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나무, 예쁜 돌, 씨앗, 조개껍질… 자연은 우리에게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준다. 자연은 우리 삶에 있어 영원한 주제이며 무한한 영감의 원천이다. 자연과 우리는 둘로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존재이며, 창조의 생명력이 살아 숨쉬는 곳, 바로 그 자연 안에서만 우리는 존재할 수 있다. 진정한 의미의 아름다움과 생명, 다양성 그리고 그 속에 품고 있는 수많은 메시지들을 어떠한 형태로든, 의미로든, 가치로든 우리의 것으로 간직하려는 노력은 주얼리를 통해 계속되고 있다.
인류 역사의 첫발이 내디뎌졌을 땐 금속을 마음대로 다루거나 땅 속 깊이 묻혀 있는 보석을 캐내어 연마하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눈을 들어 사방을 바라보면 지천에 아름다운 자연의 창조물들이 가득했기에 있는 모습 그대로의 자연을 서로 연결하고 꿰어서 목과 팔에 그리고 머리에 씌워주었다.
오늘날까지도 하와이인들과 폴리네시아인들은 ‘레이(Lei:꽃 목걸이)’와 같은 아름다운 전통을 잘 이어가고 있다. 사냥이 시작되면서 동물의 뼈와 이빨, 발톱, 뿔 등이 새로이 장신구의 재료로 나타났고 이는 힘을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사용되어 부족의 추장들이 자신의 월등한 힘을 표시하고자 이들을 착용하였다.
인류 역사와 함께한 주얼리의 역사
이집트인들은 자연물에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주얼리를 만들고 착용했다. 대표적인 문양들로는 최고의 신으로 섬겼던 태양의 모습과 풍요의 상징인 나일강의 파도를 문양으로 만들었으며, 독수리는 전쟁중 왕을 보호해 주는 신성한 동물로 여겨져 왕이 전쟁터에 나가 있는 동안 여왕은 독수리 모양이 새겨진 관을 머리에 쓰고 있었다고 한다.
후기 이집트에서는 뱀이 독수리와 함께 신을 상징하게 되었으며 스카라바이우스(Scaravaeus)로 불려진 ‘풍뎅이’의 모습은 불멸의 상징으로 반지나 팔찌 등에 조각되었다. 이집트인들의 대표적인 장신구로 목에서부터 가슴까지 덮는 반원형의 목걸이인 ‘파시움(Passium)’은 몸을 보호해 주는 독수리 날개를 형상화한 것으로 상체를 벗은 이집트인들에게는 아주 적합한 장신구였다.
중세 이전 기독교가 심한 박해를 받을 당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물고기’는 기독교를 상징하는 표시로 내려오고 있다. 물고기를 뜻하는 헬라어 익두스(ΙΧθγΣ)의 글자 하나하나를 머리자로 풀어보면 ‘Ιησυζ Χριτοζ, θεου Υιοβ, Σωτηρ’(구세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라는 뜻의 문장이 나온다. ‘영혼을 낚는 어부’로 불려지는 예수님을 표현하기에 너무나도 적합한 문양이라 하겠다.
19세기 후반 아르누보에 나타난 주얼리의 형태는 자연에서 얻어진 이미지를 단순히 묘사하는 단계를 뛰어넘어 영감의 대상으로써 시적으로 재해석해 나갔다. 대표적인 주얼리 작가로 르네 랄리끄(Rene Lalique)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모든 종류의 동물, 곤충, 환상적이거나 이국적인 식물과 꽃 등을 주제로 사용하였으며 이러한 자연의 모티프를 자연에서 얻어진 소재들(뿔, 상아, 진주, 호박)을 이용해 섬세하고 우아한 선과 역동적인 모습으로 표현했다. 그 외 조르주 푸케(Georges Fouquet)와 헨리 반 데 벨드(Henry Van de Velde)와 같은 주얼리 디자이너들에 의해 자연을 소재로 한 아르누보 풍 주얼리가 많이 탄생되었다.
‘투탕카멘’의 무덤이 발굴된 1922년은 이집트의 재탄생으로 불려질 만큼 고대 이집트 문명의 마니아들을 생겨나게 했다. 특히 스카라바이우스(신성풍뎅이)는 강렬하고 대담한 색의 대비, 그리고 매우 명확한 대칭, 수직적이고 기하학적인 디자인을 표방한 아르데코 스타일과 매우 잘 맞아떨어져 다양한 형태의 주얼리에 사용되었다.
1970년대는 자연주의 운동으로 대표되는 히피의 대중화로 아프리카, 인디언, 오리엔탈 등의 민속의상이 유행하였으며 자연에 영감을 받은 장신구들이 발달한 시기였다.
이제 시간의 흐름 안에서 자연을 표현한 주얼리의 모습을 살펴보았다면 이젠 이 시대를 대표하는 주얼리 브랜드에서 표현하고 있는 자연은 과연 어떠한 모습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주얼리 브랜드들이 보여주는 자연 보석들
‘반 클리프 앤 아펠스(Van cleef & Arpels)’의 광고를 보면 주얼리와 자연의 환상적인 매치를 넘어 자연 안에 존재하는, 자연에 동화된 주얼리를 만날 수 있다. 1896년 최고의 보석 디자이너를 배출해 온 반 클리프 가문의 ‘알프레드 반 클리프’와 최고 품질의 보석 공급업체인 아펠스 가문의 ‘에스텔레 아펠스’가 결혼하면서 최고급 주얼리의 명가(名家) ‘반 클리프 앤 아펠스’가 탄생하게 되었다. 나비, 잠자리 등의 곤충과 꽃과 잎사귀 등의 식물을 주얼리로 표현하는 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사랑받는 작품들을 많이 탄생시켜 온 기업이다.
‘반 클리프 앤 아
정경애· Crystal Tower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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