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국내 브랜드의 부진과 글로벌 패스트패션의 확장에도 불구하고 라샤펠(La Chapelle) 그룹은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라샤펠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라샤펠의 매출은 90억9600만 위안으로 전년대비 16.4% 증가했고, 순이익 역시 6억1500만 위안에 달해 전년대비 22.2% 상승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의 자료에 따르면 라샤펠 그룹의 브랜드 ‘라샤펠’이 2014년부터 베스트셀러 그룹의 ‘베로모다’ ‘온리’ 등을 앞지르고 중국 여성복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왕용 라샤펠 부총재는 “리테일 네트워크가 확장되고 온라인 플랫폼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 ‘치거거’의 이커머스 전담으로 온라인에 날개 달아
대다수의 사람들은 1998년 ‘라샤펠’이 상하이에 론칭한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라샤펠’을 처음 접했다. 이후 2014년 이커머스 팀을 구성해 ‘티몰’에 입점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라샤펠’은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에 이른다. 증시에 상장한 후 ‘라샤펠’은 브랜드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2015년 2월 2억 위안을 투자해 ‘치거거’의 모회사 주식 54.05%를 인수했다. ‘타오바오’에서 쇼핑해본 이들에게 ‘치거거’는 낯선 이름이 아니다. 2006년에 출범한 ‘치거거’는 2009년 매출 5000만 위안, 2010년 1억5000만 위안을 기록하며 성공가도를 달린 ‘타오’브랜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치거거’ 인수에 앞서 라샤펠은 20명 정도의 자체 이커머스 팀을 구성한 바 있으나 성과가 좋지 않았다. 이러한 실패를 경험한 후 ‘라샤펠’은 이커머스 분야를 보다 전문적인 업체에 맡기기 위해 ‘치거거’에 눈을 돌렸다. ‘타오’ 브랜드 중에서도 ‘치거거’는 ‘한두이셔’ ‘인만’ 등과 더불어 훌륭한 이커머스 경영 노하우를 가진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왕 부총재는 “‘치거거’는 단순히 ‘티몰’ ‘타오바오’ 등의 플랫폼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웨이보’ ‘위챗’ 등 SNS를 활용해 팔로우하는 팬들과 소통하면서 고객에게 필요한 아이템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이를 통해 ‘티몰’에 지불하는 광고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좋은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치거거’ 인수 후 ‘라샤펠’은 내부의 이커머스 담당 부서를 해체하고 이커머스 업무 전체를 ‘치거거’에 위탁했다. 현재 ‘치거거’는 ‘라샤펠’의 계열사임과 동시에 이커머스 관련 서비스를 담당하는 ‘라샤펠’의 운영업체로서의 역할도 맡고 있다.
◇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와 맞장
‘라샤펠’은 이커머스 분야에 진출하면서도 오프라인 채널을 놓지 않았다. 2015년 ‘라샤펠’의 오프라인 매장 수는 전년도의 6887개에서 7893개로 늘었다. 이 중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지역은 쓰촨 지역이며 그 뒤를 허난, 장쑤 등 중국의 2, 3선 도시들이 잇고 있다. 왕 부총재는 소비 성장률이 가장 높은 분야는 온라인이지만, 시장 점유율의 측면에서 보면 패션 기업들의 주요 시장은 여전히 오프라인이다.
최근 중국 여성복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조만간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유로모니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여성복 시장의 성장률이 2010~2011년 14.9%에서 2014~2015년 6.5%로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성장률이 상승세로 돌아서 7%를 기록했으며 앞으로 5년 안에 7.6%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라샤펠’은 브랜드 다각화, 직영숍의 흐름을 유지하며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2015년 ‘라샤펠’은 방향 전환을 시도했다. 기존 백화점 유통채널에 있는 매장 수를 줄이고 브랜드 다각화에 이어 편집숍의 형태로 쇼핑몰에 진출하기 시작한 것.
사실 최근 몇 년간 럭셔리 브랜드들이 잇달아 매장을 철수하는 반면 패스트패션 브랜드는 백화점에서 쇼핑몰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확장일로를 걷고 있다. ‘라샤펠’은 비록 신제품 출시 주기가 빠르지는 않지만, 가격적인 측면에서 ‘자라’ ‘H&M’과 비슷한 중급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어 여러 면에서 패스트 패션과 비슷하다.
‘라샤펠’은 중국의 3, 4선 도시를 주요 타깃으로 삼아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시장 확대를 꾀해왔다. 그동안 ‘라샤펠’의 오프라인 매장 분포 비율을 보면 1선 도시 10%, 2선 도시 37.3%, 3선 도시 27.2%, 기타 25.5% 등으로 나타난다.
이에 주로 1선 도시와 2선 도시에 포진해 있는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와의 직접 경쟁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1선 도시의 패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이 잇달아 2, 3선 도시로까지 확장해나가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1선 도시에서는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인지도, 제품교체속도, 매장 수 등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3, 4선 도시에서는 중국 국내 브랜드들이 소비자들과 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소비자들이 대도시와는 다른 생활환경과 취향을 가진 데다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경우 매장 면적, 인테리어 등에 대한 요구수준이 높아 주요 쇼핑몰에 입점하는 사례가 많아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
이와 달리 ‘라샤펠’은 오랫동안 2, 3선 도시를 주요 거점으로 삼아 발전해오면서 강점을 갖게 됐다. 하지만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이 내려가는 전략을 시도하기 시작하면서 중국 국내 브랜드들은 ‘스타일이 뒤쳐졌다’는 평가에 직면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무엇보다 ‘라샤펠’은 ‘치거거’를 통해 더 많은 젊은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홍보방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 올해 2월에는 온라인 마케팅을 담당하는 외부의 전문가를 초청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추진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지만 이러한 노력이 어떠한 성과를 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출처 : 방직복장주간
번역 : 유효만 정리 : 박상희 기자
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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