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경 아치에디션 이사 요즘 한류 열풍 때문에 중국이 떠들석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국인들이 ‘한국 옷이면 산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에요. 같은 시 안에서도 길 하나만 건너면 상권의 특성이 완전 달라지기 때문에 세밀한 전략이 필요하죠.”
이도경 ‘아치에디션’ 이사는 지난 2013년부터 중국 광저우에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모은 셀렉트숍을 운영 중이다. 베이징루에 오픈 후 가능성을 엿본 그는 지난해 가을 주장신청에 2호점을, 올해는 3호점까지 오픈했다. 또 지난해에는 신세계백화점 출신 MD를 영입하며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2개 매장에서 25억원의 연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이사가 처음부터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었다. 그가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12년 대만에서부터였다. 대만에 최초의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셀렉트숍을 오픈하며 유통가는 물론 현지 언론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무슨 까닭인지 매출은 좀처럼 나지 않았다.
“현지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게 패인이었죠. 매장을 열었던 쇼핑몰이 큰 그룹 계열사인데다 인지도는 좋지만 타깃층이 너무 높았던 거에요. 그래서 첫 번째 실수를 만회하고자 오랜 시간 다음 장소를 물색했습니다. 유동인구, 타깃, 그리고 실수요자 구매율 등을 꼼꼼히 따져봤습니다.”
이 이사가 낙점한 곳은 중국의 광저우다. 광저우는 중국 내에서 의류 소비가 가장 많으며 트렌드 수용 속도가 빠르다. 특히 1호점을 오픈한 베이징루는 주말이면 평균 200만~300만 명이 몰려들어 길이 새까맣게 보일 정도의 핫플레이스다. 뒤이어 광저우의 뉴타운이자 오피스 밀집지역인 주장신청 정자광창에 2호점을 냈고 보다 젊은 이들이 모인 마창루에 3호점을 오픈하며 타깃별로 맞는 브랜드를 제안하는 전략을 펼쳤다.
초기에는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낮았기에 마케팅에 힘을 썼다. FNC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매년 글로벌 오디션을 열었고, 패션 디자인학과를 찾아 설명회도 진행했다. 그러다 보니 인지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단골 고객도 생겨났다.
“재구매율을 높이는 것도 쉽지만은 않았어요. 중국의 소비자들은 마음에 안들어도 환불을 안하거든요. 대신 그 가게에 다시는 안 갈뿐이에요. 그래서 고민하다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직원교육부터 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이 이사는 우선 직원들을 근속으로 채용하고 의료보험 등 복지혜택을 제공해 매장과 브랜드에 대한 충성심을 높인 뒤 철저한 교육에 돌입했다. 인사부터 형식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고객들과 소통하고, 또한 스타일링까지 함께 제안할 수 있도록 교육했다. 교육에만 꼬박 1년을 쏟아부은 결과 재구매 고객들이 점차 늘어났다.
“또 하나 중요한 팁이 있습니다. 바로 수선 서비스죠. 광저우 여성들은 한국인보다 체구가 작아요. 그래서 즉석에서 수선해 핏을 잡아주는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한편 ‘아치에디션’은 오는 6월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하며 O2O 전략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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