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마켓 진출을 타진하는 한국 패션 기업의 시선이 향해 있는 중국 시장,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시장인 만큼 경쟁이 치열한 그곳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10여년간 그 시장 안에서 변화의 흐름과 과정을 지켜본 전문가라면 답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신성통상과 SK네트웍스를 거쳐 중국 시장과 인연을 맺은 후 올해로 8년째 중국 치피량 그룹의 자회사 DW(Dancing Wolves)의 상품기획에 대한 컨설팅을 맡고 있는 윤대희 고문을 만나 그 답을 구했다.
“중국 패션시장은 매우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유통 채널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활성화와 백화점의 몰락, 쇼핑몰의 활황, 편집숍의 확대 등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고, 소비자의 니즈는 시장이 그 변화를 따라잡기 힘들 정도입니다. 결국 긴 안목을 가지고 경제 변화, 브랜드의 진화 과정, 소비자의 니즈 변화 등에 대한 충분한 연구를 거치는 것만이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가 살아남고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IT와 인터넷, 교통 및 물류수단 등이 발달하며 원하는 제품을 국경의 제약 없이 구할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던 국내 패션 기업은 중국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지지부진하거나, 오히려 경쟁에서 패해 비싼 수업료만 지불한 채 백기를 들고 되돌아오고 있는 기업이 부지기수인 상황.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코드는 ‘상품의 글로벌화’입니다. 글로벌의 다양한 소비자의 테이스트를 맞추려면 상품기획자나 패션기업 모두 시각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홍콩의 ‘I.T’의 전략을 배울만합니다. 홍콩 내 270여 개 매장, 중국 내 300개에 달하는 매장을 백화점, 쇼핑몰, 가두 상권까지 그 특성에 맞는 유연한 브랜드와 상품을 구성하고, 트렌디하고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발굴해내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이 글로벌 시장으로 가는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무한경쟁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열린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국내 패션 기업은 매우 폐쇄적이라는 지적이다. 해외 시장에 능통한 MD나 디자이너라면 국적을 불문하고 함께 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 고문은 시장의 변화와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이미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이 일상일 정도로 시장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매년 11월 11일을 위해 모든 브랜드들이 몇 달 전부터 별도의 상품 기획과 프로모션 전략에 집중합니다. 모바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그에 맞는 상품 및 판매전략을 만들어냅니다. 중국에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에 대한 이해와 함께 이러한 유통채널의 변화에도 촉각을 세우고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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