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시작된 애슬레저 열풍이 일본에도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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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쥰그룹, ‘나이키’와 협업해 ‘나지’ 출시

2016-03-29 오후 6:03:00


김숙이의 재미있는 일본 라이프스타일


‘나이키’와 협업해 폭넓은 애슬레저 아이템을 선보이는 ‘나지’ 시부야점


2016년 패션계의 핫 키워드로 ‘애슬레저’가 떠올랐다. 미국에서 시작된 이 열풍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까지 뻗어온 것이다. 이에 일본 패션업계는 앞다투어 애슬레저 관련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애슬레저 트렌드가 확산되면 결국 패션업계 전체를 위축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시되고 있다.

애슬레저 (Athleisure)는 스포츠(athletic)와 레저(leisure여가)를 조합한 조어로, 레깅스, 탱크톱, 요가팬츠, 운동화 및 스니커즈 등의 스포츠웨어를 평상복으로 입는 사람이 늘고 있는 현상을 지칭한다. 애슬레저 붐에 도화선을 그은 것은 요가 브랜드 ‘룰루레몬’이다. 이후 ‘나이키’ ‘아디다스’ 등과 같은 대형 스포츠 브랜드뿐만 아니라 ‘샤넬’ ‘끌로에’ ‘디올’ 등의 명품 브랜드까지 뛰어들며 뜨거운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스포츠 의류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오는 2020년에는 애슬레저 시장이 50% 이상 확대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애슬레저의 발신지인 미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지난해 핵심 키워드인 놈코어의 기능성에 활동성을 가미한 애슬레저가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되고 있다.


◇ 놈코어의 차세대 트렌드, 애슬레저

애슬레저는 피트니스클럽이나 요가스튜디오에서 입는 스포츠웨어를 평상복으로 착용하는 것으로 건강과 운동에 대한 의식이 높은 여성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평상복에도 쾌적함과 기능성을 요구하게 됐고, 이러한 트렌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퍼져나갔다.

미국 여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애슬레저는 일본 패션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림픽을 앞두고 여가시간에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일본 패션업계에서도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대기업 중 하나인  쥰(Jun) 그룹은 ‘나이키’와 함께 ‘나지 (Nergy)’라는 브랜드를 출시하며, 오는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는 2020년까지 25개 매장을 오픈하고 70억엔의 연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나지’의 시부야 매장에는 ‘나이키’ 트레이닝복에 카디건이나 데님, 올인원과 같은 오리지널 제품을 추가하여 폭넓은 애슬레저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나지’ 매장 담당자는 "단순하게 트레이닝복을 외출복으로만으로 제안하기보다는 진정한 스포츠웨어로 취급함으로 고객의 ‘두 스포츠(Do Sports)’ 의식을 고취하는 목적”이라며 “매장 스태프 육성과 스포츠 짐 병설을 활용한 서비스 등으로 애슬레저 트렌드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니클로’는 남성을 타깃으로 움직이고 있다. 자전거 출퇴근족이 늘면서 양복차림에 스니커즈, 다운 재킷, 백팩을 착용하는 것이 일반화되자 이에 대한 대응책을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 가을부터 방풍, 방한, 경량화 기능을 추가한 아이템을 출시하는 등  스포츠를 패션에 가미하는 스타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나이키’ ‘푸마’ ‘아디다스’ ‘리복’ 등 스포츠 브랜드 외에도 속옷 전문인 ‘빅토리아 시크릿’ 등이 애슬레저 열풍에 참가하고 있어, 향후 다양한 카테고리의 애슬레저 아이템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애슬레저, 청바지 수요를 뛰어 넘나?

이러한 애슬레저 트렌드는 일시적인 현상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경쟁이 치열한 소매업계에도 애슬레저는 분명 성장의 무대가 될 수 있다. 시장리서치기업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 nitor International)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의 아웃도어 및 스포츠에 영향을 받은 의류의 매출은 7.8% 성장했으며 지난 2014년에는 910억달러의 순이익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는 2007년과 비교하면 27% 이상 성장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스포츠 팬츠 매출은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간 무려 62% 증가했다. 시장조사기업체 NPD그룹에 따르면, 2014년에는 여성용 스포츠 팬츠 매출이 늘면서 청바지 시장이 8%로 줄어 애슬레저가 청바지 시장을 잠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애슬레저 열풍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도 등장하고 있다. 이미 애슬레저 분야는 포화상태이며 패션의 전반적인 카테고리를 무너뜨려 패션시장이 축소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일본에서는 1990년대 이후 젊은 청년층에서 실내복뿐만 아니라 외출복으로도 트레이닝복을 착용하며 단벌 신사화 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이 단카이 주니어 세대(1971~1974년 출생자)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의류 선택의 불문율인 TPO가 무너지게 되고, 의류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일본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파티 및 출근용으로 애슬레저가 만연되면 패션업계는 패닉상태가 될 것이다. 본격적인 애슬레저의 도입은 새로운 마켓 창출과 고전적인 패션업계의 위축이라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기에 일본 패션업계의 향후 움직임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남성을 타깃으로 스포츠 패션을 내놓기 시작한 ‘유니클로’

애슬레저 열풍은 명품까지 번져가고 있다. 사진은 ‘버버리 블랙 라벨’


김숙이 일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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