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제작하고 남는 원단을 이용해 자투리가 거의 남지 않도록 제작되는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셔츠' |
'000간(공공공간)'이 자투리 천으로 쇠락해가는 창신동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공감, 공유, 공생'을 의미하는 '000간'은 신윤예, 홍성재 대표가 창신동 봉제공장에서 버려지는 자투리 천으로 업사이클 제품을 만드는 곳이다. 더불어 다양한 지역 재생 프로젝트를 기획해 이 지역에 새로운 일거리를 제공하며 공생을 실천하고 있다.
창신동은 980여 개의 소규모 봉제 공장이 모여 있는 곳. 동대문에 인접한 이곳은 주민의 70%가 봉제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로 시끌벅적하던 이곳은 중국과 동남아로 일감이 넘어가면서부터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순수미술을 전공한 두 대표는 이곳에서 미술교육을 하면서 변화를 지켜봐왔고 이 지역을 살릴 수 있는 예술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제품이다.
제로웨이스트 제품은 봉제공장에서 옷을 제작하고 남는 원단을 이용해 자투리가 거의 남지 않도록 제작된다. 지역의 봉제공장과 협력해 원단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한 셔츠, 쿠션, 에코백 등을 만든다. 이 제품들은 온라인 '리틀파머스'와 홍대 오프라인 매장 '오브젝트',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조만간 '네이버 쇼핑'에도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다.
뭐든지 일어날 수 있는 '뭐든지 도서관'도 그들의 작품이다. 서울시 지원을 받아 해송지역아동센터 아이들, 주민들과 함께 이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었다. 다양한 책이 있는 이곳은 극장이 되기도 하고 연주회, 바자회의 무대가 되는 열린 문화공간이다.
이외에도 디자인에 관심 있는 학생, 지역재생을 원하는 청년 활동가들과 '디자인 빌리지캠프'를 열기도 했다. 30명의 참여자들은 2박 3일 동안 이곳에서 지역을 살리는 디자인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만의 아지트' '나만의 간판' '나만의 가게'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디자인 작업도 하고 디자이너로서 지역사회에 필요한 변화가 무엇일지 서로의 의견을 공유했다.
한편 '000간'은 최근 카이스트 청년창업 투자지주로부터 2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이를 기점으로 지역 활성화 프로그램, 공공디자인 등에 분산됐던 에너지를 제로웨이스트 제품 개발에 쏟을 예정이다. 기존 제품을 다듬고 신제품을 개발해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올해 그의 목표다. 제로웨이스트 제품은 현재 '레드닷어워드' 등 세계 디자인 대회 참가를 통해 제품의 디자인과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모습으로 변신중이다.
셔츠, 쿠션, 백 등 이곳에서 제작된 모든 제품은 원단을 재활용해 만든다. |
접으면 가방이 되고 펼치면 앞치마가 되는 '2WAY 앞치마' |
'000간'은 지난해 디자인 빌리지 캠프를 열어 학생들과 지역을 살리는 디자인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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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나 기자
khn1@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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