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살리는 예술, ‘공공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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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예, 홍성재 ‘공공공간’ 대표

2016-04-25 오후 3:35:11


신윤예, 홍성재 ‘공공공간’ 대표



“‘000간(공공공간)’은 창신동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회적 기업이에요. 창신동에서 버려지는 자투리 천으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지역활동가, 마을 주민들과 같이 커뮤니티 도서관을 만들기도 하죠. 우리의 재능으로 지역과 공생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실행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입니다.”

홍익대학교 순수미술을 전공한 홍성재 대표와 신윤예 대표는 6년 전, 사회 공헌활동으로 창신동에서 미술교육을 하게 됐다. 단순히 미술교육을 하기 위해 온 곳이었지만 두 대표의 시선에 호황을 누렸던 창신동 봉제골목에 생긴 변화가 포착됐다.

중국과 동남아로 일거리가 넘어가면서 동네는 조용해졌고 성수기와 비수기의 격차도 컸다. 도매시장에서 아침에 일거리가 들어오는 불안정한 봉제공장의 생활은 두 대표가 처한 예술가의 삶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미술교육을 하면서 버는 수입이 적지 않았어요. 그런데 ‘진정한 예술가로서의 삶이 무엇일까’하는 생각이 많아졌죠. 멋진 작품을 만들어서 나 혼자만 잘 사는 것보다 이 지역과 ‘공감’하고 ‘공유’해서 ‘공생’을 실천하는 것이 제가 생각한 예술가의 삶이었어요.”

이후 순수미술 전공자, 도시계획 연구원, 의상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 봉제 전문가, CS 담당자 등이 모여 ‘000간’을 만들었다. 그들은 자투리 천으로 ‘제로웨이스트 셔츠’ ‘투웨이 앞치마’ ‘줄자 스트랩 앞치마’ 등 의미 있는 제품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들은 자투리 천으로 만들어 제작비가 들지 않고 버려지는 천도 없다. 제품을 제작해야 하니 저절로 지역에 일거리가 생겼다.

이밖에 ‘000간’은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외부 방문객들에게 창신동을 소개하기 위한 ‘기억의 지도’를 만들거나 ‘토요 아트 드라이브’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이 지역의 잉여물로 새로운 디자인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지원을 받아 ‘뭐든지 도서관’을 설립해 다양한 문화 활동과 마음 모임을 열기도 한다.

젊은 청년들의 적극적인 활동에 효성, GS칼텍스, 현대, 한화, 카카오 등의 기업들도 동참했다. ‘카카오 메이커스’와 선주문 방식을 기반으로 만든 ‘카카오 프렌즈 망토담요’는 일주일 동안 2000개가 넘는 주문이 들어와 약 3500만원의 매출 성과를 냈다.

최근 카이스트 청년창업 투자지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000간’은 올해부터 지역 프로그램 활동보다 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일본 브랜드 ‘무지’를 보면 자신감이 느껴져요. 새로운 디자인이 아님에도 절묘한 디테일과 절제력이 일본의 정신을 대표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하죠. ‘000간’도 최대한 비우면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다 버려도 하나 남기고 싶은 물건이 있잖아요. ‘000간’의 제품이 그런 물건이었으면 해요. ‘메이드 인 창신동’을 넘어서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000간' 전경


강하나 기자
khn1@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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