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와 더불어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카키 팬츠(Khaki Pants)의 아버지는 1948년 인도에 거주했던 영국군 사령관 해리 럼슨(Harry Lumsden)경이라고 한다.
그는 병사들의 흰색 유니폼이 항상 더러운 회색으로 물들인 먼지를 역으로 이용했다. 즉, 커피와 카레가루 그리고 오동나무 열매즙을 혼합하여 군복을 염색하도록 했다. 이 색을 보고 인도 사람들은 ‘카키(Khaki)’라고 이름을 지어 오늘날까지 내려오게 되었는데, 카키는 힌두어로 ‘먼지 색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미국과 유럽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표현인 ‘치노스(Chinos)’ 또는 ‘치노팬츠(Chino Pants)의 유래는 1925년 필리핀에 상주했던 미국 공군들에게 당시 중국(China)에서도 생산되었던 카키색 면바지가 지급되면서 비공식적으로 생겨났다. 그들은 이 독특한 바지를 제대 후 기념으로 자신들의 고향으로 가져갔고 그 출신지를 근거로 ‘치노스’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질긴 면 개버딘 소재의 유니폼 바지는 그것이 지닌 내구성 때문에 군인들에 의해 여가시간에도 입을 수 있는 캐주얼이 되었다.
카키 팬츠는 1980년대 초에 이르러 비로소 유행하기 시작했다. 한때 카키 팬츠는 미국에서 블레이저나 부츠와 함께 콤비를 이루어, 미국 엘리트 대학생들의 머스트바이 아이템이었다. 미국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랄프 로렌은 이 스타일을 카피해 패션쇼 무대에 올리게 되었고 덕분에 이 카키 치노스는 우선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리바이스도 이러한 사실을 간파하고 1986년 이 카키 치노스를 카키스와 치노스 이외에 통용되는 세 번째 개념으로 ‘도커스(Dockers)’라는 이름으로 대표적인 리바이스 치노스 라인을 선보였다.
카키스(혹은 치노스)는 노동복으로부터 유래된 극도로 편한 진과, 형식을 갖춘 플란넬 바지와 정장 바지 사이에 비어 있는 니치마켓을 잘 개척한 모범적인 사례로 회자된다. 카키색은 여전히 여름용 하의를 위한 가장 이상적인 색상이다. 1980년대 말 스포츠에 적합한 이 카키색 바지에 대한 열광적인 반응은 바로 유럽으로 이어졌고 이후 전세계인들이 즐겨입는 캐주얼이자 아웃도어로 발전해 일명 ‘캐주얼 바지의 명품’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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