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실의 보석이자 동양의 보석,‘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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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9 오전 10:37:16

‘동양을 대표하는 보석을 말해보라’고 한다면 서슴지 않고 ‘옥’이라고 말할 것이다. 서양을 대표하는 그린 보석이 에메랄드라면 동양적인 생명력을 지닌 보석으론 단연 ‘제이드(Jade)’라 불리는 ‘옥’이다. 즉, ‘옥’은 동양적 미 감각의 ‘정수’를 보여주며, 동양사상을 ‘대표’하는 아시아의 보석이라 하겠다. 동양적인 고고한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의 대명사로 불리는 ‘옥(玉)’은 오랫동안 최고의 찬사를 받으며 사용되어 왔다. 우리 조상들은 왕의 몸을 극도로 높여 ‘옥체(玉體)’라고 했으며, 살결이 희고 부드러우며 한 점 티도 없이 젊고 윤택한 피부를 가진 여인을 ‘옥처럼 아름답다’고 예찬했다. 또한 훌륭한 학식과 고매한 인격을 지닌 선비를 옥과 같다고 했다. 오늘날까지 여성에게 있어 손에 대한 가장 극찬의 표현은 ‘섬섬옥수(纖纖玉手)’로, 즉 가녀린 옥 같은 손이었다. 지진에도 견뎌내는 ‘힘센 보석’ 단지 아름다운 녹색을 지닌 보석이란 이유만으로 ‘옥’에 대한 평가가 이렇듯 높은 것일까? 눈으로 보여지는 것엔 한계가 있다. 옥에는 다른 어느 보석보다도 탁월한 잠재능력이 한 가지 있다. 강인한 보석, 바로 ‘강도(깨짐이나 부서짐에 대한 저항)’에 있어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보석인 것이다. 한 예로 1953년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지진은 산타바바라의 작은 미술품 상점을 뒤흔들고 지나갔고, 이 지진으로 값진 보석 조각품들과 여러 예술품들이 바닥에 마구 떨어져 깨졌다. 이 엄청난 충격에서 벗어나 침울한 심경으로 잔해를 정리하던 상점 주인은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고 기뻐하게 된다. 바로 옥으로 만들어진 모든 물품들, 심지어 선반 맨 위에 놓여 있던 최고급의 조각품까지도 깨어지지 않은 상태 그대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옥의 신비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보석들을 단지 바라보는 것으로만 만족하고 있었다면 옥을 만져보길 바란다. 많은 보석 중에서 유일하게 시각적인 경계를 뛰어넘어 촉각적인 즐거움과 신비감을 옥을 통해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많은 중국인들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나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려 할 때 행운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옥을 문지르고 있다. 차갑고 부드러운 옥을 쓰다듬고 있으면 생각이 집중되고 깊은 명상의 단계로 들어가는 데 도움을 준다고 믿고 있기에 늘 지니고 다닐 수 있도록 손가락 크기 정도의 자그마한 옥을 많이 만들어왔다. 오랜 시간 사람의 손길에 닿은 옥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만이 가지고 있는 매끄러운 광택(Grease:기름을 바른 듯 매끄러운 유리에서 보여지는 광택)이 더해지며 자신만의 고유하고 깊은 빛을 발하게 되어 정신적인 가치를 표하기에 이른다. 복통과 신장을 고치는 돌, 옥 중국의 마지막 황녀였던 ‘서태후’(西太后, 1835∼1908)는 두 가지를 열렬히 추구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나는 절대권력이었고 다른 하나는 옥에 대한 도를 넘어선 사랑이었다. 2천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중국 황실의 공식적인 보석으로 인정받아 온 옥을 가장 가치 있는 보석으로 소중히 여겼던 그녀는, 한번은 자신에게 환심을 사려고 훌륭한 다이아몬드가 박힌 왕관을 가져온 사람은 만나지 않고 작지만 정교하고 뛰어난 옥으로 만들어진 선물을 가져온 방문자는 환대했다고 한다. 3천 개의 흑단 상자들 안에는 진귀하고 훌륭한 제이드 주얼리들과 조각품들이 가득 채워져 있었으며, 식탁 위엔 옥으로 만든 젓가락과 찻잔, 그리고 접시들로 우아하게 차려져 있었다. 최고의 강도를 자랑하는 옥은 악기로도 손색이 없었다. 노래로 황제의 마음을 사로잡을 정도로 노래를 잘 부르고 음악을 사랑했던 그녀는 옥으로 만든 종(鐘)이 연주되는 것을 즐겨 들었다고 한다. 역시 옥의 감촉을 사랑했던 서태후는 만져보는 것뿐 아니라 혀에 닿는 옥의 감촉으로 진품의 여부를 감별할 정도로 제이드 감별의 놀라운 능력을 소유하였다고 한다. 옥, 즉 ‘제이드(Jade)’는 크게 두 가지의 광물을 모두 뜻한다. 경옥(硬玉) 또는 비취(翡翠)라 하는 ‘제이다이트(Jadeite)’와 연옥(軟玉)이라 불리는 ‘네프라이트(Nephrite)’가 바로 그것이다. 이 둘은 외관이 너무도 흡사하여 19세기 중반에 와서야 비로소 화학성분과 내부구조가 전혀 다른 보석임이 판명되었다. 18세기 후반 미얀마의 비취(翡翠:翡는 적색을, 翠는 녹색을 의미하며 이는 물총새의 날개 색에서 유래된 명칭)가 중국에 소개되기 전까지 중국인들에게 있어서 유일한 옥은 연옥(네프라이트)뿐이었다. 비취(제이다이트)의 최고의 산지는 미얀마로 초기 미얀마의 우르 계곡에서 산출된 비취가 전량 모두 중국으로 반입되어 가공된 후 다른 나라에 팔려 나갔으므로 양질의 비취를 ‘중국 비취(Chinese Jade)’라고 말하

정경애( Crystal Tower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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