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에 설립된 브리즈텍스는 지금까지 아웃도어·스포츠용 기능성 원단을 전문 생산해 왔지만 이제는 이를 ‘친환경’ 소재로 강화시키는 데 주력하려고 합니다.”
지난 3월 새로 선임된 장근훈 브리즈텍스 대표는 ‘친환경’을 강조하며 입을 열었다.
‘글로벌 첼린지’로 출발해 2012년 1월 ‘브리즈텍스’로 사명을 바꾼 이 회사는 해외 비즈니스 비중이 85%에 달하는 소재업체로 방수, 방풍 및 투습성을 갖춘 아웃도어웨어, 스키복, 스노보드복, 요가복 원단 등을 주로 생산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인‘잭 울프스킨(獨)’ ‘살로몬(佛)’ ‘마시모두띠(西)’‘REI(美)’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노스페이스’ ‘골드윈’ ‘K2’ ‘블랙야크’등과 거래하고 있다.
브리즈텍스의 로고이자 회사명인 ‘브리즈텍스(Bristex)’는 힘과 젊음을 상징하면서 자연 환경에 친화적인 기능성 원단을 통한 사람과 자연과의 소통을 구현하는 순환을 의미한다.
브리즈텍스는 산들바람을 뜻하는 ‘Breeze’와 섬유를 의미하는 ‘Textile’의 합성어로, 편안함을 유지하게 하는 원단을 생산한다는 기업 철학이 담긴 이름이다.
인터브랜드社의 브랜딩 작업을 거쳐 로고에도 ‘활동, 순환, 투습’의 개념을 실었다. ‘브리즈텍스’ 원단을 사용한 의류는 피부를 상쾌하고 더욱 편안하게 유지시켜준다. 특히 여행, 등산, 자전거, 가벼운 하이킹이나 산책을 할 때 비로부터 완전한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
이 회사의 슬로건은 ‘자연을 품다(Embrace the Elements)’로, 이는 모든 중요한 요소를 끌어 안겠다는 의미이다. 친환경 기능성 원단을 통해 자연 환경과 어우러지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 환경에 손상을 주지 않고 어우러질 수 있을 때 진정으로 ‘자연 환경을 받아들이고 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친환경’적인 요소에 더 주목하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장 대표는 밝혔다.
그럼 브리즈텍스의 장 대표가 말하는 ‘친환경’이란 무엇일까?
◇ 브리즈텍스, PFC가 없는 원단 개발
장 대표는 “우리 회사는 PFC가 전혀 들어있지 않은 원단을 개발하고 있는데, 올해 말까지는 ‘PFC Free’원단으로 모두 바꾸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브리즈텍스의 재킷용 원단이 PFC가 검출 되지 않은 제품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그린피스는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40여 개 제품을 대상으로 유해 물질인 PFC(Per-&Polyfluorinatedchemicals: 과불화 화합물)의 검출 여부를 조사했다. PFC는 다양한 산업 공정과 소비재에 사용되며 특히 아웃도어 의류에 방수, 방오 처리에 사용되는 불소계 발수제다. 대부분의 PFC, 특히 C-8(긴 사슬 PFOS와 PFOA, 이온성 PFC)는 잔류성이 매우 높은 유해 물질로 한번 배출되면 분해가 어려워 오랜 시간 머무르며 장거리 이동도 가능하다. 특히 이온성 PFC는 체내 축척이 되기 때문에 성장기 아동은 물론 성인에게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에서 ‘잭 울프스킨’ 재킷, ‘노스페이스’ 장갑, ‘하그로프스’ 배낭 등 4개의 샘플에서 PFC가 검출되지 않았다. PFC가 검출되지 않은 ‘잭 울프스킨’ 재킷은 오스트리아에서 판매된 것으로 브리즈텍스의 ‘BX-NTASTWILLWXPD5(C0)’ 원단이 사용됐다. 브리즈텍스는 지난 2014년부터 C8, C6 발수제에서 진화된 C0 발수제, 즉 PFC FREE 제품을 ‘잭 울프스킨’ 등에 공급해 왔던 것이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2020년부터는 ‘PFC FREE’ 제품으로 모두 바꾸기로 타임 테이블을 작성한 것에서 착안한 브리즈텍스는 2013년부터 원단의 스펙과 공정을 바꿔가며 가능한 기술을 적용해 이를 실천했다.
“아웃도어용 필름 라미네이팅 원단에 친환경 발수제를 사용하면 기능성과 접착력이 떨어져 개발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우리는 이를 극복했고 성공한 아이템부터 판매를 늘려 나갔습니다”라고 장 대표는 설명했다.
◇ 전시회와 비즈니스 투어
브리즈텍스는 아웃도어용 나일론, 교직물, 폴리에스터직물 외에도 텐트용 나일론 직물을 개발해 ‘블랙 다이아몬드’에 공급하고 있다. 이는 내수압이 800mm로 투습 기능이 뛰어나 결루가 생기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슬리핑백 직물도 생산하고, 얇으면서도 인열 강도가 높은 가방지를 ‘컬럼비아 스포츠’에 공급 중이다. 유니폼 소재도 개발해 독일의 ‘엥겔베르트 스트라우스’에 납품했다.
이를 이끌고 있는 장 대표는 전시회와 비즈니스 투어로 한 해를 보낸다. 1~2월과 7~8월은 전시회에 참가하고, 3~5월, 10~11월은 비즈니스 투어에 나서는 것. 그는 아웃도어 전시회인 ISPO와 OR쇼는 물론 스키쇼인 SIA와 워크웨어(유니폼) 전시회인 A+A에 참가한다. 그가 비즈니스 투어에 나서는 것은 주로 유럽과 미국 바이어를 대상으로 전시회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능성을 유지하면서 무리하지 않고 친환경 소재로 바꾸려고 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이제는 바이어들이 받아들이고 있어요. 이것이 ‘고어텍스’ 등 해외 유명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는 장 대표에게서 브리즈텍스의 미래를 보았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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