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치, 볼트, 너트, 펜치, 자전거 체인, 핸들, 안장, 페달, 컴퓨터 보드핀, 휴지통 아이콘, 커서, 커피콩, 커피 그라인더, 드리퍼, 컵, 스트로우, 카세트 테이프, 재생 버튼, 음표….
일상 생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들 물건을 액세서리로 새롭게 탈바꿈시킨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이런 발랄한 상상을 기반으로 위트 있는 주얼리 아이템을 선보이며 주목 받고 있는 브랜드 ‘090팩토리(090factory)’. 지난 2014년 ‘일상의 모든 것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다’를 모토로 ‘090팩토리’를 론칭한 후 매 시즌 쉽게 보기 어려운 독특한 주얼리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는 임지수, 박지연 두 디자이너를 만났다.
사실 ‘090팩토리’ 프로젝트의 시작은 브랜드 론칭이 목표는 아니었다. 대학 공예과 재학 중에 친구인 두 디자이너가 함께 교내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해 경험 삼아 핸드메이드 주얼리 디자인 및 제작을 시도했다. 그 첫 프로젝트가 망치, 볼트, 너트, 펜치 등 기존에 보기 힘들었던 디자인 아이템을 주얼리로 재탄생시킨 ‘공구프로젝트’이다.
그렇게 함께 만든 시제품을 그냥 사장시키기 아쉬워 전시회에 들고 나갔는데, 소위 말하는 대박이 터졌다. 전시회를 찾은 일반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으로 제품이 날개가 돋친 듯 팔린 것은 물론, 온라인숍?편집숍 등의 홀세일 문의와 입점 문의가 쇄도했다. 다른 디자인이 있는지, 대량으로 구매가 가능한지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면서 바이어와 MD들의 요청을 받아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다.
그렇게 ‘090팩토리’ 론칭 후 매년 두 번의 시즌에 맞춰 자전거, 컴퓨터, 커피 등을 주제로 한 톡톡 튀는 새로운 감각의 주얼리를 선보이고 있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조각에서 영감을 받아 일상 사물을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며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 시도를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는 것. ‘공구’ 프로젝트에 이어 소비자와 바이어의 반응이 가장 좋았던 것은 지난해 발표한 ‘커피’ 프로젝트이다.
“커피 문화가 확산되면서 일부층의 기호식품이던 커피가 대다수의 사람들이 즐기는 문화가 되었잖아요. 그런 트렌드를 반영해서 커피콩, 커피 그라인더, 드리퍼, 컵, 스트로우 등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커피’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다행히 커피가 생활이나 마찬가지인 바리스타는 물론 일반 소비자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 데 성공한 것 같아요.”
‘090팩토리’는 올해 또 한번의 도약을 시도한다. 그간의 브랜드 전개 경험을 기반으로 자체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는 것. 온라인과 입점몰만 운영하다 보니 소비자들이 아쉬움을 호소해 매장 오픈을 결정했다.
“현재 주얼리에 머물러 있는 제품군도 조명, 테이블웨어, 문구류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하고 싶어요. 기회가 되면 해외에도 진출해 해외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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