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두 ‘A.Bell’ 디자이너 |
“유니크한 디자인이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트렌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다 보니 중국 바이어가 저희 제품을 많이 찾고 있어요. 그 바이어들과 원활하게 소통을 하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로 대부분의 중국 바이어가 모두 사용하는 웨이신을 활용하고 있어요. 시공간의 제약이 덜해 당연히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유니크한 잡화 제품을 찾는 중국 패션 바이어가 한국을 찾을 때 꼭 한 번씩 들러보기를 추천 받는 곳이 있다. 바로 퓨전크리에이티브가 전개하는 브랜드 ‘에이벨(A.Bell)’ 매장이다. 워낙 중국 패션 바이어들의 만족도가 높다 보니 어느새 ‘믿.추.에.(믿고 추천하는 ‘에이벨’)’이라는 말이 관계자들 사이에 농담 반, 진담 반처럼 회자될 정도.
최병두 ‘에이벨’ 디자이너는 “‘에이벨’의 디자인이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유니크하고 ‘에이벨’스러운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겠다는 처음의 생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 아이덴티티 명확한 디자인으로 어필
징이 가득 박힌 가방, 얼핏 해골처럼 보이는 장식품 등은 국내 소비자 다수에게 환영 받기는 어려운 아이템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에이벨’ 최병두 디자이너는 아이덴티티가 명확하고 유니크한 제품은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높고, 다소 세다는 평가를 받더라고 트렌디해지면 소비자들이 찾는 제품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이 지향하는 디자인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갔다. 그것이 전화위복이 되어 최근 중국 시장을 만나며 브랜드에 날개를 단 것.
별다른 홍보 활동 없이도 한국을 찾았던 중국 바이어가 ‘에이벨’의 제품을 마음에 들어 하며 구매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중국에 진출한 제품을 보고 또 ‘에이벨’에 연락을 취하거나 직접 매장에 방문해 제품을 구매하는 중국 바이어가 어느새 매출에서 상당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중국 소비자들에게 환영을 받다 보니 ‘에이벨’은 중국 바이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 브랜드 운영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그 첫 시작이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인 ‘웨이신’을 활용한 브랜드 홍보와 커뮤니케이션이다.
‘에이벨’의 각 매장에는 웨이신으로 제품을 문의하는 중국 바이어 전담 직원이 1명씩 배치되어 있다. 이들 전담직원 및 숍마스터들은 신상품이 출시되면 웨이신에 등록된 중국 바이어에게 해당 정보를 전달한다. 중국 바이어가 제품을 확인하고 문의하는 것도 모두 웨이신으로 진행된다. 국제 전화비에 대한 부담도 덜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도 덜 받으니 브랜드에도 바이어에게도 당연히 일석이조다.
“거리의 제약이 있고 비용이 발생하다 보니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중국 바이어가 한국의 매장을 방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또한 신제품 출시에 맞춰 매번 홈페이지를 방문해 확인하기도 쉽지 않지요. 하지만 매장 숍마스터가 새로운 제품 출시를 웨이신을 통해 알려주면 중국 바이어도 쉽게 제품을 확인할 수 있어 좋고, 저희는 성과로 이어지니 좋습니다. 역량 있는 국내 디자이너들이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 놓고도 어떻게 판매해야 할 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바이어를 만나고 관리하는 방법이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다는 점을 알면 브랜드를 전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색감과 디테일도 강점
‘에이벨’ 제품을 좋아하는 이들이 꼽는 제품의 강점은 색감과 디테일. 최 디자이너가 순수미술을 전공한 후 패션산업에 뛰어든 터라 색체에 강해, 패션 제품에 흔하지 않은 ‘에이벨’만의 다양한 색감을 가진 제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
“만들어져 있는 장식을 단순히 접착해 사용하기 보다는 제품에 사용되는 모든 장식을 직접 디자인해서 작업하는 편입니다. 그래야만이 디테일이 살아나는 제품이 완성될 수 있으니까요. 일례로 ‘에카’ 라인의 경우 아크릴 장식이 독특하고 좋다는 평가를 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직접 디자인하면서 입체적인 부분을 잘 살렸기에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약간 그로테스크한 장식과 디자인을 무섭지 않고 아름답고 위트 있게 승화시키고 있는 것도 큰 매력으로 꼽힌다. 취향이 다른 이들에게도 독특한 디자인이 괴기스럽거나 거부감 없이 즐겁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중국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기쁘지만, 자리잡고 있는 곳이 한국인 만큼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하기 위해 다양한 디자인적 시도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다만 어떤 제품과 어떤 디자인이건 ‘에이벨’스러운 것이 디자인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너무 앞서가거나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국내에서도 트렌디하게 받아들여질 때까지 노력하면서 인정받고 싶어요. 저희가 추구하는 그로테스크한 아름다움을 디자인으로 승화시켜 한국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패션인으로서 보람되고 국내 패션산업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해나가면서도 나의 취향에 공감해주는 그룹에게는 인정받는 디자이너가 되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합리적으로 공급하는 브랜드로 소비자에게 평가 받을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에이벨’의 유니크한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반지 제품 |
커띠르럴 트윈 백 |
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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