터 전시회를 통해 브랜드가 가야 할 방향을 정했어요. 활발하게 유통망을 넓히지 못하는 소심한 성격 탓도 있었지만 홀세일 비즈니스를 통해 브랜드를 성장시키고 싶었어요. 운이 좋게도 처음 나간 전시회를 통해 다른 전시회에 초청되거나 지원을 받아 지난해에만 5개 전시회에 나가면서 중국과 거래도 텄네요. 이제는 전시회에서 만난 바이어들과 인사도 하는 사이가 됐어요.”

중국에서 안정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된 ‘주빈’은 올해 국내 유통 또한 탄탄히 다질 계획이다.


중국에서 전시회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한 ‘주빈’은 올해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사진은 바이어들의 사랑을 받은 ‘주빈’의 2015 F/W 룩북

‘주빈’의 2015 F/W 룩북

‘주빈’의 2015 F/W 룩북


강하나 기자
khn1@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