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인사이트·모라비안바젤미래연구소 공동기획
‘X세대’는 1990년대 초·중반 신문과 잡지의 지면을 떠들썩하게 장식했던 거대한 문화·패션의 소비층이었다. 10년이 지나 사회에 진출한 이들은 새로운 소비의 주역으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카메라와 폰카 등의 가장 큰 소비층을 이루며 본격적인 소비집단으로 출현하고 있으며 패션시장에도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패션인사이트와 모라비안바젤미래연구소는 이 세대를 ‘인디세대’로 명명하고 그들의 삶의 모습과 특성에 대한 연구를 통해 새로운 마케팅 인사이트를 모색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패션 진화론에서 다음 단계의 진화는 무엇일까? 성경을 보면 죄를 지은 인간이 자신의 수치를 가리기 위해 나뭇잎으로 만든 옷을 처음으로 입었고, 이를 안쓰럽게 보던 신이 동물의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주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후 자연에서 발견된 소재를 실과 원단으로 만들어냈고, 갖가지 염색과 가공방법의 진화를 거쳐, 나일론으로 대표되는 합성섬유를 만들어냈다.
갖가지 특수 원단에 3M의 특수 소재로 무장한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이 시대에 다음 단계 진화의 힌트를 찾아보려 한다. 바로 인디킷을 모티프로 한 펑크션웨어(Funcshion Wear)다.
카메라폰과 PDA 등 인디킷으로 무장한 세대
킷(Kit)이라는 말은 군대에서 전투 장비를 지칭할 때 많이 쓰는 표현이다. M16소총과 탄약들, 수류탄, 부비트랩 설치 도구, 대검, 무전기와 야간 투시경 등이 그것이다.
인디세대에게는 인디라이프의 생존을 위한 킷이 존재한다. PDA, 노트북, 전자사전, MP3, 카메라폰, 캠코더 등이 그것이다. 이들에게는 이 킷이 업무를 위한 장비이기도 하지만 놀이를 위한 장난감이기도 하다.
이들은 출근 전에 노트북으로 듣고 싶은 노래를 MP3로 다운받아 출근 시간 동안 음악을 들으며 PDA를 가지고 스케줄 관리를 한다. 심심할 때는 가끔 게임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카메라폰으로 주위 풍경을 찍기도 한다.
퇴근 후에는 휴대폰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접속한 사람들에게 답변을 올리고 친구들과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블로그에 함께 올린다.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면 다음의 자료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카메라폰을 소유한 사람은 46.2%, 디지털카메라는 44.9%로 두 명 중 한 명 꼴로 가지고 있으며 MP3는 38.9%, 노트북은 21.1%, 캠코더도 10.4%나 가지고 있었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거의 없으며 카메라폰과 디지털카메라의 경우는 오히려 여성의 소유율이 높게 나타났다. 인디킷도 인디세대와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독립된 킷의 기능뿐 아니라, 네크워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과거의 가전제품처럼 독립되어 서로에 대해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를 중심으로 네트워킹이 가능하다.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컴퓨터로 전송하고, 이메일을 핸드폰과 PDA로 확인한다. 컴퓨터로 다운받은 MP3 파일을 휴대용 Kit에 넣고 다니며 듣고, 이들의 열쇠고리에는 USB 휴대용 저장장치가 부착되어 있다.
인디킷과 독립에 대한 상관관계를 본다면, 독립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차와 디지털 제품을 소유한 정도가 높았다. 카메라폰의 경우 독립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49.2%가 소유한 반면, 비독립자들 중에는 45.2%가 소유하고 있었으며, 노트북은 독립생활자가 25.2%, 비독립자는 19.7%, 자동차는 독립자가 40.2%, 독립하지 않은 사람은 32.1%가 소유하고 있었다.
소형차와 중형차 선호하는 인디세대
인디킷에 대한 이들의 마니아적인 성향은 ‘얼리어답터’라는 용어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얼리어답터란 Early + Adopter의 합성어로서 남들보다 먼저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먼저 구입해 제품에 대한 평가를 내려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해 주는 성향을 가진 이들을 뜻하는 말이다.
이들은 특히 새로운 상품의 출시 기간이 짧으며 기발한 제품이 많이 등장하는 가전제품이나 컴퓨터 등에 깊은 관심을 보인다. 객관적인 정보보다는 감성적이고 주관적인 부분을 중시하여 메뉴얼을 보고 몇 시간 동안 연구해서 알아내는 것이 아닌, 직접 장난감처럼 이것저것 가지고 놀아보면서 제품에 대해 파악한다. 이렇게 파악한 정보는 인터넷의 커뮤니티 활동을 통하여 자신의 경험담을 전파하고 제조사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한다. 요즘엔 얼리어답터들의 전문 사이트까지 등장하여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때 이들에게 먼저 평가를 받아보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 오토바이 등의 교통수단 역시 이들에게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재미있는 장난감이다. 이들 중 34.1%가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경차보다는 소형차, 중형차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 앞으로
문상찬
moon@moravian.biz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